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작용도 잘 도와줘, 산전 산후엔 복용 금물
사람에게 병이란 것은 앓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언제나 자기병이 더 중요한 병이고 더 어려운 병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병보다 내 병을 빨리 고쳐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제삼자인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저 사람 병이 더 중하구나 하고 대부분은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남이 보기에 아파 보이지도 않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병중의 하나가 피부의 가려움 증상이다. 잘못하면 몇 달, 혹은 몇 년 씩 지나도 치료되지 않고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
가려운 병도 여러 가지 있어서 한 가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중에서 음식을 잘못 먹고 생기는 식중독에 의한 두드러기가 나는 가려움증은 이것이 갑자기 생기고 가라앉았다 또 생기고 해서 여간 골치 아픈 것이 아니다. 이런 때에 가정에서 준비했다가 쓸 수 있는 것이 지실이다. 이 지실은 탱자를 말하는 것인데, 탱자 열매가 덜 자라서 푸른색일 때 따 말린 것을 지실이라고 하고 완전히 커서 굳은 것은 지각이라고 해서 그 용도가 약간 다르다.
「약성가」에서 보면 「ㅇㅇ ㅇㅇㅇㅇ ㅇㅇㅇㅇ ㅇㅇㅇㅇ」라 했고 「동양의학대사전」에서는 「산패혈, 사파결, 행담하고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눈이 밝아진다」고까지 했다. 다시 말하면 지실은 소화작용도 잘 도와주고 가슴속에 뭉쳐있는 적을 풀어주기도 하면서 순기를 도와서 음식물의 이상에서 생기는 두드러기,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기관지·호흡기질환 환자
산전 산후·기침할 때
복용 삼가야 해
이와 같은 목적으로 가정에서 상비약으로 준비할 때는 지실의 속을 빼버리고 잘게 썰어 신곡(누룩)과 함께 섞어서 볶아낸 다음 신곡은 버리고 지실만 약으로 쓰면 된다. 식중독으로 인한 두드러기에는 지실을 한 번에 30~70g을 물 한 주전자에 끓여서 하루 3번 식후 1시간에 복용하면 된다. 단지 이 약은 폐나 호흡기 계통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산전 산후, 그리고 감기로 기침을 할 때는 조심해서 쓰거나 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