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보건복지부가 올해 6월부터 만 11세~12세 여아를 대상으로 자궁경부암(HPV) 예방 백신을 두 번 무료 접종한다고 밝힌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이 백신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와 관련된 다른 암에 대한 예방 효과도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어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임상종양학회는 지난 4월 11일 미국 암학회지 온라인 판에 특별 기고한 논문(제목: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Statement: Human Papillomavirus Vaccination for Cancer Prevention)을 통해 청소년기 남녀 모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암 예방을 위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권고하였다. 논문에 따르면, 연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암의 10%, 1백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것이며, 이 가운데 50만 명 이상이 바이러스성 감염에 의한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관련 있는 바이러스는 소수이므로,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 여러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 발병과 관련 있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를 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B형 간염 바이러스(HBV),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에프스타인-바 바이러스(EBV1))가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으로 연간 60만 명에게서 암이 발생하고, B형 간염 바이러스로는 38만 명, C형 간염 바이러스로는 22만 명, 에프스타인-바 바이러스로는 11만 명 정도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 박상일 과장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고, 국제보건기구에서 지목한 12가지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에 가장 흔하고 위험한 것이 HPV 16형과 18형 바이러스이다. 이 두 가지가 모든 자궁경부암의 70~80%에서 발견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이 발생하지 않으며, 감염 되었다 해도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에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통해서 감염의 기회를 차단하거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충분히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암 저널인 Lancet Oncology(`11년 11월)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할 경우, 교차 반응 등에 의해 자궁경부암이 최대 93%까지 예방된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번 논문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구강인두암 원인의 60% 정도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90%가 16번 유전자형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16번 바이러스는 구강인두암 뿐만 아니라 항문암 원인의 91%, 질암의 75%, 외음부암의 69%, 음경암의 63%에서도 원인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성별에 있어서도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발병하는 구강인두암은 남성에게서 3배~5배가 많으며, 이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의 근절이 남성에게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할 뿐 아니라, 성별과 관련 없이 백신접종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신지원 과장은 “자궁경부암 백신 중에서도 4가 백신의 경우 HPV 16과 18이 관련하는 음경암, 구강암, 인두암, 항문암 및 HPV 6과 11이 관련하는 생식기 사마귀와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9-15세 남성에게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4가 HPV 백신이 9-26세 사이 남성에서 HPV에 의한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및 항문 상피 내 종양 예방을 위해 허가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질병 예방을 위해 접종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1세에서 12세 모든 남녀 청소년들에게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성인 남성은 21세까지, 여성은 26세까지 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HPV 예방접종 프로그램 운영현황을 보면, 총 18개 나라에서 10대 초반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국가 주도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백신을 무료로 접종해 주거나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호주와 벨기에, 캐나다 등에서는 성별과 관계없이 해당 나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남자 청소년의 경우 지원금 지급 등을 통한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논문출처]Journal of Clinical Oncology, ASCO Special Article(April 11, `16)http://jco.ascopubs.org/(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Statement: Human Papillomavirus Vaccination for Cancer Prevention)자료제공:동남권원자력의학원
최종편집: 2025-07-03 05: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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