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리포트] 우리나라의 치매환자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빠르게 늘어나,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이 치매환자다. 하지만 아직 치매에 대한 오해도 많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오해들에 대해 알아보자.<편집자주>치매와 알츠하이머병가 같은 병이다?그렇지 않다. 치매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6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기억력을 포함한 언어기능, 시공간 기능, 실행기능, 계산 기능, 추상적 사고력 등 인지 기능의 다발성 장애로 인해 직업적·사회적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치매의 종류로는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 질병인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있다. 즉,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같은 병이 아니라 치매의 다양한 종류 중 하나가 바로 알츠하이머병인 것이다.고혈압, 혈관성 치매 발병률 높여치매의 약 40%는 뇌동맥이 좁아지는 동맥경화 때문에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장기간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줄면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다. 이를 막으려면 평소에 ‘사고(4高)’를 치지 말아야 한다. 즉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을 막고 고 염분(짜게 먹는 것)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면 뇌 동맥경화가 적게 온다. 나이가 들면 짠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도 노화되어 짠 음식을 짠 줄 모르고 먹게 된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뇌의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특히 신체 활동이 적은 사람에게 그 악 효과가 증폭된다. 빨리 걷기는 치매 발병의 최대 위험 요인인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을 모두 낮추니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 주변에서 보면 어르신들을 위한다고 모든 것을 대신 해주거나 자꾸만 쉬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그들의 정신 건강을 오히려 망치는 길이다. 어르신이 계속 움직이고 뭔가를 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게 의학적 효도다. 노년에 맑은 정신으로 즐겁게 지내려면 부단히 몸과 뇌를 움직여야 한다. 치매가 발붙일 새 없이 걷고 또 걷고, 치매가 편히 쉴 새 없이 머리를 쓰고 또 써야 한다. 노인 우울증과 치매의 혼동치매가 아닌데도 치매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노인성 우울증’이다. 노인성 우울증 환자 대부분이 우울함을 느끼기보다 ‘몸이 아프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또 말수가 적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기억력이나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등 치매와 흡사한 증상을 보여 ‘가성치매’로 불리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많은 노인 환자가 우울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있으며 주변 사람들은 이런 우울증을 치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노인성 우울증은 조기에 적절히 치료할 경우 회복률이 80%에 이르는 질환이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못할 경우 만성적인 통증이나 몸이 아픈 것처럼 느끼는 증상을 겪게 되고 자살 위험도 높아진다.이 밖에 치매와 구별해야 될 것이 ‘섬망’이라는 증세다. 섬망 환자는 갑자기 흥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식은땀을 흘리며 동공이 확장된다. 또 벌벌 떨면서 환각상태에 빠져 커튼이나 벽에 걸려 있는 옷을 보고 ‘도둑이다’ 또는 ‘저기 남자가 서 있다’고 외치며 겁을 먹는다. 나이 든 사람이 이러한 행동을 보이면 치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섬망은 치매와 달리 갑자기 나타나며 대개는 회복되고 지속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어르신 중에 최신기억 능력을 상실했거나 우울감이 늘어나고 남을 의심하고 공격하는 성향을 보이면 일단 조기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이럴 때는 치매라는 말을 쓰지 말고 ‘기억력 검사를 하자’며 병원 진단을 유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