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방치하지 마세요   ‘드르렁! 드르렁!’ 심한 코골이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힘들게 한다. 하지만 코골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이들은 의외로 드물다. 귀찮아서? 무서워서? 시간이 없어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계속 방치했다가는 생명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코를 골게 되면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감소하고 교감신경이 흥분돼 뇌파각성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위험인자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입천장에서 연한 뒤쪽 부분과 목젖 등이 진동하는 소리다. 이 때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숨을 멈추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코골이는 단순한 생활습관으로 고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생활습관을 바꾸면 어느 정도 완화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코골이가 심한 사람의 경우는 평소 실내 습도와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 코 점막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숨쉬기 편한 조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말이다. 수면을 취할 때도 베개 높이를 낮추고 옆으로 자는 것이 좋다. 똑바로 누워서 잠들 경우 입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입이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숨이 거칠어진다. 특히 잠들기 전 과식을 하면 음식물이 횡격막을 밀어 올려 기도를 방해한다. 아울러 비만인 사람의 경우 체중감소만으로도 코골이 강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만약 이렇게 지킬 건 지켰는데도 코골이 증상의 차도가 없으면 해결책을 찾아 나서야 한다.특히 코골이는 코와 인후를 지나가는 폐경, 대장경, 소장경, 삼초경, 위경, 신경, 독맥경, 임맥경 등의 흐름이 원활치 않아서 생기는 증상으로 어느 경락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살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의 공포   심한 코골이로 반평생을 살아온 50대 박 모 씨. 야간 택시운전을 하는 그는 5년 동안 아침과 밤을 거꾸로 생활해 왔다. 원래 코를 골았지만 야간 택시운전을 시작할 즈음부터 유독 더 심하게 코를 고는 것 같다는 그. 다행히 일을 마친 후 집에 들어오면 아내는 이미 일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때문에 박씨의 코골이로 아내가 잠을 못 자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었다. 낮 시간에도 아내는 남편 박씨가 잠든 방문을 닫아놓고 거실에서 할 일을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는 귀가 따갑도록 코를 골아대던 남편이 잠든 방에서 가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 횟수가 잦아지자 덜컥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박씨는 코골이뿐만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도 있었던 것이다.   박씨처럼 이렇게 심한 코골이 환자들은 대부분 수면 무호흡증도 같이 겪는다. 심하면 잠꼬대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깊은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오랜 시간을 자도 개운하지 않고, 단체 생활하는 데에도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이렇게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어느 날 문득 잠을 자다가 자신의 코고는 소리에 놀라 깬 경우가 생긴다. 깊은 잠에 빠져들려고 하다가도 코골이 때문에 얕은 각성상태로 깨었다가 다시 잠드는 현상이 반복되기도 한다.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으로 확대될 경우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져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 횟수가 늘어날수록 심장, 뇌혈관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구체적으로는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좌심실부전, 폐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으며 기억력이나 집중력 등도 저하되기 쉽다. 잠을 깊이 못 자기 때문에 멍하게 있는 시간이 많고 산만해진다.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서는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비만, 술, 담배는 성인의 수면무호흡증의 위험도를 높이는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체중 조절과 금주 및 금연으로 수면무호흡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수면 중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증은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코골이, 주간 졸림 등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소아의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완전히 막히는 무호흡증보다 부분적으로 막히는 저호흡이 수면 중 지속적으로 나타나 주의력 결핍, 식욕 저하, 안면발달장애 등 신경 정신적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소아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기에 있으므로 수면무호흡증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해결방법으로 최근에는 한의학을 통해 침과 약물치료를 병행해 수술 없이 코골이를 잡는다.   흡연량 많을수록 증상 악화   코골이와 함께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이라면 코골이 치료와 더불어 흡연을 삼가야한다. 지난해 10월 흡연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김경수 교수팀에 의해 미국 수면학회 연구지에 발표됐다. 