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꽃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상춘(賞春)객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급변하는 날씨와 환경에 우리 몸은 괴롭다. 한층 더워진 날씨에 마르지 않는 겨드랑이 땀과 하염없이 졸린 춘곤증,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알레르기성 결막염 때문. 전문의들은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 같은 유해물질, 일교차, 식욕저하 등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꽃이 피는 봄,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 분야별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춘곤증 : 체력과 면역력 약한 척추관절질환자 카페인과 무리한 야외활동 피해야따뜻하고 활동량이 많아지면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리고, 소화도 잘 안될뿐더러 업무나 일상에 의욕을 잃기 쉽다.봄철에 춘곤증이 유독 심한 이유는 겨울에 비해 길어진 해 때문이다. 아침이 일찍 시작되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면서 수면 시간도 줄어든다. 또 외부와 온도 차를 줄이기 위해 피부로 피가 몰리면서 장기에는 피가 부족해져 나른함을 느끼기 쉽다. 이때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규칙적인 수면패턴은 필수다. 수면시간은 최소 6~7시간이 좋고,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은 피해야한다. 또한 잠이 부족한 경우 5~10분 정도의 밤잠을 설치지 않을 정도의 짧은 낮잠도 춘곤증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연세바른병원 안주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대개 피곤하면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데, 지나친 카페인 섭취는 오히려 피로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고령 척추관절질환자는 반복적인 만성통증으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무기력과 피로가 쌓여 있는 만큼 카페인 음료와 조깅과 등산 등 무리한 야외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액와다한증 : 이른 고온현상 탓에 겨드랑이는 홍수주의보초여름 같은 한낮기온에 겨드랑이 땀과 암내로 불편을 호소하는 액와다한증 환자는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 가기 두렵다. 겨드랑이 땀이 날 때 암내도 같이 나는 이유는 겨드랑이 밑에 위치한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 때문이다. 아포크린샘에서 발생하는 땀은 단백질, 지방 등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 땀이 피부 표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불쾌한 냄새를 발생시킨다. 땀 분비를 완화하려면 청결과 통풍이 우선이다. 또 암내를 악화시키는 유제품은 멀리하고, 비타민은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A와 E는 세균과 바이러스 번식을 억제하고,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을 억제해 액와다한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땀샘을 제거해 땀 분비를 조절하는 시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형섭 원장(피부과 전문의)은“땀과 악취가 심할 경우 극초단파(microwave)를 이용해 피부 표면 손상 없이 겨드랑이 속 땀샘을 파괴하는 미라드라이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이 시술은 흉터가 남지 않고 치료 후 일상생활의 지장이 없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결막염 : 알레르기 결막염 있어 눈 자주 비비는 어린이눈이 즐거운 봄은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이 많아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눈이 가렵고 시린 증상이 동반되며, 이물감이 느껴지고 충혈도 된다. 심하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치료 하지 않으면 각막궤양이나 각막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구나 봄은 건조한 날씨 탓에 눈물이 쉽게 말라 각종 먼지와 오염 물질이 달리 붙기 쉽다. 이때 간지럽다고 눈을 비비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특히 어린이는 눈을 자주 비비면 난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결막염 같은 안질환은 조기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전문의)은 “각막이 성장하는 어린이가 자주 눈을 비비면 각막 표면이 재형성될 수 있어 눈을 자꾸 비비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차가운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완화에 효과적이다”라며 “만약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수술 예정자가 결막염에 걸렸다면 완치될 때까지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다. 수술 후 각막이 안정화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눈을 비비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봄철 강한 자외선은 자극성 결막염이나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안과학회 연구결과 선글라스를 잘 쓰지 않은 사람은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글라스는 미세먼지나 꽃가루를 막을 수 있어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