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병원]미시간 대학병원 (UMHS: University of Michigan health System)은 미시간 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미시간 대학교 (University of Michigan)의 수련병원이다. 미시간 대학교는 미시간 `대학교 시스템` 소속 대학인데, 대학교 시스템이란 미국에서만 운영하는 특수 시스템으로 하나의 시스템 아래 여러 캠퍼스가 각각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말한다.
환자가 뽑은 최고의 병원
미시간 대학병원은 지난해 `National Research Corporation`에서 진행한 소비자가 선정한 최고의 병원의 영광을 14년 연속 누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17년 연속 미국 `뉴스앤월드레포트`지에서 선정한 최고의 대학병원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Leapfrog`그룹에서 실시한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에게 수여하는 상도 2010년부터 2년 연속 수상하고 있다.
뉴스앤월드레포트지와 Leapfrog 그룹에서 동시에 최고의 병원으로 선정되는 것은 미국 내에서도 4개의 병원뿐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또한 이곳은 미국 최고의 직장으로의 명예도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많은 병원이 환자 중심의 환자를 위한 경영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미시간 대학병원은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배려도 각별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이 뽑은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치료는 `필수` 소통은 `기본`
특히 미시간 대학은 미국 내 가장 주요한 연구 대학모임인 미국 대학 협회의 창립 회원 중 하나로써 미국 내 대학 중 연간 연구비를 가장 많이 쓰는 대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도 의과 대학이 연구비를 가장 많이 책정하고 있으며, 미국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NIH)에서 8번재로 높은 연구지우너(2009년 기준)을 받고 있다. 그 금액은 무려 연간 약 3천 9백억 원($266,000,000)에 달한다.
미시간 대학병원은 기초 연구뿐만 아니라 임상 연구도 매우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으료진들은 임상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치료방법에 있어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 환자를 치료하지만, 기초 연구가 바탕이 된 임상 연구는 환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한다는 이념 아래 임상 연구를 의료기술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로 보고 주력하고 있다. 미시간 대학병원에서는 임상 연구에 직접 참여할 지원자도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다. 환자는 자신의 상태와 진행 중인 임상 연구와 직접 비교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찾아가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참여 폭도 넓혀 적극적으로 환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다.
미시간 어디서나 최고의 진료를 받는다
미시간 대학병원의 타 병원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접근성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한 개의 거대한 캠퍼스, 혹은 2~3개의 캠퍼스 및 센터로 운영되는 타 병원과는 달리 미시간 대학병원은 3개의 병원, 6개의 센터 그리고 120개 이상의 클리닉이 미시간과 오하이오 북부에 위치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때문에 환자들은 집 근처에서도 미시간 대학병원 시스템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접근성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한 예로 최근 진행된 지역병원과 연계한 뇌졸중에 관한 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미시간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신경학과와 뇌졸중 프로그램에서 주축이 돼 진행됐으며, NIH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보통 뇌졸중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환자는 추가 뇌손상을 막기 위해 촌각을 다투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데 이는 대부분 3차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 미시간 대학병원 의료진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병원과의 협진을 약속한 후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24시간 치료지원을 진행했다. 또한 TPA(Tissue Plasminogen Activator) 약물이 환자에게 잘 도달될 수 있도록 미시간 전 지역에 배달하는 전문가를 뒀다. 그 결과 해당 지역 병원에서 TPA 약물 사용량이 2배 이상 늘었고 직접 환자에게 전해졌다.
미시간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인 스콧은 이 연구는 결국 지역병원도 응급 뇌졸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팀과 시설을 갖게 돼 빠르고 안전하게 뇌졸중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라며, 이러한 근거 기반 연구가 미래 의학 발전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국내에서도 3차 의료기관으로 환자가 집중되고 이에 따른 치료를 신속히 받지 못하는 사례를 종종 접할 수 있어 이러한 사례는 국내 의료기관에서도 긍정적으로 시도해볼 만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시간 대학병원에서 운영하는 6개의 센터 중 순환기 센터는 미국 뉴스앤월드레포트지에서 선정한 최고의 병원으로 18년재 소개되고 있으며, W.K. 켈로그 아이 센터는 미국에서 4번째로 오래된 시력 전문 센터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도 미시간 센터만의 섬세함이 엿보이는 센터가 잇으니 바로 노인질환센터다. 이 센터는 미국 뉴스앤월드레포트지에서 병원 치료와 더불어 학술적인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순위를 차지한 바도 있다. 250명 이상의 의료진과 23개 부서를 포함하고 12개의 학교와 기관이 협력하고 있는 이 센터는 매년 840억 원($79,000,000)의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60세 이상만을 위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으며 매년 29,000여 명의 환자가 다녀간다. 치료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 활동, 커퓨니티 프로그램으로 연계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술, 과학, 오페라, 시 등의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기도 하고, 여행을 기획하고 강좌를 열기도 하고, 지역 사회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평생교육도 함께 책임져 미시간주의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헤택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노인질환센터는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가적인 리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진실을 말하니 환자가 웃는다
`진실말하기 프로그램`이란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병원이나 의료진이 환자 측에 곧바로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바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신속한 조사를 약속하는 것이다.
환자 측이 원할 경우에 제3자의 조사 참여도 허용하며, 조사 결과 실수를 깨닫게 되면 환자가족과 만나 진심으로 사과하는 동시에 적절한 배상책을 먼저 제시한다.
하버드, 스탠포드, 버지니아 등 유수의 병원들이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지만 미시간 대학병원의 사례가 가장 성공적이라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진실말하기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전 연간 262건이던 의료분쟁소송은 도입 후인 2007년 83건으로 줄어들었다. 병원이 의료분쟁소송을 위해 쓰인 비용도 30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줄었다. 설사 소송이 있더라도 이전에 비해 기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소송비용 역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미시간 대학병원 선임 위험관리 담당관인 켈리 사란과 코리아헬스로그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병원의 과실인 경우 담당 의사와 간호사는 조언대로 환자에게 이야기하고, 위험관리센터 담당자는 의료사고현장에서 병원 측이 사실을 숨기거나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는 신뢰를 환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때로는 불가피하게 소송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욕구와 상처를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 정의의 실현을 바라는 욕구를 진실과 진정성으로 채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환자뿐만 아니라 사고 후 정신적 문제를 겪을 의료진들에게 익명으로 신경정신과에 상담을 청하거나 카운셀링을 받을 수 있다고도 하니 다시 한 번 미시간의 세심한이 확인 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