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친구들은 모두 박장대소하며 웃고 있는데, 혼자 마음대로 웃을 수 없다면? 혹은 재채기도 함부로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나이가 들면 우리의 신체도 조금씩 노화되고 있다. 특히 골반근육이 약화되면 방광과 요도가 처지면 요실금과 과민성방광염 발병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설마 내가 요실금? 감출수록 악화된다 주부 조성희(51세)씨는 언제부터인가 속옷을 갈아입는 횟수가 증가했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웃긴 장면이 나와 박장대소를 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약간 새는 느낌을 받았다. 아니나 다를까 또 다시 속옷을 갈아입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증상이 말로만 듣던 요실금이 아닐까 싶었지만 수치스러움에 가족들은 물론이고 친구들에게 조차 털어놓지 못했다. 조성희씨와 같은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요실금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이다.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노년층의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요실금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요실금의 증상은 다양하다. 일상적인 활동을 하거나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작스럽게 강한 요의가 생겨 소변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 기침이나 재채기, 웃음으로 인해 복압이 올라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약물이나 신경장애로 인해 생기는 일과성 요실금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기능성 요실금도 있다. 요실금을 겪는 이들이 호소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위생상 문제와 사회활동의 장애이다. 국제요실금학회 역시 요실금을 ‘객관적으로 증명될 수 있고 사회적 또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소변이 불수의적인 유출’로 정의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기과 이석영 교수는 “요실금 중에서 복압성 요실금이 70~80%를 차지한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에게 복압성 요실금 발병율이 높은 이유는 요도 괄약근의 약화가 원인”이라며 “여성의 경우 분만으로 인해 괄약근이 손상되거나 호르몬의 불균형, 폐경 등의 이유로 요실금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요실금, 남성들도 안전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의 요실금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요실금에 대해 분석한 결과 남성 요실금 환자가 최근 5년간 연평균 2.84%나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2.99% 감소했다. 이석영 교수는 “남성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전립선암에 대한 조기진단 치료가 증가하면서 전립선암 수술도 늘어나 이에 따른 복압성 요실금 형태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요실금 발병률을 나이대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10대 미만이 전체 진료환자의 22.43%로 가장 많았고, 70대 21.49%, 60대가 15.14% 순이었다. 10대 미만에서 나타나는 요실금의 경우는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것보다 다소 가볍게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10대 미만의 아이들은 아직 성장기이기 때문에 놀이 등에 집중하면 소변을 봐야한다는 사실을 간혹 잊을 수도 있고, 수분 섭취가 늘어날 때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흘리게 된다. 또한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의 겨우 친구들 문제나 불안감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요실금이나 야뇨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 부모가 관심을 가진다면 금방 정상으로 회복된다. 여성들이 발병률이 감소한 것은 출산율이 감소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가 아닐까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남성들의 요실금 발병률이 높아진 이유 중 하나는 10대 미만의 아이들 발병률이 증가해서이다. 때문에 요실금은 아직까지도 중장년층 여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도 여성들이 많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글 : 이다정 / 사진:최원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