교수팀은 2005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중앙대병원에서 코골이 수술을 받은 환자 중 57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상관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일생동안 누적된 흡연량이 높을수록 고위험성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할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사 대상자 57명(평균 나이 40.1세) 중 흡연자는 28명 비흡연자는 29명이었으며, 흡연자 중에서도 누적 흡연량을 나타내는 수치인 Pack Year(PY, 하루 피우는 담뱃갑 수에 총 피운 햇수를 곱한 값)가 10PY 이상인 사람이 16명, 10PY 이하인 사람이 12명으로 집계됐다. 10PY는 하루에 평균 한 갑씩 10년 간 흡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적 흡연량에 따른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중증도 통계에서, 비흡연자 그룹의 경우 가벼운 정도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31%(9명), 중등도 이상의 환자가 69%(20명)을 차지했다. 반면 흡연자 그룹에서는 가벼운 증상의 환자가 7%(2명)이고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무려 93%(26명)을 차지해, 담배를 피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공기 흐름 폐쇄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흡연자 중에서도 누적 흡연량이 10PY 이하인 대상자 12명 중 중등도 이상의 환자는 10명으로 나타났으나 10PY 이상인 대상자 16명은 전원 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되어 10년 이상의 장기 흡연자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정도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랫동안 흡연을 한 사람은 담배 성분으로 인해 목젖과 구강 내 점막 조직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연관 단백질’(calcitonin gene-related protein)이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분비돼 점막에 신경내분비성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점막에 부종이 생기기 쉽다. 입천장 및 인두(구강·비강으로부터 식도·후두로 연결되는 통로) 부분이 정상 보다 늘어지게 되면 수면 시 공기 흐름이 폐쇄되어 코를 더 심하게 골게 되고, 나아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악화되는 것이다. 김현직 교수는 “코를 심하게 골면 숙면을 취하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학업 및 업무 수행력이 떨어지며 심각한 졸음 및 두통이 동반되거나 수면 중에 자주 깨어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고 혈압이 높아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무호흡이 동반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면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 고혈압, 심부전증,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질환이나 당뇨, 뇌졸중 등의 내분비, 뇌혈관 질환 및 발기 부전 등 비뇨기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금연하고,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약침으로 코골이를 잠재운다   지난해 4월 심·뇌혈관 질환을 야기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천연 생약제제와 약침을 이용한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편한 잠 편한 코 동인한의원’ 김호선 원장은 이 같은 연구 내용을 대한한의학회지에 게재해 큰 관심을 받았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흔히 비만과 고혈압이 있는 30대에서 60대 남자와 갱년기가 지난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데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이 구강호흡을 하기 때문이다. 구강호흡을 하는 이유는 코에 문제가 있어 호흡을 완전하게 하지 못할 때 입을 벌리게 되는 것이다. 특히 비정상적인 구강호흡은 주로 코 관련 질환인 비염, 알러지성 비염, 축농증, 아데노이드 비대, 편도비대가 있는 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염과 축농증, 아데노이드, 편도비대를 치료하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다. 김호선 원장은 “환자가 지속적으로 구강호흡을 하면 면역력 저하는 물론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되고 호흡의 효율을 떨어뜨려서 혈액 내 산소포화도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의학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폐의 선발, 숙강 기능 이상으로 기도가 원활하게 소통하지 못하고 호흡이 고르지 못해 인체내외의 기체교환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며 “이로 인해 조직과 기관에 기, 혈, 진, 액 등이 영양물질을 공급받을 수 없게 하는 동시에 수습과 어탁이 체내에 머물게 된다”고 설명했다.때문에 이럴 때는 잘못된 구강호흡을 바로 잡고 심장주변의 어혈과 담을 치료해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김 원장은 이와함께 “최근 치료사례에서 6년 전 대학병원에서 수술 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치료되지 않아 내원한 25세 청년에게 한 달간 탕약처방과 구강호흡을 억지하는 입가림 테이프, 마우스피스 착용, 침과 약침치료를 한 결과 평균산소포화도가 95%에서 97%로 회복됐고 ODI(산소탈포화도)가 46.6회에서 6.1회로 개선됐으며 아침 피로 등 자각증상이 없어졌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구강호흡을 억지시키는 방지장치를 꾸준히 시행해 습관화 돼 있는 구강호흡을 정상적인 코 호흡으로 유도하고 장시간 산소포화도의 저하로 초래된 체내의 어혈과 담음을 치료해 내장과 혈액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게 치료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종편집: 2025-05-03 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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