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똑같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하더라도 개개인에 따라서 살이 찔 수도 있으며, 소화시키는 능력도 다르다. 태양인과 소양인의 체질을 자세히 살펴보고 안전하게 살을 빼는 방법을 알아보자. <편집자주> 이제 막 고등학교 생활을 시작한 민지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다리 밑에서 주워 왔느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어왔다. 그도 그럴 것이 민지의 언니 은지는 작은 얼굴에 마른 듯한 체형이었지만 민지는 어릴 적부터 과체중이었다. 때문에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 언니인 은지와 비교할 때면 속이 상해 혼자 울기도 했다.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뭐든지 잘 먹는 편에 속해서 항상 명절 때 친척들은 언니를 향해 ‘이렇게 많이 먹는데도 살이 안찌는 것이 신기하다. 네 체질은 타고났다’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민지는 언니보다 적게 먹는 것 같은데도 유독 살은 빠지지 않고 그대로였다. 민지와 은지처럼 같은 부모한테서 태어났지만 생김새는 물론이고, 성격, 체질 등 모든 면이 다를 수 있다. 특히 가족이라면 체질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의아하게 느낄 만큼 다른 체질을 갖고 있는 가족들도 있다. 우리는 이럴 경우 체질이 다르다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한다. 땀이 많이 나는 체질, 살이 잘 찌는 체질, 피부가 약한 체질 등 무의식적으로 체질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체질 따라 달라지는 다이어트 방법그만큼 체질은 땔 레야 땔 수 없으며,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약 2천여 년 전에 한의학 교과서인 ‘황제내경’에 체질이라는 내용이 나오고, 서양에서도 히포크라테스가 체질을 언급한 이후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금까지 체질을 논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제마 선생이 ‘동의수세보원 東醫壽世保元’에 사상의학 체계를 수립하면서 더욱 널리 쓰였다. 사상의학은 한마디로 체질의학이라고 보면 되는데, 인간의 신체를 네 가지의 체질인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으로 구분했다.이러한 네 가지의 체질에 따라 생김새, 성격, 식성, 취약한 질병까지 구분해 놓았다. 동무 이제마 선생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체질이 이미 정해져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요즘에는 후천적으로 식습관이나 신체활동 횟수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개개인별로 결코 변하지 않는 각자의 체질을 지니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사상의학을 보는 성향 중에서 잘 활용하면 좋은 것은 바로 의학적인 측면이다. 어떠한 질병을 발생했을 때 어떤 체질이냐에 따라 동일한 질병이라도 치료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한의학 치료의 대표되는 특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상의학을 살을 빼는 것에 접목시키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때문에 요즘에는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를 해준다고 광고하는 업체들이 상당히 증가했다. 그러나 전문가가 있는 곳이 아닌 경우 제대로 된 체질을 파악하는데 무리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체질별로 신체적 특징이 다르고, 득이 되는 음식과 독이 되는 음식이 다르다. 그렇다면 체질별로 어떠한 특징들이 있는 것일까. 하체 부실한 태양인, 조깅 피하고 차가운 음식 섭취하라 의학서 ‘동의수세보원’에 따르면 태양인을 폐대간소(肺大肝小)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말은 즉 폐나 대장 기능에 비해 간이나 쓸개 기능이 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태양인은 네 가지 체질 중에서도 분포비율이 현저히 적은 편에 속해 평소에 많이 접할 수 없는 유형이다. 태양인은 겉으로 보기에는 몸통보다 머리가 큰 느낌이어서 큼직큼직한 이미지를 띈다. 때문에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덜미도 굵고, 상체 중에서도 가슴 윗부분이 발달됐다. 대신 상체와 머리에 비해 허리부분은 약해서 엉덩이가 몸에 비해 자근편이고 오래 걷는 것을 힘들어하거나 불편해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하체가 부실하다고 해도 기본적인 골격이 있고, 몸집이 크기에 운동선수 중에 태양인이 많은 편에 속한다. 유명인으로 쉽게 예를 들자면 강호동이나 류현진, 뽀빠이로 불리는 이상용이 태양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태양인의 또 다른 신체적 특징은 대머리가 많다는 것이다. 한의학으로 볼 때 머리 꼭대기, 즉 정수리 부분을 ‘백회’라고 하는데 이 부위에 양기가 잔뜩 몰릴 가능성이 높아 정수리 주변이 벗겨지기다가 완전히 벗겨지는 대머리가 될 확률이 높다. 완전 대머리가 아닐 경우에는 머리카락이 굵고 단단한 편이어서 모발이 풍성한 편이다.무엇보다 내장 중에서 간이 작기에 기가 허할 수 있다. 또한 보기와 다르게 위장이 약해 신경을 많이 쓰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몸에 열이 많아 직접적으로 땀을 배출하는 사우나도 피하는 것이 좋다. 때문에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둘 경우 일부러 사우나를 찾아 땀을 빼 몸무게를 줄이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하체도 부실하기 때문에 갑자기 무리하게 무릎과 다리를 사용하는 조깅은 피하고, 하체를 강화할 수 있는 자전거나 수영 등의 운동이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삼계탕이나 쇠고기와 조기는 좋지 않다. 다이어트의 기본인 식이조절도 하면 도움이 되는데, 간이 좋지 않기에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칼로리의 지방이 많은 음식은 간에 무리를 준다. 몸에 열이 있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의 음식보다는 차가운 성질의 음식 섭취가 도움이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산물 중에서는 굴, 전복, 고등어 홍합 등이 좋고, 채소 중에서는 고구마나 시금치, 미역 등이 좋다. 과일은 포도와 딸기, 바나나, 배가 좋으며, 흰쌀밥 보다는 콩이나 팥 등이 첨가한 잡곡밥이나 보리밥이 도움이 된다. 반대로 따뜻한 성질을 띠는 삼계탕이나 쇠고기와 조기는 좋지 않다. 이런 기초적인 특성만 알아도 다이어트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 특히 다이어트 시 물과 함께 오가피차나, 모과차 등의 한방차를 마시면 열이 많은 체질을 다스려준다. [글 이다정/사진 최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