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학년이 바뀌면 학업진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이해는 잘 하고 있는지 덩달아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무작정 걱정만 하기 보다는 평소 자녀가 소리내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주면 학업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할 때 눈으로만 책을 읽거나 강의를 보고 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행동과학연구소인 미국 NTL(National Training Laboratories)에서 발표한 러닝 피라미드(Learning Pyramid)에 따르면 강의를 통해 학습한 경우 24시간 이후에 내용 중 5%를 기억했고, 읽기를 통해 학습했다면 10%를 기억했다. 이에 비해 토의나 토론, 배운 내용을 상대방에게 가르치기 등을 활용한 학습법은 학습 내용의 최대 90%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눈으로 보는 것과 동시에 소리 내 읽으며 학습할 때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내용을 다듬는 과정에서 정보를 뇌에 한번 더 입력하는데, 이때 정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학습 효과가 상승하는 것이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뇌에 정보가 여러 번 입력될수록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평소 학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공부를 할 때 말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언어 연쇄를 전체적으로 활용해야 이해도 높아져소리를 내어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가 말을 할 때 뇌와 근육에서는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일단 말을 하려고 생각하면 호흡이 시작되면서 성대가 자극되고, 이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성대 근육을 움직이게 만든다. 이러한 근육의 움직임 통해 소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렇게 나온 말은 귀로 전달 되고, 다시 뇌로 전달되어 말하려는 내용과 강도 등을 조절한다. 이러한 과정을 언어 연쇄라고 하는데, 언어 연쇄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때 언어가 자연스럽게 나올 뿐만 아니라 뇌 속 정보 입력에도 도움을 줘 이해력을 높인다. 즉 눈으로 내용을 보고 이해하기 보다는 말을 하게 되면 언어 연쇄를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이해도와 말하는 능력 모두 향상되는 것이다. 반대로 말을 하지 않고 눈으로만 읽게 되면 정보 습득 과정이 한차례 밖에 발생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기억하게 되는 정보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또 말을 하지 않으면 언어수행 기능간 상호작용이 점차 무뎌져 자주 쓰는 단어나 문장도 쉽게 기억나지 않는 이른바 ‘디지털 말더듬’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소리 내어 따라 읽기, 설명하기 등 말하기, 학습 효과 높여특히 말하며 공부하는 습관은은 말더듬 증상이 있다면 더욱 필요하다. 실제로 말더듬을 가진 이들의 경우 정보를 눈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따라 읽기나 기억하여 암송하기 등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따라서 보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평소 책이나 다른 읽을거리들을 직접 말하면서 읽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또 공부할 때도 내용을 소리 내어 따라 읽으면서 이해한 뒤, 내용을 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 말하면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나 암기하지 못한 부분을 체크할 수 있다. 안철민 원장은 “다른 신체와 마찬가지로 뇌와 언어 연결 기능도 사용하지 않을수록 둔화되므로 꾸준히 사용해 주는 것이 도움된다”고 강조한다.
최종편집: 2025-05-02 03:51:07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제호 : 왓처데일리본사 :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로 68길 82 강서IT밸리 704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67 등록(발행)일자 : 2010년 06월 16일
발행인 : 전태강 편집인 : 김태수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현구 청탁방지담당관 : 김태수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태수 Tel : 02-2643-428e-mail : watcher@watcherdaily.com
Copyright 왓처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