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정부가 한의약산업 육성과 세계전통의약시장 선점을 위해 ‘한의약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의약 세계화’를 통해 한의약의 고유 가치를 보호·육성하고 세계시장에서 한의약 의료서비스 산업이라는 부가가치를 창출해 한의약을 창조경제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한의계는 “정부의 구상대로 한의약 세계화 및 국제화가 추진된다면 한의약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의계가 직면하고 있는 작금의 속 사정을 들여다 보면 과연 정부의 구상대로 한의약세계화가 가능한 지는 의문이다. 정부는 먼저 한의약 세계화를 위해 ‘국제 한의약 공동연구 추진’ 과제를 내놓았다. 미국 국립보건원, 중국 중의과학원 등과 한의약 관련 공동 협력연구를 추진해 한의약 효과를 검증하고 신약 및 신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헌데 한의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장밋빛 구상은 말그대로 구상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의계 상황은 신약 및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악하다. 무엇보다 당장 한의약의 세계화를 선도할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대의료기기 조차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신약과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지 답답하다는 게 한의계의 하소연이다. 뿐만 아니다. 현재 한의계에서 신약과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그나마 갖춘 분야가 약침제제이다. 한의계는 이미 안전성과 우수한 효과가 입증된 약침제제를 제약화해 세계전통의약시장에 진출하면 ‘한의약 세계화’는 보다 빨리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그럼에도 정부당국은 “약침제제의 제약화에는 의견을 같이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정작 품목 허가를 내주지 않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어 한의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정부가  ‘한의약 세계화’를 추진할 의지가 있다면 한의계가 요구하는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약침제제의 제약화를 서둘러야 한다.한의약 세계화의 또 다른 요소는 전통의학의 국제표준이다. 정부는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추진 중인 전통의약의 국제표준화 작업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수년전부터 중국이 중의학을 전통의학의 국제표준으로 하는 작업을 진행해 온 것을 감안하면 보다 확실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중의학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전세계 22개국에 진출해 250조원의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한의약 세계화’ 역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직시하고 한의학의 세계화 사업에 매진하길 기대한다.
최종편집: 2025-05-02 02:35:37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제호 : 왓처데일리본사 :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 68길 82 강서IT밸리 704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67 등록(발행)일자 : 2010년 06월 16일
발행인 : 전태강 편집인 : 김태수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현구 청탁방지담당관 : 김태수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태수 Tel : 02-2643-428e-mail : watcher@watcherdaily.com
Copyright 왓처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