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주부 A씨(37)는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무릎에 알 수 없는 통증이 생겼다. 이전에 무릎을 다친 적도 없는데 오래 앉았다가 일어설 때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는 통증이 자주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평지를 걸을 때는 통증이 사라지기도 했다.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은 A씨는 ‘슬개골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았다. 봄철, 흔히 발생하는 무릎 통증에 대해 알아보자. 3~5월, 무릎 환자 수 ‘증가’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은 자연스럽게 활동량이 많아지는 시기다. 또한 이 시기는 꼭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무릎관절에 무리가 오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무릎관절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3~5월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무릎관절증 환자가 3~5월에 증가하는 이유는 겨울 동안 활동량이 적어 근력, 유연성 등이 떨어진 신체 상태로 조깅,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인 무릎관절은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다. 뼈 구조가 불안정하고 다리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뿐만 아니라 ‘슬개골 연골연화증’도 흔히 발병한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앞쪽에 있는 슬개골의 연골이 약해짐으로써 나타나는 질환이다. 젊은 연령층에서 원인 모르게 무릎 통증을 호소하지만 방사선 검사나 자기공명촬영(MRI) 등에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의 대다수가 이 원인에 의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골연화증 환자는 슬개골에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 즉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가파른 경사의 등산 등을 피하고 운동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골연화증이 방치되면 연골 결손 등으로 이어져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슬개골 연골연화증,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주로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병한다. 이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하여 근력이 적고 임신, 출산과 다이어트로 인해 영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경우 체중이 발바닥 전체로 고루 분산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압박이 고스란히 무릎 앞쪽 연골에 집중되면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신발 굽이 높아지면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무릎관절의 전방에도 체중이 집중적으로 실리게 된다. 이는 평지를 걷고 있다 할지라도 내리막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하이힐을 자주 신는다면 얇은 굽에 몸을 지탱하느라 무릎 관절에 큰 하중이 실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대표적 증상은 무릎 앞이 둔하게 쿡쿡 쑤시는 통증과 무릎을 펴고 굽힐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들 수 있다. 영화관이나 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앉아있을 때 무릎에 통증이 생겨 무릎을 자꾸 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을 ‘극장증후군’, ‘시네마 사인(Cinema Sign)’이라고 하는데 이 때 무릎을 펴게 되면 통증이 줄어드는 것이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특징이다. 또한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매우 불편하고 무릎을 꿇고 앉거나 장시간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 통증은 무릎 앞부분의 어디라고 정확히 짚을 수 없이 전반적인 통증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무릎의 통증을 줄이려고 자연히 손을 슬개골 위에 놓으면서 무릎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게 되며 의자에서 일어날 때도 손을 무릎 앞에 얹어 힘을 덜 주려고 노력하게 된다. 산책, 수영, 실내자전거 등 무릎 건강에 좋아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중의 증가를 주의해야 한다. 체중이 증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무릎에 무리한 하중이 실리게 되므로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으로는 평지를 걷거나 수영, 실내 고정 자전거 운동 등이 추천된다. 또한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대퇴사두고근 강화운동(QSE)이 있다. 무릎을 곧게 편 상태에서 발목을 최대한 위로 젖히면서 바닥에서 발뒤꿈치가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올려 5초에서 10초 정도 버틴다. 이때 손은 무릎 바로 위의 안쪽 근육에 대고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양측을 번갈아가면서 한다. 이를 약 100회씩 실시한다. TV를 보면서 할 수도 있고 사무직의 경우 앉아서 일하면서 할 수도 있다. 다만 운동을 할 때에는 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하면 효과가 매우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걷기 운동을 할 경우 머리를 숙이거나 너무 위로 하지 않도록 시선을 45도 정도로 유지하고 상체와 허리, 골반이 일직선이 되게 하여 걷는 것이 좋다.관절의 통증은 생명에 위협을 주거나 단기간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는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관절이 주는 통증 신호에 소홀하게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정확히 찾아서 적절히 대처해야 튼튼한 관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세원 교수는 “퇴행성관절염이나 외상이 아닌 슬관절 주위 통증은 사전에 본인의 능력에 맞는 운동이나 레저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에 근 긴장을 풀어주고 근력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또한 자가 진단에 의한 처방보다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의학에서는 약침요법 통해 염증 제거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대부분 보존적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수술을 하는 것은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휴식이나 운동으로 호전이 가능하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진행된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약침요법을 통해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봉침은 벌에서 추출한 인체에 무해한 독을 아픈 관절 부위에 놓는 것으로 염증유전자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연골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을 병행하여 연골을 단단하게 하고 탄성을 회복시켜 근본적으로 치료한다. 관절질환은 통증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허벅지 앞뒤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을 강화시키는 스트레칭 및 운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