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은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만들고 있는 `한라산 둘레길`의 제1구간 9km를 부분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800m의 산 중턱 한 바퀴를 도는 80여km로, 이번에 개통되는 제1구간은 서귀포시 법정사에서 서호동까지 구간이다.이 구간은 강천강과 악근천이 지나는 곳으로 상록활엽수인 붉가시나무, 붓순나무, 동백나무를 비롯해 졸참나무, 서어나무, 편백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어 삼림욕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제주 4ㆍ3사건 당시 군, 경찰 주둔지와 일제 강점기 `하치마키도로`로 불렸던 병참용 자원수탈 통로, 숯가마 터, 화전민 터 등 역사적인 자취도 남아있다.산림청 관계자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형태로 만들기 위해 옛 길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멘트나 플라스틱 등 인공재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며 "천혜의 산림자원을 보유한 제주의 산림생태와 전통, 역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산림청은 오는 2014년까지 나머지 한라산 둘레길의 조성도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