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5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황 모(29세)씨는 결혼식 날 허리라인을 강조하는 웨딩드레스 자태를 뽐내고 싶은 마음에 막바지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그런데 몇 달 전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부터 배변횟수가 줄더니 급기야 화장실에 가는 것이 고통스러워졌다. 항문이 찢어질 듯한 통증은 물론이고 최근엔 출혈이 확인됐다.  많은 예비 신부들이 결혼을 앞두고 완벽한 드레스 자태를 뽐내기 위해 식단 조절과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그러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생긴 변비는 여성 대장항문질환을 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평소 항문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신혼여행이나 임신, 출산 등 결혼 전후 겪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치질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4년 치핵(치질) 진료인원은 65만6126명으로 그 중 여성이 31만8259명을 차지했다. 연령대 별로는 남녀 모두 30~50대 층에서 많이 진료를 받았으나 20대의 경우 여성환자가 5만143명으로 남성 환자(4만6213명)보다 많았다. 예비신부, 임산부 등 20~30대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변비, 치질 등 항문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보자. 체중감량을 위한 식단조절로 대장운동 저하 → 변비 → 치질 순으로 악화다이어트를 하려고 한 가지 음식만 먹거나 무리하게 식사량을 줄일 경우 최소한의 대변이 형성되지 않고 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 장의 운동량이 저하돼 대변이 몸 속에 오래 머무르면 수분이 적은 딱딱한 변이 만들어져 변을 보기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일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하루에 한 번씩 변을 보더라도 변이 딱딱하게 굳어 배변 시 통증과 잔변감이 나타난다면 변비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변비로 진행돼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게 되고 항문이 밖으로 빠지는 치핵이나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길 수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여성의 경우 변비가 심하다고 변비약을 먹거나 관장약 등으로 장을 억지로 비우는데 변비약을 만성적으로 복용하면 대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나중에는 약 없이는 스스로 운동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변비로 장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 지방으로 변해 오히려 비만을 초래하므로 다이어트 시 과도하게 음식물 섭취량을 줄이기보단 장내 환경을 개선해 배변 활동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식이섬유와 유산균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신과 출산의 영향으로 치질 악화, 결혼 전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 임신부 치질의 주된 증상은 변비로 인한 배변 시 통증과 항문 출혈이다. 임신 중에는 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이 대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변비로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나타난다. 또한 태아의 무게로 하체에 압력이 많이 가해져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항문 내부에 있는 혈관이 늘어나 치핵이 생긴다. 대개 임신 중 생긴 치질은 임신 말기에 심해지고 분만 후에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산 이후에도 수유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해변비가 지속되면 치질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치질 질환 관리와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좌욕의 생활화다. 대변을 본 후 5~10분 동안 좌욕을 꾸준히 하면 항문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변비와 치질 증상이 완화 된다. 하지만 좌욕을 꾸준히 하는데도 배변 후 출혈이 잦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특히 치질 질환이 임신 중에 악화되면 약물투여나 마취, 수술 등에 대한 제한이 많고 치핵으로 출혈량이 많으면 빈혈이 생겨 태아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상진 메디힐 병원장은 “여성항문질환의 경우 병을 참다가 악화된 후에야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은데,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전 생애주기에 걸쳐 항문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가급적 초기에 진단하고 미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수술을 해야 하더라도 요즘에는 자동지혈기를 이용해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니 크게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최종편집: 2025-05-02 05:32:42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제호 : 왓처데일리본사 :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 68길 82 강서IT밸리 704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67 등록(발행)일자 : 2010년 06월 16일
발행인 : 전태강 편집인 : 김태수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현구 청탁방지담당관 : 김태수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태수 Tel : 02-2643-428e-mail : watcher@watcherdaily.com
Copyright 왓처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