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김치,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우리나라 음식문화는 발효를 바탕으로 발달돼 왔다. 그러나 이들보다 먼저 발달된 발효식품이 있다. 바로 술이다. 한방의서인 황제내경에 보면 `약 중에 가장 좋은 약이 바로 술이다`라고 쓰여 있다. 즉 처음엔 술이 질병 치료를 위해 만들어졌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식품으로 애용돼 왔던 것이다. 이처럼 예로부터 한방에서 사용해오던 한약재 중에는 발효 과정을 거친 약제가 많았다. 발효한약, 들어보셨나요? 이러한 방법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발효한약이며, 한마디로 우리 주변에서 함께 공생하고 있는 유용한 미생물 등을 이용해 생존율과 활성률 등을 높여 한약을 발효해 섭취하게 되면 장내 미생물이 증대해 약효의 효능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우리가 먼 과거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적인 발효한약은 부작용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다. 발효한약을 일반 한약과 비교해 보면 발효를 했기 때문에 유산이 생겨 식초나 김치처럼 약간의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유익한 균이 장내 건강을 지킨다
발효한약을 섭취하게 되면 90여 종의 유익한 균들을 장내에 투입함으로써 장내 이로운 세균들의 군락인 세균층을 건강하게 만들어 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장이 튼튼해지면 결과적으로 설사와 변비 및 숙변이 없어지고 좋은 영양분을 모두 흡수하게 되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장 하나만 튼튼하게 해도 면역기능을 상승시켜 염증과 아토피, 여드름, 습진, 동맥경화, 중풍, 장염, 간과 신장질환, 비만, 치매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장이 나빠 독성이 많이 생기면 피부와 폐가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유산균 등을 이용한 미생물 치료요법이 큰 인기
그동안 발효한약이 발전한 만큼 문제점도 뒤따랐다. 맛, 냄새, 성질 등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발효 기기가 개발되면서 말끔히 사라졌다. 또한 발효한약을 사용하고 있는 한의원 현장에서는 장시간의 숙성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소한 장소 문제가 대두돼 왔지만 발효균주인 선옥균들을 이용하면 기존의 공간에서도 신속하게 발효를 진행해 약을 조제 처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발효한약의 가장 큰 취약점이었던 보관상 문제도 이엠생명과학연구원이 전통발효식품에서 분리 추출한 전통균주들과 인체 유익한 선옥균 125종의 미생물을 당일 분양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해결됐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발효한약의 발전은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서 이뤄졌다. 발효한약의 가장 큰 강점은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에서 추출한 선옥균주들로 숙성시키기 때문에 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 발효식품은 우리 조상들이 5,000년 전부터 먹어왔으며, 이로 인해 병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 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유산균 등을 이용한 미생물 치료요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엠생명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유산균과 간은 미생물을 이용한 치료요법을 시행하는 병원은, 유럽의 경우 95%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영국의 찰스 황태자 역시 제59차 WHO 세계보건총회 기조연설에서 전통의학에 대한 중요성과 치료 효과를 인정하는 발표를 해 세계 보건의학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발효식품에서 발효한약의 미래를 보다
이엠생명과학연구원 서범구 원장은 "최근에는 유익한 유산균들을 공급해줄 수 있는 연구소들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발효한약을 과학적으로 안전하게 이용해 한약을 발효할 수 있다"며 "많이 보편화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럽에서의 사상체질은 장내 유형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며 "이러한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 유럽에서는 95%가 유산균들을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발효한약의 현 주소에 대해서는 "유럽의 경우처럼 장내 유형을 바꿔서 체질을 바꾸는 것까지 왔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사상체질도 외국의 기준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효한약을 포함한 한의학이 세계 보편적 의료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방의료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필수다. 현재 한의계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통해 미생물들을 이용한 발효한약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발효식품을 모태로 한 발효한약의 미래는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