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미디어 속에서 상대방에게 소리 지르거나 악을 쓰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면 속에는 잘못된 발성이 숨어 있는데, 무심코 따라 하다가는 목소리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OCO)의 2015년 소비자행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가 주 여가 활동으로 TV 시청을 꼽았으며, 일주일간 매체 접촉률은 지상파 TV가 98%, 케이블 TV는 79%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통해서도 방송 프로그램을 손쉽게 접할 수 있어 미디어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사회학 이론에 따르면 TV나 스마트폰, 인터넷 등과 같은 미디어는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생각이나 행동 등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한다. 즉 시청자들은 방송 프로그램 속 모습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판단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청소년, 일부 성인들도 미디어에 나타난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기 쉽다. 가령 방송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악을 쓰는 장면을 아이가 그대로 흉내 낼 수 있으며, 청소년들이 재미를 위해 성대모사를 하거나 멋있게 보이기 위해 성대를 긁는 듯한 발성으로 낮고 허스키한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발성은 성대와 발성기관에 영향을 주고 목소리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한 두 번의 잘못된 발성이 성대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억지 발성을 낸다면 성대에 무리를 줄 수 있고, 목소리 변화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목소리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발성 습관의 영향을 받아 성장 과정을 거치며 굳어지므로 평소 발성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TV 속 잘못된 발성, 그대로 따라 하다 목소리에 문제 생길 수 있어그렇다면 TV 속 잘못된 발성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크게 소리 지르거나 악쓰는 목소리 ‘성대결절’ 위험!야외에서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요즘은 출연자들 간의 간격이 멀어 목소리를 높여 대화하거나, 상대를 부를 때도 소리 지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게임을 하다 억지를 부리기 위해 악을 쓰는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발성을 지속하면 성대 점막이 두꺼워지고 출혈이나 염증이 생기는 성대결절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순간적으로 큰 소리를 내는 경우에도 성대에 충격이 가해져 성대에 물혹이 생기는 성대폴립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 성대모사를 위한 억지 목소리 ‘근긴장성 발성장애’ 유발!성대모사는 자신의 장기 중 하나가 될 수 있어 방송 속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 한다. 그러나 억지로 만들어 낸 목소리는 성대를 긴장 상태로 만들어 성대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소리를 낼 때 공기가 새거나 비정상적으로 끊기는 근긴장성 발성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억지로 낸 허스키한 목소리 ‘성대부종’ 주의!최근 한 방송에서 과거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기를 끌었던 가수가 그 노래를 부르기 위해 억지로 성대를 긁어 발성하다가 성대에 이상이 생긴 적이 있다고 고백해 주목을 끌었다. 실제로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억지로 성대를 긁는 듯이 발성하는 것은 성대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대부종은 성대 표면이 붓고 팽팽하게 커지는 질환으로 낮고 쉰 목소리가 나는 증상을 보인다. 미디어에 영향 받기 쉬운 영유아나 어린이, 청소년은 각별히 주의 해야이처럼 잘못된 발성은 성대에 무리를 주고, 각종 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더군다나 TV 속 잘못된 발성을 무분별하게 따라 하다 습관이 될 가능성까지 있으므로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미디어에 영향을 받기 쉬운 영유아나 어린이, 청소년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방송에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아이가 그대로 따라 해 목소리 건강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정서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되도록이면 연령에 맞는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부모의 지도 아래 시청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 청소년의 경우는 변성기로 성대가 완전히 자라지 않은 상태이므로 작은 자극에도 성대가 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성대모사나 성대를 긁는 듯한 발성 등은 자제해야 한다. 안철민 원장은 “목소리는 성대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어 평소 발성 습관이 중요하다”며, “억지 발성이나 지나친 고음은 물론 지속적인 목소리 사용, 헛기침과 같은 일상적인 행동도 성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