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충북 충주시에 거주하는 주부 장모씨(58)는 얼마 전 등산을 갔다가 내려오던 길에 발을 헛디뎌 주저앉듯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넘어진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이후 등과 허리에 심한 통증이 지속되어 병원에 내원하여 검사한 결과 척추압박골절로 진단받았다.척추압박골절은 외부의 힘에 의해 척추의 모양이 납작하게 변형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고 골밀도가 떨어지면 쉽게 발병할 수 있다. 골밀도가 정상인 경우 뼈는 웬만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골다공증을 흔하게 앓는 노년층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특히 다가오는 겨울철에는 빙판이나 눈길에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거나 실내 화장실 또는 방 안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 척추 압박골절이 많이 발생하며 아울러 손목까지 같이 골절되는 경우(Colle’s Fracture)도 빈번하다. 골밀도가 떨어지면 살짝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가볍게 주저앉기만 해도 척추압박골절 등 여러 부위에 골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추골은 정적역할을 하는 전방지주 기능의 추체와 후방지주 기능의 추궁으로 구성되어 있다. 추체는 원주상태를 하고 있고 높이보다 폭이 크며 후방에는 편평한 면을 가지고 있으며 추체의 내부에는 역선을 따라 골소주의 배열을 나타내는 해면질이 보인다. 이들 역선은 추체의 상하면에서는 수직, 측면에서는 수평, 측면 아래위에서는 비스듬히 달리는데 수직 골소주만으로 이루어진 최소항력의 삼각영역이 형성되어 있어 추체의 앞부분에 압박골절이 흔히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척추압박골절의 호발부위는 흉요추 이행부위(T12-L1부위)로 전체 척추 골절의 약 50%를 차지한다. 흉요추 이행부는 비교적 운동범위가 적은 흉추부에서 운동이 많은 요추부로 이행하는 부위이며 흉추 후만과 요추 전만이 교차하여 손상 시 외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척추압박골절이 오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누워서 움직이는 것조차 어려워지며, 대소변도 남의 손에 의지할 정도로 활동이 곤란해진다. 또 통증으로 인하여 숨을 쉬는 것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있거나, 평소 골밀도가 낮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혹 질환이 발생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료 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골절은 일반적으로 단순 방사선 사진으로 진단할 수 있다. 압박골절은 추체의 전방부 높이가 감소하여 측면상에서 보면 추체가 앞쪽으로 좁아지는 쐐기모양의 변형을 나타낸다. 때로는 추체 앞쪽의 피질골에 분열이 보이거나 골절된 골소주가 응축되어 부분적으로 골밀도가 증가되어 보인다. 추체 후방의 높이는 정상으로 유지된다.척추압박골절의 치료목적은 신경손상의 발생 및 진행을 예방하고 이미 초래된 신경 손상의 회복을 도모하며 골절된 척추 부위를 안정시켜 변형을 예방하고 조기 재활을 시켜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신경학적 증상이 없으면서 추체 압박이 50% 이하, 후만 변형이 20° 이하, 측만 변형이 10° 이하인 안정성 골절은 보존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4주간 침상안정으로 통증의 완화 및 연부조직의 손상이 회복되면 6~8주간 복대나 보조기를 착용하도록 한다. 장기간의 안정과 고정, 보조기에 의한 외부적인 지지는 관절의 구축, 근육위축, 척추 기능의 소실 등이 나타나게 할 수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처치는 손상 받은 척추만을 가능한 짧은 시간동안만 고정시키고 다른 손상 받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전 가동범위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보존적인 치료를 보완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것은 척추체성형술로 골시멘트를 이용한 경피적 성형술과 풍선을 이용하여 추체의 높이를 확보하고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풍선추체성형술도 있으나 이미 압박된 부위를 복구시키기는 어렵고 진행되는 압박을 저지하는 효과는 있다.한의치료는 최우선적으로 어혈과 통증제거를 목적으로 하여 치료한다. 우선 어혈 제거와 통증 감소를 위해 압박골절이 발생한 부위에 호침, 온침, 전침, 습부항, 어혈약침 및 활혈화어 목적의 한약처방을 운용하여 신속하게 치료를 시작하고 3-4주 정도 치료한 후 어혈이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에는 환자에 적합한 운동요법을 시행하여 근력을 강화시키며 6-8주 정도 후에는 보행연습이 가능하게 된다.초기 3-4주 간의 급성기 치료가 종료되면 이후에는 일반적인 요통의 치료에 준하여 한의학적 변증시치에 따라 치료하는데 외상성 압박골절의 경우에는 담음이나 어혈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으며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의 경우에는 기혈양허나 신허 등을 원인으로 보고 침, 뜸, 부항, 약침 및 한약 등으로 치료한다.또한 치료를 통하여 상태가 호전되었더라도 방심하면 곤란한데 운동이 계속되지 않고 영양섭취가 불량하거나 과로하여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면 가벼운 허리에 충격이라도 처음처럼 허리가 아프고 가끔은 가슴이나 옆구리, 복부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아무리 좋은 시술방법이 있어도 질환이 생기고 나서 치료를 받는 것 보다 미리 준비해 예방하는 편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골격근량을 증가시키고 함께 골밀도의 감소를 억제시키며 비타민과 철분, 칼슘 등의 섭취를 통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는 습관을 들인다면 척추압박골절과 같은 무서운 질환의 이름은 듣지 못하지 않을까. 평소 허리통증이 있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명대학교 충주한방병원 침구의학1과장 / 병원장 이은용>
최종편집: 2025-05-02 0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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