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난소암이 의심되어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왜 수술 전에 정확한 진단을 못 내리는지, 조직검사는 어째서 안 하는지 궁금합니다.
- 수술 전에 조직 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처럼 조직검사를 하지 않는 것은 난소의 종양이 복강 내에 있기 때문입니다. 초기 난소암은 물풍선 모양으로, 난소에 국한되며 표면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조직검사를 하기 위해 물풍선과 같은 난소종양에 바늘을 찔러 종양이 파열되면 환자의 경과가 나빠질 수 있고, 그로 인해 불필요했던 항암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수술 전에는 난소암과 난관암, 복막암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난소에는 암이 없는 난관암과 복막암도 난소암과 매우 유사한 증상과 검사 소견을 보입니다. 즉, 난소가 깨끗해도 난소암과 아주 비슷한 암이 복강 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난소종양에 대한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암이 아닌 것으로 나와도 이는 전체 난소종양의 일부분만을 대상으로 한 검사여서 진단의 정확도에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점액성 난소암의 경우 적출하여 절단면을 살펴보면 단면마다 양성 종양, 경계성 종양, 악성 종양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같은 이유로,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사전 조직검사 없이 바로 수술을 합니다. 그래야 정확한 조직학적 진단을 할 수 있고, 만약 암이 발견되면 최대한 종양을 절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난소암은 수술을 통해 조직학적으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것이 유일한 확진법입니다. 영상검사와 혈중 종양표지자 검사 및 내진 검사, 임상 양상을 종합하여 수술 여부와 수술 범위를 정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