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당뇨병을 치료한 사람들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 자료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당뇨병 성인 환자는 약 300만명 정도다. 이는 30대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오는 2050년에는 성인 절반가량이 당뇨병에 걸린다는 예측이 나온다. 인슐린의 최초 발생지 ‘토론토 대학병원’(UHN: University Health Network)당뇨병은 인슐린의 합성과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충분하게 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포도당을 함유한 소변을 배설하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인슐린은 1921년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프레더릭 밴팅과 찰스 베스트 박사에 의하여 최초로 발견됐다. 이 인슐린의 발견은 그 당시까지 치료가 불가능한 만성병이던 당뇨병을 고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20세기 의학적 진보의 실례라 할 수 있다. 프레더릭 밴팅은 1923년 토론토 대학의 생리학자 J.J.R. 맥클리어드와 함께 캐나다에 첫 번째로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안겨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1923년 밴팅과 베스트의 이름을 딴 밴팅-베스트 의학 연구법이 온타리오 지방 의회에서 통과됐고, 토론토 대학은 밴팅-베스트 연구 기금을 설립했으며 현재는 밴팅-베스트 의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당뇨병과 줄기세포 연구의 1인자밴팅-베스트 의학연구소에서 해당과정을 이수하고 2011년 캐나다 당뇨병 협회에서 젊은 과학자 상을 수상했으며, 토론토 대학병원 중 하나인 유니버시티 헬스 네트워크(University Health Network, UHN)의 내분비학과 과장을 맡고 있는 우민아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토론토 종합병원을 포함한 UHN의 활발한 연구진행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이 곳에서는 당뇨병 치료와 밀접하게 관계돼 있는 췌장 베타 세포와 줄기 세포 연구를 포함하는 당뇨병 연구가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관련 연구를 하는 연구기관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또한 연구자로서 연구비 지원을 받는 것은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토론토 대학 병원은 당뇨병 관련 연구에 대한 연구비 지원뿐만 아니라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유능한 젊은 수련의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고 덧붙였다. 이는 토론토 대학병원이 인슐린 연구의 최초 발생지라는 명성에 그치지 않고 후속 연구에도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그는 토론토 대학에만 그치지 않고 캐나다에서도 당뇨병과 인슐린에 관한 연구와 연구진 발굴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며 토론토 대학과 대학병원이 당뇨병과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최고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당뇨와 줄기세포 연구에 관심 있는 한국의 연구자들이 토론토 대학에서 연구하고 공부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년을 이어 온 네트워크 병원의 노하우 토론토 대학교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 있는 연구 중심 공립대학교이며,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 2012-2013 세계대학평가에서 19위를 차지한 바 있다. 1921년 인슐린 발견에 이어 1946년 북미에서 인공 신장의 첫 번째 사용, 1955년 인간 심장 판막 이식술 성공, 1961년 혈액 형성 줄기 세포(blood forming stem cells)의 발견 등 20세기 의학 발전에 기여한 굵직한 기록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토론토 대학병원은 세계 대학 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미국 외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는 단 두 개의 학교만 이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토론토 대학교다. 토론토 의과 대학은 토론토 일대에 9개의 수련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토론토 웨스턴 병원, 프린세스 마가렛 병원, 토론토 종합병원 및 토론토 재활센터와 여러 클리닉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유니버시티 헬스 네트워크는 200년의 네트워크 병원 역사를 바탕으로 캐나다 의료서비스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토론토 웨스턴 병원, 프린세스 마가렛 병원, 토론토 종합병원 모두 각각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최고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선진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신경 과학 분야의 세계적 선두 주자라 불리는 토론토 웨스턴 병원은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며 Krembil 신경 과학 센터, Musculoskeletal 건강 및 관절염과 의료 및 지역 사회 보건 프로그램에서 세계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구 범위의 제한을 두지 않으며, 어린이, 노인, 당뇨병 환자와 다문화 그룹을 위한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역 사회 건강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린세스 마가렛 병원은 암치료 전문 병원이다. 