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다. 춘분이 지나면 음력으로 2월 무렵에 접어드는데 ‘2월 바람에 장독이 깨진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이기도 하다. 꽃샘추위뿐 아니라 황사와 미세먼지도 문제다. 각종 중금속 및 미세한 먼지 입자가 코와 입으로 침투돼 호흡기 건강을 해치기 일쑤다. 평촌 함소아한의원 신향화 원장은 “이 시기는 한겨울보다 감기나 비염으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며 “특히 춘분 즈음 기승을 부리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작은 먼지 입자가 호흡기 건강 악화황사나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특히 해로운 이유는 ‘작은 크기’ 때문이다. 사람의 코, 목구멍, 기관지의 점막 및 섬모는 외부의 해로운 물질 유입을 방어한다. 그런데 외부 물질의 크기가 10㎛ 이하라면 호흡기 방어벽을 뚫고 기관지와 폐 속으로 유입된다. 또한 황사나 미세먼지 속 중금속과 아황산가스, 오존 등의 환경오염물질은 기관지를 수축시키고 알레르기 반응을 증가시켜 소아 천식 입원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황사의 경우 비염의 항원으로 작용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콧물과 기침 증상, 심하면 식욕부진으로 이어져콧물과 기침은 호흡기가 외부 물질의 침입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보내는 신호다. 코는 ‘콧물’이라는 점액 분비물을 생성해 점막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기관지는 ‘기침’으로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따라서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 콧물과 기침 증상을 보인다면 아이 몸이 외부 물질과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심화되면 잘 때 입으로 숨을 쉬고 냄새를 잘 못 맡아 식욕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호흡기 건강 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폐를 촉촉하고 시원하게 유지해야아이의 호흡기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그 뿌리인 폐부터 살펴야 한다. 한방에서는 “폐는 시원하고 촉촉해야 한다”고 하여 사삼, 맥문동, 옥죽, 황정 등의 약재로 폐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폐 점액을 충전한다. 코 점막이 붓고 콧물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아이라면 마황, 신이, 세신 등의 약재로 탕약을 처방한다. 아이는 코가 막히면 식욕이나 수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방 코 감기약을 처방해 단기간 증상을 개선해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호흡기 경혈을 자극하는 침 치료, 따뜻한 기운을 충전시키는 뜸 치료, 코와 목의 점막을 튼튼히 하는 호흡기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습도 관리와 일기예보 확인은 필수가정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습도 관리’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호흡기 점막의 두께가 얇고 면역력이 약해 건조한 환경에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아이에게 맞는 습도는 50% 정도로 이를 위해 안전성이 높은 ‘기화식 가습기’를 이용하면 좋다. 또한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황사가 있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만약 외출을 한다면 반드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집에서 콧물, 가래, 기침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도라지 뿌리를 차로 끓여 수시로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