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32세의 여성의 L씨는 유명 학원강사로 2년 전부터 하루에 5-6시간씩 입시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던 중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허스키보이스와 목에 이물감, 그리고 잦은 목감기로 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목 건강의 적신호를 무시하고 과로하던 중 최근 들어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게 되었다. 바로 가까운 이비인후과의원에 내원했으나 중증 성대결절이라는 진단을 받게 돼 이에 대한 처방으로 약물치료와 성대의 회복을 위해 강의는 물론 대화까지도 피하고 집에서 쉬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치료를 반복해도 생각만큼 목 상태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으며 결국 성대결절 수술 날짜를 잡고서야 수술에 대한 우려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한 가닥의 희망을 갖고 한의원에 내원했다. 성대결절이란? 성대결절은 주로 음성을 혹사하는 습관으로 인해 성대접촉부위에 굳은살과 같은 결절이 생기는 기능성 음성질환으로, 발성 시 성대가 이러한 결절의 방해로 허스키한 쉰 목소리와 목통증 그리고 저음이 발생한다. 최근 K-POP과 함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으로 오디션의 참가자나 가수라면 한번은 성대결절로 고생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진찰결과 L씨의 경우 가냘픈 전형적인 소음인 허약체질에 성량도 작았으며, 내원 당시 후두내시경 검사에서 성대결절이 생각보다 심각했으며 발성검사에서도 흉식 호흡으로 목에 힘을 주는 습관이 역력했다. 스트레스검사에서도 높은 수치로 우울증이 있었으며, 맥진에서 폐와 신장의 맥이 미약해 이에 대한 치료가 선행돼야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목소리의 표(標)는 심장과 폐에 있고 근(根)은 신장에 있다’고 할 정도로 목소리 치료에 있어서 오장육부(五臟六腑) 중 폐, 신장의 허약정도는 중요하다. 치료 약침치료에 있어서 먼저 폐와 신장의 기능을 강화할 목적으로 약침 중 인체태반을 원료로 추출정제한 자하거약침을 폐수, 신수 혈자리에 각각 주입하고 성대의 염증을 제거할 목적으로 염증제거 약침인 황련해독탕을 염천, 천돌, 부돌, 풍지, 견정 혈자리에 주입했다. 약침시술 이후 한결 부드러워진 목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의보감에서 쉰 목소리 치료에 쓰이는 향성파적환을 처방했으며, 음성위생으로 하루에 8잔 이상의 물마시기와 담배, 카페인음료 피하기 그리고 목을 따뜻하게 하는 습관 등도 잊지 않고 충분히 숙지시켰다. 이와 함께 바로 목에 무리 없이 강의나 대화를 할 수 있고 치료이후에도 성대결절의 재발방지를 위해 동의보감의 태식법과 언어법을 응용한 복식호흡을 이용해 목소리 재활치료를 시행했다 2달간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한방치료를 받은 결과 L씨의 심하던 허스키보이스와 성대가 붙지 않아 퍼지고 잘 들리지 않던 목소리는 어느새 잡음이 덜하고 성량이 커진 큰 목소리로 바뀌게 됐다. 무엇보다도 수술 없이 치료과정 중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고 목상태도 호전돼 만족도가 높았다.성대결절과 같은 성대의 과도한 사용에 의한 만성적인 기능저하와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성대의 회복력이 저하된 경우 오장육부의 기운을 북돋는 약침치료가 목소리 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글:박사한 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