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T는 또 무엇인가요? 양성이냐 악성이냐의 판별, 과연 수술을 해야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 그 판별을 돕기 위하여 종양의 활동도를 알아볼 수 있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을 널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PET검사는 어떻게 종양의 활동도, 즉 악성도를 알아낼 수 있을까요? 우선 종양이 섭취하여 에너지원으로 쓰는 물질(예컨대 포도당)에 동위원소를 붙여 감마선을 내게 만들고, 그 물질을 환자에게 주사한 후 종양에서 얼마나 흡수되는지를 관찰하면 그 종양이 얼마나 활동적으로 대사와 증식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 결과를 근거로 간접적이기는 하나 악성(주위 정상조직보다 에너지 대사가 높음)인지 양성(주위 정상조직보다 에너지 대사가 낮음)인지를 가늠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양전자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보통의 입자를 선형가속기라는 곳에서 전기장을 주어 열심히 운동시키면 입자의 에너지 상태가 한 단계 상승하면서 방사성 동위원소로 바뀝니다. 같은 물질이기는 한데 전자의 반입자인 양전자가 생겨서 화학주기율표와는 맞지 않는 11C, 15O, 18F, 121I 같은 불안정한 상태의 물질이 됩니다. 이 물질은 자연 상태에서 비교적 짧은 반감기를 보내고 다시 안정된 물질로 돌아가는데 그 과정에서 방출하는 감마선을 PET가 감지해 내는 것입니다. PET 검사를 할 때 동위원소를 어떤 물질에 부착하여 환자에게 주사하느냐에 따라 그 대사적 특성이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통은 18F을 포도당에 붙인 FDG(fluorodeoxyglucose)-PET 촬영을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 최근에는 종양세포의 에너지 대사경로가 지닌 특이성을 이용하여 진단하기 위해 아미노산 섭취, 단백질 합성, 혹은 DNA 합성 등에 사용되는 물질에 동위원소를 부착한 다양한 양전자 방출체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뇌종양에서 PET는 앞에서 말했듯이 CT나 MRI로 발견한 종고의 악성도를 알아보는 것 외에도 치료 전후의 결과 판정, 특히 악성 뇌종양의 방사선치료 후 결과 판정에서 방사선을 받아 괴사한 조직과 재발한 종양을 감별하는데 활용됩니다. PET의 또 다른 장점은 촬영 부위를 비교적 넓게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기술 발전 덕에 전신 MRI도 가능합니다만 몇 년 전만 해도 전신 단층촬영을 할 수 있는 것은 PET뿐이었습니다. 따라서, 발견된 뇌종양이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온 전이암이 아닌지 의심되는 경우에 10년 전이라면 부위별로 CT 또는 MRI 촬영을 했지만 이제는 PET 한 번 촬영으로 전신의 암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자료출처:국립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