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학교 졸업반인 A씨는 취업을 위해 여러 회사에 서류를 제출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수록 내가 과연 취업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감이 점점 없어진다. 최근에는 진로에 대하여 고민하다가 ‘미래가 안 보인다’라는 암담한 생각이 들어 답답해지기도 했다.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청년(15~29세) 실업률은 9.5%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청년실업자는 41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여명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복적인 취업 실패로 인하여 무기력감과 무가치함을 느끼는 청년층이 많아지고 있다.취업 스트레스는 취업 실패의 반복, 실업의 장기화에 따라 나타나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신체적 고통으로 미취업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본 증후군은 마틴 셀리그만의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이 조절할 수 없는 나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겪다 보면 자기조절능력을 상실했다고 믿게 되고 이로 인해 무기력한 느낌과 행동이 일반화 되는 것이다.최근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헬 조선과 같은 신조어가 널리 통용된다는 점에서도 사회의 전반적인 분노 및 무기력감을 포착할 수 있다.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요구되지만 현재 취업 실패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 우울, 무기력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최근 경희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신경정신과에서는 취업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증을 겪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상담 치료, 침구 치료, 한약 치료, 명상 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 스트레스는 심한 우울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조기 발견 및 치료를 통해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만성적인 무기력증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경우 전문 의료진의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미취업스트레스 증후군’ 자가진단나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과공부보다 취업공부에 더 많이 비중을 두고 있다.나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취업이 어려울 것 같다.내가 현재 하고 있는 학과 공부는 취업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취업에 대한 걱정을 하다보면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다.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취업을 해야 하지만 자꾸만 자신감이 없어진다.나는 아직도 내가 원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럽다.위의 항목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미취업스트레스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경희대학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
최종편집: 2025-05-01 22: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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