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올 겨울은 18년만에 슈퍼 엘리뇨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보되었다. 엘리뇨 현상은 적도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슈퍼 엘리뇨는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하여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온도가 높아진 해수면에서 발생한 열에너지가 기류를 바꾸어 기습적인 날씨변화를 양산한다.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영향으로 유례없이 따뜻한 겨울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근한 겨울을 맞아 2016년 새해 스키장과 유원지에 손님들이 북적였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에는 낮은 수은주 탓에 겨울철 야외 스포츠를 망설이던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아 스포츠를 즐기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는 셈. 하지만 전문의들은 따뜻한 겨울이라고 해도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때는 부상에 대한 위험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키는 `무릎부상` 스노보드는 `엉덩이∙척추 골절` 주의! 준비운동으로 부상 예방하고 통증 2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검사해야...짜릿한 스피드의 쾌감을 즐기기 위해 찾은 스키장. 하지만 스피드를 내다보면 상대방과 충돌하거나 넘어지는 일이 많다. 대부분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이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의심해보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스키와 스노보드는 부상 부위가 다른 만큼 이에 대한 각각의 대비가 필요하다. 스키어의 경우 무릎부상 위험이 높다. 십자인대 부상이 가장 흔한 편. 십자인대는 무릎 위, 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과도하게 젖혀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스키를 타다 갑자기 방향을 트는 동작을 하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회전압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끊어지기 쉽다. 문제는 십자인대는 손상되어도 1~2시간 지나면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방치가 쉽다는 것. 이렇게 십자인대 손상을 방치하게 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지면서 앞뒤로 흔들리고, 결국 무릎 사이에 있는 연골판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반월상 연골판 파열도 마찬가지.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안과 밖에 하나씩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한다. 하체가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질 때 부상당하기 쉽다. 무릎 부상 위험이 높은 스키와 달리 스노보드는 주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허리 전해져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또 넘어지다가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땅을 짚으면서 손목, 팔꿈치 또는 어깨뼈 골절의 빈도도 높은 편이다.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때는 서서히 주저앉아야 부상위험이 낮다. 넘어진 후 다른 스키어와 충돌로 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일단 넘어지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척추 관절 서울바른세상병원 김형식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스포츠는 추운 날씨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만큼 골절 위험성도 높고, 낮은 온도에서 근육의 긴장이 지속돼 한번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며 "스키장에서 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이 발생하면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하며 넘어진 부위에 이상이 없고 크게 아프지 않더라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겨울철 스키장에서 일어나는 부상을 방지하려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15분 정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 몸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인들은 평일에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일하기 때문에 몸이 경직돼 있기 때문에 근육 힘줄을 천천히 풀어주면서 유연성을 높여주고, 보조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고, 보호장구를 과신하지 않는 안정된 라이딩이 중요하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평소 허리나 관절이 약하고, 경미한 디스크가 있다면 체온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써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지 않게 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찜질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겨울철 골프 즐기려면, 평소 근력과 유연성 길러야 스윙 시 허리 부담 줄어...겨울철 골프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따뜻한 겨울은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날씨가 쌀쌀해지면 근육이나 인대가 위축되어 있는 데, 이런 상태로 갑자기 골프스윙을 하면 급성디스크 등 척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 주위의 근육은 평소에 잘 사용되는 근육이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칭, 평소 근력강화운동 등 꾸준히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중에는 허리근력강화운동을 하루 10분 이상,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TV를 보면서 꾸준히 근력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중장년층이라면 이 같은 근력 강화운동은 필수다. 나이가 들수록 허리 주위에 지방층이 더해져 허리 회전에 제한을 주게 되고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쉽게 일어나기 때문. 근육과 인대의 손상은 디스크나 만성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자세도 중요하다. 이미 디스크수술을 받았거나, 평소 요통이 잦은 골퍼들은 동작을 취할 때 ‘다리와 발 자세’를 조금만 조절하면 허리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드레스 자세에서 허리통증이 느껴지면, 다리를 좀 더 구부려 주는 것이 좋다. 백스윙을 할 때는 앞쪽 발뒤꿈치를 약간 들어 오른쪽으로 체중을 이동시키면 허리가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운동 중 허리통증을 느끼고, 2~3일 통증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급성디스크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발생 초기에 잘 대처하면 70~80% 정도는 초기에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미세현미경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는 쌀쌀한 날씨에는 평소 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했더라도 연습이나 라운딩 전 허리 돌리기, 허리 틀기, 허리 굽히기 등 허리의 근력과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치는 중간이나 끝난 후에는 간단한 체조로 근육의 스트레스 상태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 중 부상을 당했다면 온찜질이 아니라 냉찜질을 먼저 해야 한다. 보통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손상 부위 혈류 감소시켜 부종을 예방한다. 따라서 부상이 발생하고 2~3일 정도는 냉찜질로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후엔 온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강지훈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스키나 골프 등 겨울철 부상 없이 건강하게 스포츠를 즐기려면 충분한 몸풀기와 준비운동이 필수다. 또한 평소 관리를 통해 근력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만약 운동 중 골절이나 급성디스크, 특히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요통, 하지방사통 증상이 있을 경우,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Tip. 스키장 부상 예방대처법 십계명1. 스키나 스노보드를 탄 후 모든 장비를 점검한다. 2. 운동 전 10분 이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유연하게 만든다. 3. 운동 전 스키장 내 구호관계 표지판을 미리 확인 해, 응급상황에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4. 자기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한다. 5. 초보자일수록 슬로프 상태나 날씨가 나쁜 경우에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지 않는다.6. 오후 2~4시쯤, 눈이 녹기 쉬운 낮 시간 대에는 운동을 피하는 좋다. 눈이 녹아 스키나 스노보드의 회전력이 감소하고, 기온 상승으로 체력감소와 피로누적이 초래돼 부상 위험이 높다. 7. 1시간 정도 운동을 즐긴 후에는 실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8. 피곤하거나 몸 컨디션이 나쁠 때에는 슬로프에 오르지 않는다. 9. 넘어진 뒤에는 다른 사람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빨리 슬로프의 가장자리로 이동한다. 10. 사고나 나면 당황하지 말고 스키장 내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하고, 다친 부위를 부목 등으로 고정해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