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카레의 효능은 요즘 더욱 각광받고 있는데 강황 속에 함유된 커큐민은 항암작용이
뛰어나고 치매를 예방하며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커큐민은 발열작용을 일으켜 에너지소비를 촉진하므로 비만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소금을 넣지
않아도 향신료 자체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입맛을 돋우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에게도 좋은 음식이다.
카레? 커리? 도대체 넌 누구니
카레와 커리, 한마디로 말하면 둘의 차이점은 없다. 커리는 잘 알다시피 인도음식인데 인도식으로 발음하면 커리가 되고,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카레가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 즐겨 먹었던 카레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일본식 발음 그대로 카레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니
의미상 카레나 커리나 차이는 없다. 하지만 맛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인도식 커리는 홍대나 이태원에 많이 있는 인도식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우리가 먹어왔던 카레보단 향과 향신료가 좀
강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하지만 여기서 먹는 것도 완전한 인도식 카레는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살짝 변화를 준 것이다. 인도에서는
카레를 만들 때 카레가루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카레는 우리나라의 김치 같은 거라서 집집마다 특유의 향신료를 섞어서 만든다. 보통
커리에는 난을 찍어먹거나 쌀을 살짝 데친 차왈이라는 것과 함께 먹는다. 이렇게 인도에서 먼저 발달한 커리는 일본으로 들어왔고 그 후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일본식 카레도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게 조금 변화를 준 것인데, 일본 카레는 좀 더 걸쭉한 편이다.
카레와 심장의 러브스토리
맛도 좋고 영양에도 으뜸인 카레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비만을 예방하고, 관절염에도 효과적이라는 이미 많이 알려진
카레의 효능 외에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존재한다. 바로 심장 에 좋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카레의 색을 내는 강황 속 노란색소인 커큐민
덕분이다. 항염작용과 항산화 기능으로 잘 알려진 강황 추출물이 최근 심장우회술을 받은 환자에서 심장마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MD 앤더슨 암 센터의 연구진이 2009년부터 2년 간 비응급
우회수술을 받은 121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카레의 강황 속 커큐민이 심장마비가 발병할 위험을 없애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커큐민과 위약을 복용하게 한 결과 수술 후 커큐민을 섭취한 환자 중에서 13%만이 심장마비가 발병했다. 반면 위약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30%가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렇듯 커큐민이라는 성분을 꾸준히 섭취하게 되면 심장에 큰 도움을 준다.
카레의 원료는 강황이라는 것에서 얻는데 남아시아가 원산지인 식물의 뿌리줄기다. 강황을 수 시간 동안 삶은 후 잘 말려
빻으면 노란색 분말이 되는데, 이것이 카레를 비롯한 여러 가지 요리의 향신료나 착색용으로 쓰이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심장 외에도 카레는 암과
치매를 예방하고, 관절염 치료와 비만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모든 음식이 그렇듯 비만에 좋다고 해서 카레를 많이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살이 찔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노란전쟁 ‘핫 뜨거워!’
카레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도가 세계에서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인도인들의 치매 발병률은 미국인의 1/4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에 대해 많은 연구자들이 그 비결을 찾기 위해 카레와 향신료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런 노력 중에 하나가 바로 지난
4월달에 열렸던 ‘제3회 카레 및 향신료 국제심포지엄’이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노화, 비만, 전립선암, 당뇨와 같은 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카레의 다양한 효능이 발표돼 큰 관심을 끌었다. 국제적인 석학들이 카레와 향신료에 대해 꾸준히 연구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입증됐고,
연구해야 할 다양한 과제도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 김기홍 교수는 ‘커큐민을
이용한 비만과 내장기능장애 간의 연결고리 조절’에 대해 공개했다. 그는 “비만이 되면 내장기능이 떨어지고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비알콜의존성 지방간에 잘 걸리는데 커큐민이 비만을 막아주고, 이런 내장기능 저하를 억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성균관대학교
최한용 교수는 ‘커큐민의 전립선암 억제 효과’를 주제로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커큐민의 뛰어난 항암 효과가 알려져 왔다”며 “커큐민이 전립선암
치료에 화학적 예방 물질 및 보조적인 치료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연구 성과를 밝혔다. 사진:최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