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바야흐로 스키의 시즌이다. 수능을 마친 수정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스키를 타고 넓은 설원을 거침없이 질주한다. 거의 2박 3일을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스키를 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가끔 발이 저리고 발목이 아프고, 특히 계단을 올라갈 때나 뛰어다닐 때 많이 힘들다고 한다. 발목이 아프다고만 할 뿐 정확한 위치를 찾기는 어려운데 발등 특히 엄지발가락 주위로 감각이 저하된 느낌이 있는 것 같았다.
수정이는 발목이 접질린 줄 알고, X-ray 검사를 했으나 이상은 없었고, 물리치료를 병행했지만 감각저하나 저리는 듯 한 느낌은 나아지지 않았다. 한의학 전문의를 찾아 이런 증상을 호소했더니 스키부츠 신드롬이란다.
스키부츠 신드롬은 스키나 축구, 달리기, 춤추기 등을 할 때 너무 꽉 끼이는 신발을 장시간 신게 되면서 유발되거나 발목의 반복적 염좌 후유증으로 발생되는데, 심비골신경이 압박되면서 주로 감각의 저하나 저리는 증상이 유발되는 특징이 있다.
심비골신경(deep peroneal nerve)은 신근지대(extensor retinaculum) 깊은 곳에서 장족지신근(extensor digitorum longus)과 장무지신근(extensor hallucis longus) 사이로 주행하는 신경인데, 이 부위에서 눌려서 생기는 것을 전족근관 증후군(anterior tarsal tunnel syndrome) 혹은 심비골신경 포착증후군(deep peroneal nerve entrapmet syndrome) 이라 고 한다.
운동을 격하게 하는 젊은 사람들 중에는 발목을 삐어 부기와 멍이 빠진 이후에도 발목통증을 계속 호소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보통은 인대가 손상된 원인으로만 생각하고, 다른 원인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다보니 환자가 방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발목을 다치고 부종이나 멍이 다 빠진 후에도 지속되는 발목통증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편견을 버리고 심비골신경 포착증후군이 발생될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은 꼭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평소 발목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환자에게서는 특히 더 그러하다.
한의학에서 이러한 이유로 신경이 압박되어 저림이나 감각저하 증상이 나타나는 증상을 포착신경병증이라 하는데, 신경이 압박되는 부위에 오공약침이나 소염약침을 시술함으로써 말초신경의 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 원인을 찾기 어려운 발의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지속된다면 한의학 전문의를 찾아 신경의 포착(entrapment)을 찾아야 한다.
도움말: 신민섭한의원 신민섭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