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요즘 청소년들은 과거에 비해 성장은 더 빠를지 몰라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의 하루 스케줄을 들여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에 앉아있느라 늘 피곤함을 호소한다. 특히 이렇게 체력이 저하될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학업능률도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지난 2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를 보면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의 키와 몸무게는 증가했지만, 건강을 위한 생활실천은 잘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비만율과 아침식사를 거르는 비율,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높아지고, 신체활동과 6시간 이상 수면율은 크게 줄었다. 영양상태가 개선되면서 체격은 좋아지고 있지만, 건강적인 측면은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청소년을 병들게 하는 학업 스트레스 청소년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다. 끊이지 않는 스트레스와 긴장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위장관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잦은 설사,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화기관이 제 역할을 못하니 몸에 들어온 영양분들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빠져나가 체력 유지가 힘들어진다.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두통이 생기기 마련인데 청소년기에 생기는 두통의 유형은 크게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으로 나뉜다.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들은 긴장성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긴장을 하는 경우,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게 되는 경우 주로 발병하는데 스트레스 요인이 없어지면 일시적으로 증세가 나아지기도 한다.긴장성 두통의 증상은 머리 양쪽이나 앞머리 혹은 뒷머리 부분이 뻐근하게 아프거나 지끈거리듯 머리 전체가 무겁고 띵하며, 머리 주위를 띠로 꽉 둘러 맨 듯한 통증이 온다. 또 목덜미나 어깨가 뻑뻑하고 심하게 당기는 통증이 수반되기도 한다.아울러 허약하고 마른 청소년일수록 스트레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아무래도 체력이 약하다 보니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작은 일에도 유난히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 있긴 하나 집중력이 떨어져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부모에게 쉽게 짜증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잘 자야 키도 쑥쑥 몸도 튼튼 아이들의 성장, 발달의 키를 잡고 있는 것은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이 영양분의 흡수를 돕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키며, 몸 전체에서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는 등 신체적 성장을 돕는다. 이 성장호르몬이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아이가 밤 10시에는 잠에 들어야 키도 크고 몸도 튼튼해진다. 충분한 수면은 신체적 성장뿐 아니라 뇌의 학습 능력도 발달시킨다. 잠자는 동안 뇌는 깨어있을 때 학습하고 경험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재편성하는 기억과 재학습의 과정을 갖는다. 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면이 창조적인 능력과 새로운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몇 시간 자는 것이 좋을까. 본래 성장기 아이들은 많은 잠을 필요로 한다. 성인보다 활동량이 많아 낮잠으로 체력을 보충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적정 수면시간은 약 8~9시간이라 알려져 있는데 개인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아이의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의 수면시간을 체크해보고 이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의 수면시간이 적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수면이 건강, 성장, 학습 등 매우 중요한 요소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임상에서 아이들의 수면이 개선되었을 때 보다 건강해지고 활기 넘치게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양질의 수면을 충분히 취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력의 자양분 아침식사청소년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해도 식습관을 정비하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아침 식사다. 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를 경우 하루의 3/4을 공복으로 지내는 셈이 되고 그 동안 부족해진 에너지는 체내에서 찾아 소진되므로 피로감이 상승하게 된다. 아침식사는 영어 ‘breakfast’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복(fast)을 깨뜨린다(break)’는 의미가 있다. 아침 식사를 통해 잠자고 있던 몸을 비로소 깨워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물론 탄수화물 섭취를 통해 뇌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함으로써 집중력과 기억력도 높일 수 있다. 체력증진, 한의학으로 해결한다한의학에서는 보양치료에 앞서 체성분 검사, 양도락 검사, 수양명경락기능 검사 등을 먼저 시행하는데, 검사를 통해 근육과 지방의 균형, 경락과 장부의 기능, 자율신경과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하기 위해서다. 이후 건강상태에 맞춰 처방을 하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질환에 따른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기운이 부족한 아이는 피로를 쉽게 느끼고 체력이 잘 떨어지는데, 이 경우 소화기능과 기운을 동시에 올리는 보중익기탕, 사군자탕, 소건중탕 등을 처방한다. 또한 정신이 맑지 않거나 심장이 허약한 경우에는 기억력과 집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정신을 일깨우는 공진단이나 총명탕, 심장을 보충하는 귀비탕, 소화기를 다스리는 청뇌탕 등을 처방한다.음식을 통해 생활 속 건강 증진도 가능한데, 열이 많은 학생의 경우 결명자차, 녹차, 박하차, 국화차, 보리차, 칡즙 등을 통해 열을 해소한다. 반대로 몸이 냉한 학생은 둥글레차, 생강차, 인삼차, 보이차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으나, 너무 많이 마실 경우 소화기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하루 한두 잔 이내로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체질에 관계없이 기운이 부족한 경우 쌀, 보리, 작두콩, 마, 쇠고기, 닭고기, 연어 등을, 빈혈이 있는 경우는 대추, 당근, 검정깨, 시금치 등을 자주 섭취하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청소년클리닉 이선행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과거에 비해 체격적인 조건은 좋아졌으나, 몸까지 건강한 실속 있는 성장은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고학년이 될수록 늘어나는 학습량을 소화하기 바빠 건강을 포기하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학습능력이 떨어져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 된다”며, “학부모는 아이의 잔병치레가 눈에 띄게 많아진다면 보양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최종편집: 2025-07-02 23: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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