[왓처데일리] 건강하고 호감가는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영유아기 아이들의 목소리 변화에 대해서도 많은 부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원장 안철민)가 국내 유명 육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자녀 목소리 고민에 대해 분석한 결과, 부모들의 경우 대체로 자녀의 말더듬이나 혀 짧은 소리, 쉰 목소리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고민으로는 ‘말더듬’이 있는데, 아이가 ‘어어어어엄마’나 ‘기기기기차가 지나가요’ 등과 같이 첫 단어를 반복하거나 말이 막힌다며 걱정했다. 또 ‘바람’을 ‘바담’으로 발음하는 혀 짧은소리나 특정 발음이 되지 않는 경우, 울거나 떼를 쓰다가 목소리가 쉬었는데 쉰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고민도 많았다. 사실 대부분의 증상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수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경우도 있으므로 달라진 아이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에 안철민 원장은 “대개 목소리 질환은 잘못된 발성 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발성 습관을 바꾼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특히 유아기에 굳어진 발성 습관은 성인기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으므로 평소 목소리 변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육아 커뮤니티 속 대표 고민, 우리 아이의 ‘말더듬·발음·쉰 목소리’ 그렇다면 아이 목소리 고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분석 결과, 아이의 말더듬으로 고민하는 사례가 많았다. 가령 ‘바,바,밥 주세요’, ‘노,노,노,놀이터 가요’ 등과 같이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서 다음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언어 중추 조절 이상으로 발생한다. 간혹 말을 더듬는다고 지적 받거나 혼나는 등의 공포와 불안감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말더듬은 말을 배우는 시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으며, 60% 정도는 저절로 좋아진다. 다만,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성인 말더듬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발음이상 - “엄마 샤당해!” 아이 혀가 짧은 것 같아요!또 ‘사랑해’를 ‘사당해’로 발음하거나 ‘선생님’을 ‘선섄님’이라고 발음하는 등 아이가 ‘ㄹ’을 ‘ㄷ’으로 발음하는 혀 짧은소리를 내거나 ‘ㅅ’을 ‘th’로 발음해 발음이 샌다며 상담하는 부모도 많았다. 이 경우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을 연결하는 설소대가 짧아서 발음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하는데, 짧은 설소대 때문에 혀 운동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으나 혀끝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혀 사용은 어떻게 발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므로 올바른 발성법을 익힌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쉰목소리 - “엄마 목 아파!” 아이 목소리가 쉬었어요!아이의 쉰 목소리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사례도 많았다. 보통 아이들이 악을 쓰고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노는 행동 때문에 성대결절이 발생할 수 있다 성대결절은 무리한 발성이 지속되어 성대 점막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실제로 6~7세 남자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만약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목소리 사용을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생활 습관을 바꾼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아이는 부모의 거울, 평소 발성 습관 신경 써야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배우므로 자녀의 목소리 건강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말을 더듬거나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아이와 함께 소리 내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거나 놀이 중에 말하기 등이 도움된다. 이 같은 방법은 유창성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부모와 자식 간에 유대감을 형성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효과도 있다. 또 아이 목소리가 쉬었다면 소리를 지르고 악을 쓰지 않도록 지도하고, 성대가 촉촉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마시게 하는 등 성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 부모의 말하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배우므로 아이가 내는 혀 짧은소리가 귀엽다고 해서 아이 앞에서 일부러 따라 하거나, 누군가를 부를 때 소리를 치는 등의 행동은 아이의 잘못된 발음이나 발성 습관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항상 아이와 눈을 맞춘 상태에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아이는 부모의 올바른 발음을 배울 수 있고, 부모는 아이의 목소리나 발음 변화 등을 세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철민 원장은 “성장기에 잘못된 발성이나 발음은 평생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올바른 발성 습관을 익혀야 한다”며, “훈육을 통해 개선이 힘들다면 올바른 발성 습관을 훈련하는 음성언어치료가 도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