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직장인 A씨는 동료 B씨가 감기로 인해 한의원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평소 한의원은 침을 맞거나 한약을 지을 때 가는 곳으로 알고 있었던 A씨는 “감기에 걸렸으면 내과나 이비인후과에 가야지 한의원을 왜 가느냐”고 물었지만 B씨로부터 각종 질환에 오히려 한의원이 효과적인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한의원, 폭 넓은 진료과목 다뤄건강 증진 클리닉, 건강 검진 클리닉, 노인 의학 클리닉 등의 진료과로 구성되어 있는 ‘가정의학과’는 현재 질병이나 불편한 증상의 유무와 관계없이 전 연령에 걸쳐 환자와 그 가족에게 개별적이고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가정의학과 의사는 환자와 친밀하고 신뢰 있는 관계를 형성하면서 종합적인 건강상의 요구를 다루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의원은 가정의학과와 큰 공통점이 있다. 한의원 역시 폭 넓은 진료과를 다루고 있어 여러 가지 질병을 진료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의원은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가정주치의’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기, 과민성 대장증후군, 두통 등은 오히려 한의원을 방문할 경우 더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한의원에서는 감기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두통 등을 어떻게 치료하고 있을까?감기기운이 느껴진다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감기는 코와 목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이를 한의학적으로 풀이하면 풍한의 사기(邪氣)가 인체에 침입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보통 자연스럽게 감기가 호전되는 기간은 약 7일인데 이 기간 동안 생기는 오한이나 발열, 근육통은 인체의 정기(正氣)가 사기와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생리현상이다. 감기에 걸리면 대부분 감기약을 먹는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약은 감기를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생제 성분으로 감기증상을 일시적으로 멎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완전한 감기치료제는 없다. 감기바이러스는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주기적으로 변형되어 다른 종류를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상기도 호흡기 질환 치료에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 중 하나에 속한다. 과거보다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지난 2010년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로는 항생제 처방율이 무려 54%에 이른다. 소아과는 48%로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나 가정의학과 54%, 이비인후과는 약 69%로 높게 나타났다. 감기 진행 전에 치료, 한의학의 ‘장점’병의원에서 항생제가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감기로 병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이미 감기(호흡기, 기관지 감염)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항생제를 처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 감기가 이미 진행된 다음 병의원에 내원하기 보다는 몸이 으슬으슬 춥다거나 가벼운 콧물, 코막힘, 두통 등의 감기 초기 증상이 있을 때 한의원에 내원해 보자. 한의학이 서양의학에 비하여 최고의 강점을 가지는 부분이 바로 ‘예방’이다. 한약하면 보약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지만, 그 기본은 불치기병 치미병(不治其病 治未病)이라고 하여 병이 진행된 다음에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병이 진행되기 이전 단계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한의학의 최고 장점중의 하나이다. 병원에 가기에는 아직 조금 부족한, 감기가 걸릴 것 같은 바로 그 순간이 한의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한의원에 방문하여 초기 감기 증상을 치료하는 침, 뜸, 부항 등의 치료와 한약을 복용한다면 초기 감기에서 치료가 끝나거나 감기로 고생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한의원에서 초기 감기에 쓸 수 있는 한약 중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엑기스제(과립) 형태의 한약들이 많다. 이런 한약들은 경제적인 부담 없이 한의원에서 1만원 내외의 치료비로 침, 뜸, 부항 등의 치료와 엑기스제 한약까지 한방에 감기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장의 기능 원활하게 만드는데 중점‘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배가 아프고 변비나 설사를 하는 병이다. 육안으로 봤을 때 염증이 있다든지 형태가 이상해졌다든지 하는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지라 ‘기능성 장 질환’이라고도 불린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사춘기 이후 성인의 10~20%가 시달리고 있을 만큼 흔한 병이고 현재 수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유전, 환경, 호르몬, 자율신경계 등 여러 요인들이 관계가 있음이 밝혀진 바 있고 남자보다 여자에서 2~3배가량 많다는 것에서 보듯 심리사회적 요인도 관여한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를 위해 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면서 장 자체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치료를 병행하며 변비가 심한지, 설사가 심한지에 따라 한약을 다르게 처방하고 장과 관련된 다른 장기의 정상화를 꾀하여 이후에 재발이 되지 않도록 만든다. 또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장의 문제만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보아 한약재를 병행 처방함으로써 장과 관련된 다른 장기들도 치료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장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간에 작용하는 한약재를 처방한다. 콩팥의 양기가 장에 영향을 미치면 설사하거나 복통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콩팥에 작용하는 한약재를 처방해야 한다. 신경이 예민해서 배가 살살 아프면서 배변이 시원치 않다면 심에 작용하는 한약재를 처방한다. 뜸 요법도 약해진 장의 기운을 올려주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부항 요법으로 어혈을 제거하여 체질을 정화시키고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함과 동시에 인체에 축적된 독소를 해독하는 치료도 한다. 두통, 어혈을 먼저 제거해야두통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두통은 머리에 열이 나면서 무거운 느낌이 드는 두통, 눈썹 주위가 터질 듯 아픈 두통, 한쪽 머리만 심하게 쑤시는 편두통 등 증상도 원인도 다양하다. 보통 통증을 참거나 진통제 한 알로 해결하려 하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은 채 수년, 혹은 수십 년을 지내온 사람들도 많다.이 같은 만성두통 환자 중에는 MRI, CT 등 각종 정밀진단을 받아도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만성두통 환자가 정밀진단을 받아도 이상이 없는 이유는 두통의 원인이 체내의 어혈인 경우가 많다. 즉 체액이 응어리진 찌꺼기가 뇌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이다. 체내의 어혈은 스트레스나 위장장애, 간 기능 및 심장기능 이상, 교통사고 후유증, 근 골격계의 이상 등 원인이 다양하다. 이런 원인들로 인해 잘 순환되던 체내의 체액이 응어리지거나 뭉치게 되고 이것이 순환하면서 머리로 올라가 경락이나 혈행을 막는다. 이것이 두통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한의원에서는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통증의 원인인 어혈을 먼저 해결한다. 어혈치료의 원리는 배수구에 쌓인 찌꺼기를 청소하듯 체내에 쌓인 어혈을 청소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와 같은 치료로 만성두통 환자 대부분이 1~3개월 이내에 통증의 80% 이상이 감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졌더라도 스트레스, 위장질환 등 어혈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바로 잡아야 두통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신체의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을 경우 다시 탁한 독소나 찌꺼기가 혈액순환을 따라 머리 쪽으로 이동, 두통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원, 질병의 빠른 치료보다 뿌리 뽑는데 주안병의 재발을 막고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신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한의원에서는 단순히 병을 빠르게 치료하는 것보다 체질 개선을 통해 병을 뿌리 뽑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즉 한번 병을 앓고 나면 한동안은 같은 질병을 앓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한의원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과 동시에 병을 앓고 난 이후까지도 케어해주는 소중한 ‘가정주치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