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최근 발표된 ‘OECD 헬스 데이터 201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수명이 81.8세로 10년만에 4년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노년, 이른바 ‘웰에이징’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인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노년기 이후 사회생활이 활발해진만큼 나이에 비해 젊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외모뿐만 아니라 목소리 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면 피부와 마찬가지로 성대에도 노화가 찾아온다. 성대가 노화되면 목소리가 허스키해지거나 떨리고, 탁해지거나 쇠를 긁는 듯한 소리가 난다. 또 사레 걸림이나 잔기침, 성대 건조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성대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양쪽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해 공기가 새고, 성대 점막에 만성 부종이 발생해 성대가 무거워지면서 진동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고 건강해 보이는 외모만큼이나 호감을 주는 목소리도 노년기 사회생활과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평소 목소리 노화를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는 발성습관과 말할 때 혀의 사용습관이 꾸준히 반복되면서 만들어지므로 후천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며,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바른 소리를 내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면 노화를 충분히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허스키하거나 쉬고, 음역대가 달라진 목소리는 노화의 신호!보통 목소리는 성대 근육이 운동하여 점막이 떨리면서 나오게 되는데 나이가 들면 성대 근육의 탄성이 떨어져 점막에 주름이 생긴다. 이 주름 때문에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해 바람이 새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또 성대 진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점액의 분비도 줄어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성별에 따라서도 원인이 다르게 나타난다. 여성은 폐경을 전후로 호르몬이 남성화되면서 성대 점막 아래에 부종이 생겨 목소리가 낮아진다. 반대로 남성은 성대 점막이 마르고 근육이 위축되면서 성대 사이에 간격이 생겨 바람이 새는 듯 가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저하된 폐 기능 때문에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폐활량이 떨어지면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호기력이 떨어져 맑은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더불어 음주나 흡연 혹은 무리하게 말을 이어나가고, 잦은 헛기침을 하는 등의 생활 습관이 목소리 노화를 앞당기는 경우도 있다. 목소리 노화, 또 다른 질환의 신호 일수 있어!노년기에 접어들면서는 목소리를 내는 주요 기관인 성대가 노화돼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가령, 성대는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사레가 자주 걸리고, 심하면 음식물이 폐로 넘어가 흡인성 폐렴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반대로 다른 질환 때문에 목소리가 변할 수도 있다. 후두암, 갑상선질환, 역류성식도염,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은 목소리 변화를 동반하기도 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소리를 내기 힘들고, 생활할 때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병원에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안철민 원장은 “노년기에도 좋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성 습관은 물론 생활 습관까지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한 목소리 사용이나 흡연, 음주는 성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삼가며, 충분한 폐활량 확보를 위해 조깅이나 등산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