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자궁은 여성들의 고귀한 신체기관이다. 그러나 낮아진 성관계 연령이나 인스턴트식품 섭취,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우리의 자궁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된 자궁질환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으며 이유 없는 난임도 발생하고 있다. 자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낮아지는 첫 성관계 연령, 자궁에 어떤 영향 끼칠까 최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첫 성경험 연령이 지난 2005년 13.6세로 조사된 이후 8년간 13.6~13.9세 사이에 머물다가 2013년 13세 아래로 내려가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보면 10대 청소년들의 성경험 평균 연령은 12.8세였다. 성별로 따져보면 남학생은 12.7세, 여학생은 13.0세다. 이는 초등학교 5~6학년에 첫 성경험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학생의 초경 평균 연령이 11.7세로 조사된 것과 비교하면 초경을 시작한 후 2년 내에 첫 경험을 하는 셈이다. 이는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아직 성장기인 아이들의 이러한 경향은 자궁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일까. 어린나이에 첫 성관계를 하게 되면 다수의 상대와 성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성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10대 아이들과 청소년의 자궁은 성숙이 덜 된 상태인데, 성관계를 하게 되면 자궁경부에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에 취약해져 자궁경부암에 쉽게 노출되게 된다. 국가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젊은 여성층에서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의 전암 단계인 상피내암 발병률도 급격한 중가율을 보였다. 2013년 발표된 종양간호연구 자료에 따르면 상피내암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이 2006년 1만8천834명에서 2010년 2만8천50명으로 연평균 10.5%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012년 발표된 국립암센터의 공동연구에서도 한국여성의 저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감염 경험이 9.4%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03년 보고된 감염률 2~4%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성생활이 가장 활발한 20~29세가 12.7%로 가장 높은 감염률을 보인 것이 특징이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고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저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감염경로가 같다. 때문에 이러한 조사결과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로 인식하고 평소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김병기 교수는 “그 동안의 역학 조사에 의하면 16세 이전의 조기 성경험자, 성생활의 상대자가 많은 경우, 다산 여성 등의 성접촉과 관련된 생활 양상이나, 흡연, 비타민 A, C, 엽산 등 일부 영양소 결핍, 개인위생이 불량하거나 의료혜택이 결여된 저소득 계층에서, 지역적으로는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서구에 비해 발생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자궁경부암, 별다른 자각증상 없어서 더 무섭다 자궁경부암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것이다. 몸에 이상을 감지한 후 전문가를 찾았을 때는 이미 늦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다만 성관계 후 경미한 질 출혈이 가장 흔한 증상인데, 이러한 증상은 통증이 없고 말 그대로 경미한 수준이어서 대부분 여성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저위험성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는 상당수가 자연적으로 치료된다고 하지만 고위험성 바이러스는 큰 문제를 야기한다. 처음에는 경미한 질 출혈이었어도 암이 진행되면서 출혈을 포함해 질 분비물도 증가하게 된다. 자궁경부암은 일단 발병되면 전이 속도가 매우 빠른 편에 속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권유된다.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하는 여성 암 검진에는 자궁경부암이 포함된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2년에 한 번씩 받게 돼 있다. 그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질병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결혼을 하는 평균연령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서 30대에도 미혼인 여성들이 흔하다. 그러다보니 산부인과 갈 일도 별로 없고, 국가암검진도 받아야하는 필요성이 와 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혼여성이라도 성경험이 있거나 꾸준한 성생활을 하는 이들이라면 전문가들은 1~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무료로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려면 공단에서 매년 발송하는 검진표를 지참한 후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으면 된다. 지난 2014년은 짝수 년에 출생한 여성들이 대상이었으므로, 올해는 홀수 년에 태어난 여성들이 해당된다.자궁경부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검진, 접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대한산부인과학회의 노력도 5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5월 셋째 주를 ‘자궁경부암 예방주간’으로 제정해 퍼플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캠페인에서는 ‘자궁에 대해 터놓고 말하자’를 통해 젊은 여성들이 열차라는 공간에서 자궁경부암 질환과 예방에 관한 정보를 편안하고, 재미있게 알아가도록 했으며 신촌 유플렉스 스타광장에서 열린 ‘닥터카페’에서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무료 상담이 이뤄지기도 했다. 글:이다정, 사진:최원우[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