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와 뇌척수액검사는 어떤 역할을 합니까?-뇌종양으로 인해 혈액이나 뇌척수액에 특이적 이상 소견이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여기서는 예외적인 경우를 들겠습니다. 우선 기능성 뇌하수체종양입니다. 기능성 종양이란 호르몬 생산 등의 분비 기능을 지닌 종양을 말합니다. 전문의가 환자를 진찰하여 병력과 특징적인 외양을 관찰한 결과 기능성 뇌하수체종양이 의심되면 해당 호르몬 수치에 대해 혈액검사를 하게 됩니다. 말단비대증 환자라면 성장호르몬을 쿠싱(Cushing) 증후군(비만, 고혈압, 다모증 등)을 시사하는 환자는 부신피질호르몬을, 갑상선 항진증에 의한 빈백(잦은 맥박)이나 체중 감소 또는 안구돌출 등이 있다면 갑상선호르몬을 검사하여 혈중 수치로 진단할 뿐 아니라 치료 후 경과 관찰 및 완치 판정에도 사용합니다. 성호르몬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뇌하수체종양은 워낙 드물기도 하지만 여성의 월경주기, 트랜스젠더에서는 호르몬 투여 여부에 따라 달라집니다. 호르몬검사는 기능성 뇌하수체종양을 진단할 때뿐 아니라 뇌하수체나 시상하부 주변의 종양이 압박을 가하여 뇌하수체 기능이 저하된 경우와 수술 후 합병증으로 기능저하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반드시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혈액검사가 진단에 이용되는 또 하나의 뇌종양이 배세포종(배아세포종)입니다. 배세포종양은 기원이 순수한 경우 한 가지 세포의 특성만을 지닐 수도 있어서, 난황낭에서 기원하면 태아성 단백을 분비하고, 영양세포에서 기원하면 융모막 성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배아에서 기원할 경우, 순수한 배아세포의 특성을 가진 상태에서는 위와 같은 물질을 분비하지 않으나 혼합형에서는 일부 분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배세포종을 진단할 때 혈액과 뇌척수액에서 이러한 표지자들을 검사하여 활용할 수 있으며, 종양의 특성상 수술보다는 항암제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주로 합니다. 진단이 애매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바탕으로 한 확진이 필요하나, 조직 생검이 어려운 부위에 생긴 경우와 표지자 검사만으로 추정 진단이 가능한 경우에는 바로 치료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뇌척수액을 경로로 해 전이가 잘 일어나는 수모세포종, 상의세포종, 맥락유두암, 배세포종 환자의 병기 추정이나 치료 후 검사에 사용합니다. 자료출처:국립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