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한문으로 `암(癌)`자를 살펴보면 `입구(口)`자 세 개 밑에 `뫼산(山)`자가 있고, 그 옆에 질병부(疒)`가 있다. 원래는 바위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바위 암(岩)`자로부터 유래된 것인데 이를 알기 쉽게 "먹고, 마시고, 피우는 구업(口業)으로 병이 발생한 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산에 가서 맑은 공기를 쐬고,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해야 낫는 병이 바로 암이다"라고 해석을 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정상세포들은 유산소 해당과정과 무산소 해당과정이라는 두 가지 내 호흡 과정을 통해 ATP라는 에너지원을 생산해 내게 된다. 이는 천기와 지기가 체내에서 결합해 원기를 생성하는 과정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는 상태에서는 38개의 ATP를 만들어 내지만(유산소과정),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단 2개의 ATP밖에 만들지 못하고(무산소과정) `젖산(락트산)`이라는 노폐물을 생성해낸다. 암세포는 산소공급이 원할히 이루어지지 않는 저산소(hypoxia)세포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유산소 해당과정을 거치면 노폐물이 거의 안남지만, 무산소 해당과정만을 거치면 강력한 산성 피로물질인 젖산이 몸속에 쌓이게 되고, 이들 주변에 많은 수소분자들이 달라붙어 말초모세혈관을 수축하게 만든다. 락트산과 같은 피로물질이 몸에 많이 쌓이면, 결국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제대로 작동을 못하게 되어, 체내 산소공급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울혈`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한방에서는 `기체혈어`라 하여 암 발생 및 진행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체는 점점 더 산성화되고 각종 대사장애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암성악액질(cachexia), 즉 `담음`의 병리가 형성되는 과정이다. 유산소 운동은 양질의 산소를 공급해 주고, 적당한 활동을 통해 인체의 순환을 촉진시켜 주며, 암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고, 햇볕을 쪼여 피부에서 비타민을 형성하게 하여 암환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운동을 하게 되면 인체는 숨이 가빠지고 땀을 배출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양질의 많은 산소를 공급하여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시켜 인체를 암이 발생되지 않는 환경으로 바뀌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한방에서는 "화담거어법"이라고 한다. 또 등산을 하면서 탁 트인 경관을 보고 산꼭대기에 올라 함성을 지르는 것은 암환자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최상의 방법으로 그 결과 본인이 암환자라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항상 밝은 마음으로 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한방에서는 "이기해울법"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실외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게되면 암환자에게 자연스럽게 햇볕을 쬐게끔 해주어 체내의 비타민 형성을 촉진시키고 암환자가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이는 한방의 "온중화양법"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항암제 치료 도중이라고 침대에 누워만 있는 것보다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체력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 또 암을 에방하거나 전이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매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비만한 사람과 정상적인 사람의 암 발생률을 관찰한 결과 유방암, 대장암 등의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신진대사가 원할히 이루어지지 않은 비만환자가 암이라는 질환에 이환될 확률이 높다는 뜻으로 평소에 적절한 운동을 통해 비만 등을 관리하는 것이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결과이다. 또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클레어 스테빈슨 교수는 운동의 질병치료 효과에 관한 36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 운동이 백혈병,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환자들의 생활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그는 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등 항암치료가 신체기능 저하, 피로, 구토, 우울증, 불안 등의 부작용을 수반하며 이런 암 환자가 운동을 하면 육체적, 정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한의학에서는 유산소 운동에 상응하는 기공법이나 호흡법 등의 양생법을 제시하여 "불치이병 치미병", 즉 이미 병들고 난 다음에 치료할 게 아니라 병들기 이전 단계에 치료해야 한다는 예방의학의 원리를 실천하고 있다. 기공이란 호흡이나 동작을 통해 음양을 조화시키고 내부환경을 평형하게 만드는 전통 한방치료법이다. 암환자가 매일마다 기공요법을 실시하게 되면 식욕이 증가하고 수면이 개선될 뿐 아니라 면역능력을 상승시키고 화학요법과 병행하는 경우에아는 화학요법의 부작용을 경감시켜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기공치료법으로는 "곽림기공법"이 있다. 곽림은 본인이 유방암에 걸렸으나 본인이 창안한 기공법으로 암에서 완치된 중국 기공사이다. 그녀는 전통의 기공요법을 기초로 암환자에게 적합하게 동공과 정공을 병용하는 독특한 "곽림기공법"을 창안하였다. 이는 음양을 조절하고 경락을 소통시켜 기혈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치료효과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곽림기공은 활동이 힘든 말기암 환자들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 보고에 의하면 98례의 유방암 환자에게 유방암 근치술을 시행한 후 곽림기공을 시행케 하고 계속 한양방 병용치료를 진행한 결과 84.6%의 증상 호전율이 있었다고 한다. 아침 운동과 병행해서 할 수 있는 호흡법으로는 "태양호흡법"이 있다. 태양이 뜨는 시각에 양팔을 벌린 채 숨을 가득 들이마시고 몸을 위 아래로 턴 다음 숨을 천천히 내쉬는 호흡법이다. 이때 생각은 `내 몸에 있는 모든 나쁜 기운이 밖으로 나가고, 태양의 좋은 기운은 모두 내가 들여 마신다`라고 생각 하면서 호흡을 본인 체력에 맞게 반복하면 된다. 암세포는 음적인 존재로서 일명 `태아세포`라고도 한다. 자기 혼자만 알고 자기만 위하는 태아적 이기적 성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런 음적인 존재를 몸 밖으로 뿜어 내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대표적인 양에 해당하는 태양의 기운을 내 몸속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따라서 암환자에게 적당한 운동과 함께 태양호흡법을 시행하게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특히 운동이나 거동이 불편한 암환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웰니스"라는 개념이 도입되면서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에 대한 예방치료가 매우 중시되고 있다. 이는 바로 황제내경에서 강조하는 "양생"의 도를 생활 속에서 실천함으로 병에 이르지 않게 하고 또 이미 병들었을 지라도 다시 본연의 생명력을 찾게끔 도와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다. 일주일에 삼 회 이상, 한번에 한 시간 이상씩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거창하게 헬스클럽을 다니고 휴먼센터에 다니지 않아도 된다. 가족들과의 가벼운 등산이나 산책, 배드민턴 등 가벼운 운동을 정기적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하며 기공이나 호흡법을 생활 속에서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적절한 운동은 암을 예방하게 하고 이미 암에 걸린 경우라도 그 증세개선 및 전이, 재발 방지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글:유화승 대전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