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안면홍조는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에 발생되는 홍반으로, 일반적으로 폐경기 여성에게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연령층, 특히 20대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는 국내 피부과의 자료가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젊은 층의 안면홍조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안면홍조 앓는 젊은 층↑얼굴, 목, 머리, 가슴 부위의 피부가 갑작스럽게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고 전신으로 퍼져 나가는 증상인 안면홍조. 안면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종종 좋아하는 사람이나 싫은 일을 당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곤란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흔히 갱년기 증상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 2003~2010년까지 8년간 안면 홍조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1천756명을 분석한 결과 젊은 층인 20대~30대가 22.5%(395명)를 차지했다.구체적으로 50대가 373명으로 가장 많은 21.2%를 차지했으며, 40대가 370명으로 21.1%, 60대 338명(19.2%), 30대 204명(11.6%), 20대 191명 등이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 안면홍조증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최근 급속히 변하는 사회 환경 등으로 감정변화와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자율신경계가 조절력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나이 따라 달라지는 안면홍조 원인 일반적으로 안면홍조는 긴장을 하거나 흥분 등의 감정변화 혹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시시때때로 피부에 있는 혈관이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아서 얼굴이 쉽게 화끈거리며 붉어지는 것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지속시간이나 횟수는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평균 지속시간은 4분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혈관을 싸고 있는 교원 섬유와 탄력 섬유가 손상되고 초기에는 손상이 회복되지만 만성적으로 햇빛에 노출되면 변성이 일어나 피부 노화가 발생, 혈관이 확장되어 발생하기도 한다.또한 오랫동안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등과 같이 피부에 염증이 만성화 된 경우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물을 장기간 발랐을 경우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확장되어 발생되기도 한다. 주로 상체나 안면부의 강한 후끈거림으로 시작되며, 이후 피부 붉어짐(홍조), 땀, 차갑고 끈적끈적한 느낌으로 이어진다. 머리에서 시작돼 목과 가슴 쪽으로 아래 방향으로 퍼지는 것이 특징인데, 가슴 두근거림, 머리의 압박감 등 불쾌한 느낌 등이 동반 될 수 있다.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갱년기의 경우 호르몬 감소로 인한 갱년기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불규칙해지고 저하됨으로써 두통, 요통, 현기증, 가슴 울렁거림, 식욕부진 등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한 제약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 10명 중 6명(59%)는 안면홍조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특히 20~30대를 비롯해 사춘기의 경우 자율신경 항진, 음주, 알레르기성 피부체질, 스트레스, 피부외용제 오남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사춘기 소녀들에겐 안면홍조가 더욱 자주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사춘기에는 감정변화가 심하고 이에 의해 자율 신경이 자극되어 피부의 혈관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전남대병원 피부과 이승철 교수는 “안면 홍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원인 질환에 따라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피부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 꾸준히 치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얼굴 온도변화 막아야안면홍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활 속에서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우선 외출 시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아야 한다. 특히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노화는 모세혈관 확장을 유발해 안면홍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고 모자나 선글라스 및 양산을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피부 보호를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는 가능한 짧게 하며, 음주, 흡연, 자극적인 식습관, 맵고 뜨거운 음식 섭취, 과도한 운동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세안 시에도 자극이 없는 세안제(화학성분이 많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를 사용하고 알코올 성분이 많이 함유되지 않은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이와 관련 을지대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만약 전문의의 처방 없이 적절치 않은 피부 연고를 남용할 경우 안면홍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연고를 장기간 습관적으로 바르게 되면 피부를 얇게 만들어 영구적인 안면홍조를 남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을 다스리는 한의학 치료한의학에서는 안면홍조의 원인을 내부의 열이 안면부로 올라가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간화가 발생됐거나, 체질이 약해지면서 음허로 인한 허열이 생긴 경우로 보고 증상을 개선한다. 습열담 체질이거나 열을 쉽게 발생시키는 음식을 많이 섭취해 내부 열이 올라가는 경우에는 노폐물을 제거하면서 내부의 열을 꺼뜨리고, 스트레스나 심경변화로 심화나 간화가 발생하는 경우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열을 다스려 치료한다. 수축된 횡격막을 이완시켜 얼굴에 몰린 뜨거운 혈액이 복부와 사지말단으로 고루 퍼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한약재와 여러 기관지의 소통을 도와주는 한약재를 배합한 한약처방으로 안면홍조를 치료한다. 한약으로 피부 붉어짐의 빈도가 줄어들게 되면, 열이 올랐다가 가라앉는 동안 늘어지고 부어서 처진 얼굴에 탄력을 되찾아주는 2차적인 침 치료도 함께 병행한다. 반면 오래도록 진행된 안면홍조의 경우에는 파괴된 모세혈관으로 인해 피부에 거미줄과 같은 혈관이 드러나 보이는데, 이 때에는 한약치료를 통해 더 이상 붉은 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한 후, 레이저 치료로 붉게 드러난 혈관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치료 후에도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좋은데, 실외로 나갈 때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하고, 심하게 열을 조장하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사우나는 적절히 자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