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구안와사는 안면신경마비로 인해 입이 돌아가는 병으로 주로 겨울철에 노인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계절과 상관없이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구안와사가 왜 나타나는지 파헤쳐보자.<편집자주> 10만 명당 20명 발병, 6개월 내 회복 구안와사(口眼臥斜)란 입 구, 눈 안, 엎드릴 와, 기울 사라는 한자 뜻 그대로 입이나 눈이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는 병이다. 한마디로 안면신경이 마비된 것을 의미한다. 예전에는 날이 추워지면 많이 발생하는 노인들의 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안면마비는 제 7 뇌신경의 이상으로 한쪽 얼굴에 마비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서 남녀노소 성별에 관계없이 인구 10 만명 당 20명의 비율로 발병되는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주로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얼굴에 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흔히들 음주를 한 후 차가운 곳에서 자면 다음날 입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찬 곳에서 자게 되면 급격한 온도변화에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이로 인해 코나 기관지에 바이스러와 세균이 침투하면 안면신경마비로 나타나는 것이다. 구안와사는 서서히 나타나기 보다는 자고 일어났더니 마비되는 것과 같이 주로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갑자기 발생한다는 구안와사에도 미약하게나마 전조증상이 있기는 하다. 귀 뒷부분에 통증이 있거나 두통이 평소보다 심해지면서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몸살이 난 것처럼 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몰려온다. 하지만 이러한 전조증상들은 컨디션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흔히들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안면이 마비되는 전조증상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한쪽 눈과 입에 마비가 오면 대표적인 증상으로 입이 아래로 내려가고, 반대 측으로 돌아가며 음식물을 흘리고 음식이 뺨과 잇몸 사이에 끼어 심한 경우 손으로 밀어내야 한다. 휘파람을 불 수 없고 마비된 쪽의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며 이마를 찡그릴 수도 없게 되는데, 눈을 보호하지 않으면 눈물이 많이 나와 얼굴로 흐르며 혀로 맛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다.특히 구안와사는 외관상의 마비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해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 등에 걸릴 수 있다. 아동이나 청소년, 여성들의 경우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구안와사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이 면역력이 약화되거나 추위,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50% 이상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회복이 더디거나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있어서 발병 당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뇌종양이나 뇌신경에 문제가 있어서 안면이 마비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따른 치료가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 원인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우선 안면신경마비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안면신경 마비의 시기에 따라 급성기에는 약물치료나 근전기 자극 등 보존적 치료를 하고, 회복이 불가능하거나 완전한 안면신경마비 시에는 수술적 치료를 요하게 된다. 수술방법은 마비 증상에 따라 달리 시행하며 과거부터 수십 가지가 개발돼 사용해 왔으나 수술로 안면신경을 원상태로 완전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므로 수술도 마비 증상에 따라 시행하며 주로 눈과 입 주위의 불편함을 제거하는데 목적이 있다. 흔히 하는 수술로는 눈을 감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윗눈꺼풀에 금 조각을 삽입해 그 무게로 눈꺼풀이 내려오게 하거나 느슨한 아래 눈꺼풀을 팽팽하게 고정시키고 측두근을 돌려줘 눈을 감기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눈썹과 눈꺼풀이 처져서 앞을 보기 답답한 경우에는 이마나 머릿속을 절개해서 눈썹을 올려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고려대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는 “입 모양의 대칭을 이루기 위해 근육이나 신경의 일부를 절단하는 방법, 늘어진 부위를 당겨주기 위한 근막견인 봉합술, 혀로 가는 신경을 사용하는 신경교차술, 저작근 전이술 등 많은 방법이 개발돼 왔다. 그러나 움직이지 않거나 움직여도 어금니를 물거나 혀를 내미는 등의 부자연스런 동작을 해야만 웃는 모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해 요즘은 복잡하지만 신경이식술과 근육전이술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안면신경마비는 치료를 잘하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느껴지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침-뜸-부항으로 안면마비를 푼다 안면신경마비인 구안와사를 한의학에서는 흔히 와사풍이라고도 부르는데, 크게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와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로 구분한다. 중추성 안면마비는 뇌종양과 뇌혈관장애, 뇌염 등으로 혀가 환부 쪽으로 치우치고 팔다리가 마비되는 중풍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안면신경 자체에 염증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팔다리의 마비증상이 없고 얼굴 편측 마비에 국한된다. 거의 대부분의 구안와사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다. 구안와사 치료방법으로는 사암침, 정안침, 매선요법, 뜸, 경락, 경근 등의 자극치료를 통해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고 독소배출을 강하게 해 안면의 마비를 풀고 마비의 원인요소를 제거한다. 이는 마비되고 삐뚤어진 근육을 바로 잡은 후 스스로의 면역력을 보강해 주는 방법으로 치료 후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적다. 푸른한의원 서은미 원장은 “1단계 구안와사는 시간이 지나 저절로 증상이 없어질 수 있지만 2~3단계 구안와사의 경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근육 처짐, 감각이상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한방에서는 침, 뜸, 부항, 미세안면경락경근자극요법 등으로 마비를 풀고 원인인자를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어 “구안와사는 조기 치료와 더불어 평소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로가 쌓이지 않게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이 중 무엇보다 마음을 편하게 가져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또한 겨울철에 나타나기 쉬운 증상이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도 에어컨 냉기를 장시간 쐬거나 찬 바닥 혹은 찬 돌을 베고 자는 경우에도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으로 기초 체력을 길러 구안와사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먼저다. 안면신경마비 예방 위한 습관 길들이기 일단 구안와사에 걸려 안면마비가 왔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이에 따른 생활습관까지도 유의해야 한다. 조기 치료가 늦을 경우 일부분 마비 증상이 완전마비로 진행돼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때문에 구안와사 치료에서 초기 1주에서 2주의 시간은 아주 중요하다. 이 시기가 지나면 꾸준한 관리 등을 통해 완치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가정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으로는 얼굴을 자주 문질러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안면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이마에 주름을 만들거나, 눈을 꽉 감았다 활짝 떠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입을 크게 움직여 ‘아에이오우’ 같은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면 안면에 자극이 된다. 이외에도 껌을 씹어 혀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도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욕도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면역력을 높여줘 효과가 있다. 안면마비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이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으로 몸의 온도를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되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반대로 차가운 성질의 음식은 삼가는게 좋다. 보통 따뜻한 성질의 식품으로는 육류 중에서 쇠고기나 오리고기, 쌀과 찹쌀, 마늘, 부추, 생강 등이 있다. 주의해야 하는 식품은 돼지고기와 보리, 냉면, 아이스크림이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수와 맥주나 소주 등 술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는 요법 등을 통해 자가 치료하려고 하는 것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원인이 되고 얼굴 등의 흉터 등을 남길 수 있어서 상당히 위험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 저하를 불러오는 급격한 온도변화를 주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 찬바람을 쐬다가 갑자기 온도가 높은 공간에 간다던지, 혹은 여름에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놓거나 차가운 바닥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들은 자제해야 한다. 즉 급격한 온도 차이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구안와사는 일교차가 큰 봄이나 가을에도 각별히 신경써야하는 사계절 질병인 셈이다. 한편, 감기나 몸살에 걸렸거나 평소 호흡기질환 등을 앓고 있는 이들도 관리를 잘하여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이다정/사진:최원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