이 병원은 의료진, 환자, 자원 봉사자들이 직접 등장한 유방암 진단 센터를 설립하는 기금 조성 광고 시리즈로도 캐나다 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캐나다 왕족인 앤 공주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병원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생의 이름을 따서 지어 졌다. 이 병원은 특히 병원 골수 이식, 방사선 종양학, 사회 심리학 종양학, 의료 영상, 방사선 요법 등의 수술 종양학, 의학 종약학을 다루며 최첨단의 기기와 함께 기초연구가 임상연구로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그 예로 프린세스 마가렛 병원은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해 매년 유방암 달리기 대회,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한다. 토론토 종합병원은 심장치료, 장기이식과 치료에 수반되는 합병증 환자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며, UHN의 모병원이다. 토론토 종합병원은 전문분야를 세분화한 클리닉과 센터들로 이뤄져 있다. 성인 선천적 심장병 클리닉, 외래 심장 클리닉, 마취 관련 상담 클리닉, 골밀도 및 신체 조직 연구소, 당뇨/내분비학 클리닉, 섭취 장애 클리닉 등 45여 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UHN은 한 병원의 다양한 과가 존재하는 일반 종합병원과 달리 여러 개의 전문 병원이 모여서 UHN이라는 하나의 이름아래 네트워크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UHN 산하에서 여러 전문병원이 운영되기 때문에 환자 이송 및 협진이 쉽고, 절차도 간소화되고 원활하게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반면 각 병원은 독립적으로 운영돼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고, 동시에 하나의 네트워크로 관리돼 상호 협조를 이끌어 내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UHN은 현재 속해있는 병원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일반 클리닉, 국민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 센터 등도 UHN의 잠재적 일원이라 생각하고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병원이 현실이 되는 곳 UHN의 임상 연구 대상 선정 프로그램은 매우 흥미롭다. 바로 Clinical Activity Target Setting이라 부르는 임상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음 10년 후 ‘우리가 꿈꾸는 병원은 무엇이며 그 위치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 이 해답을 얻기 위해 병원관계자들은 18개월 동안 700여 개의 병원을 직접 찾아가 병원 직원, 의료인, 관리자, 자원봉사자, 학생, 지역 파트너, 병원 주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결과로 7개의 임상 집중 연구 분야 그룹을 선정했고, 각 그룹에는 글로벌 임팩트를 줄 수 있는 핵심 목표를 선정했다. 그리고 각 그룹 마다 6개의 하위그룹을 두고 정해놓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예를 들면 심장 및 순환 프로그램이라는 상위 그룹 아래 심장 수술 그룹이 속해 있어 함께 연구하고 결과를 공유한다.이곳에서 집중하고 있는 7개의 임상 연구 분야로는 ▲선진 의학 및 수술(Advanced Medicine & Surgery) ▲지역 사회 및 인류 건강(Community & Population Health) ▲심장 및 순환(Heart & Circulation) ▲글곤격 및 관절염(Musculoskeletal Health & Arthritis) ▲신경 및 감각 과학(Neural & Sensory Sciences) ▲종약학과 혈액 장애(Oncology & Blood Disorders) ▲이식(Transplantation) 등이다.그러나 UHN은 다른 고민에 빠지게 된다. ‘미래의 인적, 재정자원은 한정돼 있다. 그렇다면 UHN은 추후 어떤 프로그램 그룹을 지원, 축소, 유지할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으로 UHN은 정해놓은 계획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위원회인 Planning & Priorities Council (PPC)을 설립했다. 각 프로그램은 PPC에 하위 그룹의 5년의 프로젝트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 위원회는 보고서와 활동내용을 검토하는 면담, 이메일 카운셀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프로그램의 유지, 확장, 축소를 정한다. 병원 관계자 및 참여 연구진 모두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 발표(Publicity), 타당성(Relevance) 논의, 항소(Appeals), 시행(Enforcement)이라는 엄격한 과정과 공정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표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평가한다. 그 결과 병원은 집중되는 프로그램에 의료진을 더 투입해 환자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효율적으로 받게 되고, 연구 예산 또한 탄력적으로 구성해 목표로 지정되지 않은 프로그램도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돕는다. 그 결과 병원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펀딩을 조성해 의료진들이 연구와 치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