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갱년기’라고 하면 보통 중년 여성의 갱년기를 떠올리지만 중년 남성에게 찾아오는 갱년기 또한 이에 못지않다. 남성갱년기의 주요증상은 성기능 감소, 발기부전, 사정 후 피로, 전립선비대, 소변이상, 우울증, 무기력증, 짜증, 기억력감퇴, 피로감, 근력 및 지구력 감소, 신경통, 신장 축소, 체중증가, 여성형 유방, 복부비만 등이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률은 증가하는데 50세 이상에서 약 30%가 남성갱년기에 해당된다. 남성 갱년기의 다양한 증상 나이가 중년을 지나게 되면 남성들은 비뇨생식기의 증상을 어렵지 않게 자각하게 된다. 소변이 예전처럼 시원하게 안 나오거나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한참동안 힘을 주어야 나오거나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이러한 경우 양방에서 검사를 해보면 전립선질환, 즉 전립선비대, 전립선염 등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전립선질환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소변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소변증상은 생식기기능의 저하와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성욕이나 성기능이 감소한다든지 부부생활 이후 피로감이 심해지고 소변증상이나 전립선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도 쉽게 발견된다. 또한 이러한 비뇨생식기의 증상들은 전신의 우울감, 피로감, 의욕저하 등과 겹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경우는 남성호르몬이 감소되어 생기는 남성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양기의 쇠퇴가 가장 큰 원인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을 명문화쇠(命門火衰)라고 하여 ‘인체생리활동의 근본이 되는 양기(陽氣)가 서서히 쇠퇴하기 때문’으로 인식한다. 이에 따라 인체근본이 되는 양기(命門火)를 북돋워주는 한방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지황 등 여덟가지 약재로 구성된 처방)이 대표적인 한방처방이며 단미한약제로는 파극(巴戟, 부조초뿌리), 산수유(山茱萸), 육종용(肉蓯蓉, 여러해살이 기생풀인 오리나무더부살이) 등이 빈번하게 사용되는 약제들이다. 양기의 문제와 함께 몸 아래쪽의 혈액의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하초혈허(下焦血虛)도 비뇨생식기질환의 빈번한 원인이 된다. 본연의 기능이 떨어지는 혈액은 비뇨기 기능을 저하시켜 다양한 비뇨생식기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사물탕(四物湯)을 이용한 처방이 대표적으로 하초혈허증에 사용된다. 이러한 다양한 한약치료는 약침을 이용하여 직접 해당 경혈에 소량의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도 겸해서 빈번히 사용된다. 약침 이외에 뜸 치료, 침 치료도 겸해서 시행된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으로 극복 이러한 남성 갱년기 증상을 단순한 노화에 따른 자연현상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여나가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먼저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 체중의 조절, 적절한 성생활을 가져야 한다.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육식 대신에 생선, 약채, 통곡식, 콩, 견과류 등의 저칼로리 고단백 식사로 개선을 하고 하루에 10~15분 정도 복식호흡을 겸한 명상과 함께 항문조이기 운동(케켈운동)을 겸하는 것도 좋다. Tip. 중년 남성 갱년기 증상 체크 리스트 1. 성욕이 감소한다.2. 부부생활 후 피로감이 심하고 성기능이 떨어짐을 느낀다.3. 소변이 자주 마렵고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4. 우울하고 모든 일에 의욕이 저하된다.5. 짜증이 자주 나며 기억력이 감퇴된다.6. 근력과 지구력이 감소하며 근육통이나 신경통이 생긴다.7. 복부비만, 여성형 유방이 생긴다. 이 중 4개 이상 해당되면 남성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글: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호흡기/비뇨기클리닉 윤성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