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인공관절 수술 시 수혈을 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해도 환자 회복에 문제가 없고, 발열이나 오한, 무기력감 등 수혈 부작용과 수혈로 인한 감염 등의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팀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바른세상병원에서 수혈 없이 양측 무릎에 동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 환자 72명의 경과를 관찰, 추적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 빈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무수혈 수술을 받은 72명의 환자가 수술 2주 경과 후 수혈이 필요한 조건인 헤모글로빈(혈색소) 수치 7을 훨씬 상회하는 10~14사이의 혈색소 수치를 보여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안정성을 입증했다.경봉수 원장팀의 연구는 양측 동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며 철분주사를 맞거나 수술 중 관절내 지혈제 주사를 시행한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의료진이 매일 환자의 경과를 관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수술 전일, 수술 1주일째, 수술 2주일째 헤모글로빈 수치를 기록하였다. 수혈 부작용 막는 무수혈 수술, 어떻게 환자에게 이로운가?수혈은 출혈이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주요한 치료방법으로 근 1세기 이상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같은 시간 동안 수혈의 부작용 또한 보고된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해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지난 3년간 수혈 이상반응이 3배나 증가한 사실이 보고되기도 하였다. 수혈 후 이상반응보고가 2011년 409건에서 지난해 1249건으로 늘어난 것. 수혈을 통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비용혈성발열성 수혈부작용, 알레르기반응, 혈소판 불응증, 거대세포바이러스감염 등을 들 수 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잘 알려진 AIDS 또한 수혈 시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수혈로 인한 부작용은 무수혈 수술에 대한 필요성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1957년 무수혈 수술이 최초로 성공을 거두었다. 우리나라는 약 30년 후인 1987년 첫 무수혈 수술이 이뤄졌다. 금번 연구를 진행한 바른세상병원의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전히 대다수의 수술은 수혈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수혈은 여전히 현대 의학에 있어 중요한 치료방법이지만 최근에는 무수혈 수술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 라며 “간염이나 에이즈 등의 감염위험이 없고, 이 때문에 항생제 사용이 줄어드는 무수혈수술이 인공관절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되고 있다” 고 말했다.무수혈 수술은 수혈로 인한 감염위험을 감소시키는 점 외에도, 수술 과정 중에서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절개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이로 인해 입원기간이 줄어들어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고 일상생활에 복귀가 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 어떻게 무수혈로 이루어지나?지금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땐 불가피하게 수혈이 이루어져 왔다. 전문의들은 의료 현장의 관행, 그리고 환자들이 수혈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최소수혈 또는 무수혈 수술의 사례가 많지 않고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해 활성화가 안 된 측면도 존재한다. 통상 수혈을 할 때는 혈액형 뿐 아니라 10여 가지 검사를 거쳐 적합한 혈액을 찾는다. 하지만 아무리 잘 고른 혈액도 막상 남의 몸에 들어가면 크고 작은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인공관절수술 과정에서 수혈을 받은 환자들이 흔히 발열과 오한, 저혈압, 구토, 두드러기, 무기력감 등 크고 작은 불편과 부작용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른세상병원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일반적으로 인공관절수술 시 한쪽 무릎에 혈액 두 팩을 수혈하는데, 한 논문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시 수혈을 할 경우, 수혈을 하지 않는 수술에 비해 감염률이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가 되어 있다” 며 “ 금번 연구결과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수혈을 하지 않아도 수술과정 및 회복에 문제가 없고 오히려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고 말했다.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어떻게 진행될까? 아쉽게도 모든 환자들이 무수혈 수술을 받을 수는 없다. 환자가 가지는 질환 여부, 수술전 헤모글로빈 수치,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무수혈 수술을 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13-15g/dL 정도. 질병관리본부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일 때 수혈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수술 전 7g/dL 이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지된다면 굳이 수혈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의사가 무수혈 수술을 결정하면 수술 전 환자에게 적혈구를 잘 생성할 수 있는 조혈제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올리는 철분제를 투여한다. 환자 자신의 몸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수술 중 출혈로 줄어든 피 용량만큼을 수액으로 채워준다. 또한 수혈이 꼭 필요한 환자라면 주치의의 판단 하에 다른 사람의 수혈팩으로 제한적인 수혈을 진행한다. 이렇게 인공관절수술에서 최소수혈 또는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철분주사제의 발달로 인한 수혈필요성의 감소와 함께 수술 기술이 또한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최소한의 절개만으로도 인공관절 교체가 가능하고 수술시간이 크게 줄었다. 과거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하려면 15-20cm가량을 절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12cm의 절개만으로도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 대략 2-3시간 걸리던 시간도 1~1시간 30분 이내로 대폭 단축됐다. 절개 부위가 작아지고 수술 시간이 짧기 때문에 당연히 출혈도 많지 않아 수혈을 최소화 하거나 필요 없게 된 셈이다. 최소절개 수술법은 근육과 인대 손상 또한 적어 회복도 빠르다. 바른세상병원의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실제 임상적으로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직접 받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며 “ 자기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잘 유지돼 부작용이 줄고 면역력과 체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이점이다.” 라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 인공관절 수술도 고령화, 고령자의 경우 수혈 시 체력 부담 더 늘어나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무릎인공관절수술은 2009년 4만7천여 건에서 2010년은 5만3여건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중 6,70대가 80%를 차지, 노년기 꼭 필요한 수술로 자리 잡았다.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나이가 들어 관절이 닳고 노화되면서 생긴다. 체중의 75~90%가 쏠리는 무릎 관절이 가장 취약하다.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젊은 환자들에 비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다. 혈액 순환 장애 등 수혈 부작용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고 수술 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고령 환자들의 인공관절 수술 시 무수혈 수술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하지만 고령의 인공관절수술에서 무수혈, 최소수혈이 완전히 정착되기 위해 선결되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시간이 길어지거나 합병증 예방과 회복을 위해 수술 후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검사와 환자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최소 절개 수술의 지속적 발전과 확대, 재활시스템 등도 잘 구비돼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경봉수 원장(정형외과)은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은 환자 안전과 이익을 우선하는 치료법인 만큼 수술 전 과정을 세심하고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무수혈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빠른 판단력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최종편집: 2025-05-02 07: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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