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비정기적으로 해오던 의료봉사를 지난 2004년부터 정기적으로 해오며 의료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해오는 이가 있다. 그는 국내와 국외 등 다양한 곳에서 의료를 필요로 하는 손길이 뻗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치료를 해왔다. 나의 것을 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나의 시간과 물질을 내려놓음으로써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 주>   Q. 봉사활동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인데 의료봉사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또한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그 동안 간헐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해오다가 지난 2004년 1월부터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 의료담당 부회장으로 역임하면서 굿피플 ‘사랑의 의료봉사’ 활동과 굿피플 ‘의료봉사단’을 운영하면서 매주 도서산간벽지와 극빈주거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봉사를 해온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Q. 의료봉사단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굿피플 ‘사랑의 의료봉사’는 타 단체와는 성격이 좀 다른 것 같다. 굿피플 ‘사랑의 의료봉사’를 소개한다면.   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를 승인 받은 단체로써 사회적 소외로 인해 가난과 질병, 재난 등 극심한 생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지구촌 이웃들의 현실을 알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나눔 실천이 실질적인 희망의 실현이 될 수 있도록 국경을 초월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국제 개발 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 쓰나미, 인도네시아 지진, 아이티 대지진 등 천재지변 발생 시 긴급구호를 펼치면서 긴급의료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전문 의료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힘써왔으며 굿피플 ‘사랑의 의료봉사’는 이동진료차량 2대를 이용해 매주 2회 씩 진행하고 있고 올해 4월 ‘굿피플의사회’를 조직해 약 100여명의 각 과 전문의들과 함께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다.  굿피플 ‘사랑의 의료봉사’는 1999년부터 실시해 온 굿피플의 대표적인 보건의료사업 중 하나로 이동진료차량(일명 사봉이)를 이용해 국내 의료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산간벽지의 독거노인과 조손 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 장애인, 노숙인들을 방문해 매주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240차 봉사 횟수를 돌파했으며 함께 참여한 의료인은 2만여 명, 진료 횟수는 60만여 건에 이른다. 지금까지 사봉이가 달려온 거리를 계산하면 무려 지구 다섯 바퀴(20만km)에 달한다.     Q. 매번 오지와 분쟁지역에서의 활동이 많은 것 같은데 애로 사항도 많을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뉴스에서 긴급재난상황이 보도되면 해당 지역에 72시간 내에 의료지원 인력이 도착해야 한다. 천재지변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또한 선발대로 가장 먼저 출발해야하기 때문에 출발 이후 시시각각 변하는 현지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굿피플의사회’를 발족하고 전문 의료 인력을 확보해 더욱 즉각적인 의료 지원이 가능해졌다.   Q. 의료봉사 활동과 함께 다양한 방면으로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의료봉사활동과 함께 하는 구호활동은 서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긴급구호현장에 선발대가 파송된 후 24시간 내에 현지의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필요한 비상식량, 생필품과 물자를 지원함으로써 가장 피부로 느끼는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가능하다. 의료지원과 물품지원, 지역사회 복구 및 재건이 합쳐져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구호사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현지 지역주민들과의 신뢰 확보가 가능하며 긴급구호 이후로 학교 건축‧보건소 건축‧마을 기초시설 재건 등 복구‧재건사업을 실시할 수 있다. 또한 굿피플 내부에 전문 의료 인력이 있기 때문에 굿피플의 다양한 보건의료사업을 실시하는 데에도 효율적이다.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필리핀, 케냐 등 굿피플의 해외지부에서 의료센터와 보건소 등을 건축하고 운영‧관리하는 데에 더욱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 소외이웃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칠 때도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한부모가정 지원사업, 소년소녀가정 지원사업, ‧국내아동결연 등 굿피플의 국내 사업들과 함께 연계해 더욱 체계적인 나눔을 실시하고 있다.   Q. 의료봉사를 하면 환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봉사를 베푸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의료봉사활동이 주는 의미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나의 작은 노력을 통해 상대방에게 가장 절실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귀하고 보람이 있다. 또한 ‘사랑의 의료봉사’ 진료를 통해 건강검진을 받다가 본인도 모르고 있던 병을 초기에 발견하여 제때 치료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케이스들을 보면 참 뿌듯하다.   Q. 국내와 해외로 의료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면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없을 것 같은데. 가족들이 섭섭해 할 것 같다. 어떤가?   물론 개인적인 시간이나 여유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봉사를 통하여 느끼는 보람과 그를 통해 얻는 배움은 이보다 훨씬 커서 모든 것을 보상하고도 남는다. 나의 작은 노력과 나눔으로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고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쉬는 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가족들이 서운해 할 때도 하지만 되도록 함께 봉사활동에 동참해 기쁨을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봉사야말로 가장 값진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Q. 의료 봉사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면.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이 기쁘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필리핀의 피나투보산 속에 살고 있는 소수부족인 아이따족을 만나 의료봉사를 펼쳤을 때이다. 지역주민 중 한 산모가 갑작스런 진통을 호소하기 시작해 깊은 산 속에서 아무 준비 없이 출산했는데, 당시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욱 가슴 뭉클했었던 기억이 있다.   Q. 마지막으로 봉사에 대해 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봉사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함께 할수록 기쁨은 더욱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나의 것을 취하기 위함이 아니라, 상대방을 위해 나의 시간과 물질을 내려놓음으로써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약력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외래교수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전 김이규 산부인과의원 원장현 파랑새여성의원 원장굿피플의사회 사랑의 의료봉사/긴급구호 부회장     
최종편집: 2025-05-01 18: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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