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제3의 대구치로 불리는 사랑니.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사이에 사랑니가 발현된다. 깔끔하게 관리만 하면 사랑니를 빼지 않아도 된다고는 하지만, 사랑니가 입 안쪽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관리가 어렵고, 맹출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사랑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첫사랑 앓듯이 자신도 모르게 찾아와 평소 구강관리를 잘해오던 이들이 갑자기 어금니 쪽 통증을 호소하며 치과를 찾는 경우가 있다. 심각한 치주질환이 아니라면 사랑니가 생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사랑니는 고등학생 시절인 10대 후반부터 20대 중후반에 가장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 안 쪽 가장 구석에 위치한 어금니가 바로 사랑니인데,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여진 이유가 흥미롭다. 사랑니가 가장 많이 발현되는 나이대가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새 어금니가 날 때 느끼는 통증이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제3대구치인 사랑니는 첫사랑처럼 정말 본인도 알게 모르게 찾아오는 경우가 높다. 사랑니가 모두 있을 때는 위쪽 2개, 아래쪽 2개로 총 4개가 된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사랑니가 아예 없기도 하고, 1개만 가지고 있는 경우 등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는 턱뼈의 구강구조가 조금씩 작아지고 있어, 과거보다 사랑니 4개가 모두 다 발현하지 않고 한두 개만 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새로운 치아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통증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사랑니가 나는 시기와 형태 등은 사람의 생김새만큼이나 제각각이다. 보통의 다른 어금니들과 견주어 봤을 때 약간 크거나 약간 작은 것 모두 정상으로 본다. 하지만 일반 어금니에 비해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장 늦게 생기는 치아로 통증까지 유발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다른 어금니들은 음식물을 씹는 역할을 하지만, 사랑니는 사실 없다고 해도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졌다. 사랑니 날 때 반복되는 통증, 음식물 섭취까지 방해 사회에 갓 발을 들여놓은 직장인 홍모(24세)는 며칠 전부터 왼쪽 아래턱 부분 잇몸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찾아왔다. 잇몸이 붓더니 쿡쿡 쑤시는 통증이 반복됐지만 금세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티다가 증세가 더 심해졌다. 침 삼킬 때 목이 너무 아팠고, 시간이 더 지나니 입 벌리는 것도 힘들어 음식물 섭취까지 힘들어졌다. 칫솔질은 물론이고 말할 때는 더욱 통증이 심해져서 치과를 찾았다. 그 결과 사랑니가 나면서 세균에 감염돼 발생한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소염제 등의 약을 처방받았다. 홍 모 씨처럼 사랑니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낀다거나 강한 칫솔질을 하는 과정에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붓는 증상과 함께 통증이 찾아온다. 정상적으로 나고 있는 사랑니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잇몸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염증을 일으켜 치과에 갔다고 하더라도 사실 당장은 약을 처방받아 섭취하는 것 말고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사랑니를 뽑을 때는 잇몸에 염증과 통증이 없거나 어느 정도 가라앉은 후에 실시해야 한다. 때문에 사랑니 염증으로 치과를 찾아 이를 당장 빼고 싶다고 해도 마음대로 뺄 수 없는 것이다. 잇몸이 붓고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이를 뽑게 되면 과다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일반적인 붓기보다 더 붓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비뚤게 자라고 있는 사랑니이다. 사랑니가 잇몸 뼈나 구강점막 깊숙이 숨어 턱 주위 신경을 건드릴만할 만큼 가까이 있는 것을 매복치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치과의원에서는 위험성이 높아 큰 병원을 찾아가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사랑니로 인해 치과를 찾으면 진료에 앞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엑스레이를 찍게 된다. 이때 사랑니가 앞쪽 어금니를 향하고 있으면 치아를 조금씩 밀어 구강구조가 변하게 된다. 때문에 이럴 경우는 사랑니가 완벽히 나기 전에 미리 뽑아야 하는 것이다. 매복사랑니가 턱뼈까지 녹인다고? 치과에 가서 정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찍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충치를 치료하기 위해 방문한다. 통증이 없으면 매복사랑니를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최근에는 기본적인 건강검진에 치과 검진을 추가해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때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매복돼 있는 사랑니를 발견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부드러운 밀가루음식 등으로 작아진 구강구조 때문에 치열이 고르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사랑니가 나올 자리를 못 찾아서 턱뼈 속에 묻혀 있는 경우도 많다. 턱뼈 속에 숨어 있는 사랑니가 맹출 하지 않으면 자신의 정확한 치아 상태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심한 염증이 생기면 그제야 전문가를 찾게 된다.의학계 보고에 따르면 잇몸 뼈 안에 묻혀 있는 매복사랑니의 약 ~23%에서 물혹이나 종양 등이 발생한다. 물혹이 커지면 턱뼈를 녹이기도 하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물혹이 커지면 주변 치아가 흔들리기도 하고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름 같은 진물이 나오면 물혹이 커진 경우이다.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명훈 교수는 “잇몸 속에 묻혀있는 사랑니의 머리 부위 염증이 반복되면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가 물혹으로 발전해 물이 차면서 커지게 되는데 물혹이 커지면서 턱뼈를 녹이게 되고 이에 따른 합병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초기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 물혹이 점차 커지면 진물과 함께 턱뼈를 녹이는 심각한 상황을 불러일으키기에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물혹이 턱뼈의 신경을 압박할 정도가 되면 감각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물혹에 의해 붓게 되면 외관상으로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랑니로 인한 물혹은 수술적 방법으로 제거해야 한다. 보통 문제가 된 매복사랑니와 함께 물혹을 함께 제거하는데, 이럴 경우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턱뼈를 보존해야하는 만만치 않은 수술이 된다. 사랑니가 나기 시작하는 연령이 됐는데도 사랑니가 나지 않더라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명훈 교수는 “사랑니와 물혹은 일반 치과에서 X-ray 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20대에 사랑니가 나지 않았다고 해서 사랑니가 없다고 섣부르게 자가진단을 해서는 안 되며 불편감이 없더라도 평소 주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여 구강위생 관리를 받으면서 검진으로 조기발견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 서울대학교치과병원[글:이다정 사진:최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