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인류의 80%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된다는 허리통증,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된다지만 퇴행성질환이라는 특징에 좌식생활이 대부분이고 일상적인 움직임이 감소하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더해져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한 허리질환이 늘어나고 있다.그 중 허리질환의 대명사로 알려진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외에 3대 척추질환의 하나로 불리는 ‘척추전방전위증’의 경우 7~8월에 내원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는 심사년도 기준, 2013년 14만 8,605명에서 2014년 15만 4,071명으로 약 5,500명이 증가했다. 13만 명대였던 2011년에 비해서는 약 2만여명이 늘어났다. 특히 2013년, 2014년 모두 한 여름철인 7,8월에 내원한 환자가 평균 27,500여명으로 월평균 내원환자수인 2만 5,500여명보다 2,000여명이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의 이승철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디스크나 협착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척추질환인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의 위, 아래 뼈가 어긋나면서 변형과 통증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노화로 인한 발병요인이 가장 높긴 하지만 야외 운동이나 사고로 인한 외상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라며 “봄철을 맞아 야외운동을 늘린 후 이로 인한 피로누적과 부상, 여름철 외부활동이나 휴가 중 사고나 외상으로 인한 척추손상 증가가 7,8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증가의 원인이라 추측된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과 증상 비슷해 오인, 방치 많아척추전방전위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2.6배 많이 발생하며 그 중에서도 5,60대가 44%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가 2014년 5월부터 2016년 4월까지 2년간 병원을 찾은 3,131명의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60대 여성이 718명(2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여성이 675명으로 21%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 중 여성이 2,253명(72%)으로 878명(28%)인 남성에 비해 1,375명이 많았으며 남녀 모두 40대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도 이와 다르지 않아 2014년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 31만 1,155명 중 73%인 22만 7,899명이 여성으로 나타났다. 60대 여성이 7만 6,106명으로 24%를 차지했으며 50대 여성이 6만 6,749명으로 21%를 차지했다. 전체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중 45%가 5~60대 여성인 셈이다.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부터는 남녀 모두 척추와 관절 주변 인대가 신축성을 잃는다. 따라서 척추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지고 척추 불안정성이 증가돼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위험도가 상승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근육량이 남성의 3분의 2수준으로 적은 데다 5~60대 여성은 폐경기를 지나며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발생해 척추전방전위증에 취약할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 질환의 여성 유병률이 3~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7,8월 무더위에는 남성에 비해 체력이 약한 5~60대 여성들이 약해진 기력으로 외부활동을 하다, 사소한 충격 등으로 인해 척추전방전위증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척추전방전위증은 오래 걸을수록 허리 통증이 심해지고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더하다. 다리가 저리고 아프며 엉치부위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비슷해 환자 입장에선 오인하고 병을 키우기 쉽다. 하지만 척추전방전위증은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통증과 저림이 생기는 협착증과 달리 척추 뼈가 어긋날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허리보다 엉치가 더 아프거나, 위쪽 뼈가 앞으로 밀려 나올 경우 비만이 아니더라도 배가 나와 보일 수 있고 아래쪽 척추 뼈가 뒤로 밀려 나갈수록 엉덩이가 뒤로 빠져 `오리걸음`을 걷게 된다. 조기 발견해야 진행 막고 수술 없이 치료!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X선 검사만으로 척추 뼈의 어긋난 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미약하거나 초기 단계일 경우 누워서 X선을 찍으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 앞뒤로 밀려 나온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서 있는 상태와 앞으로 숙여서 X선을 찍어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다리 저림이 심하고 척추관협착증 동반이 의심될 때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정밀하게 상태를 확인한다. 척추뼈의 어긋난 정도가 적으면 약물과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평소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는 것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질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 꼬리뼈에 2mm두께의 작은 관을 넣어 척추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 공간을 타고 올라가 염증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신경감압술을 시행한다. 만약 척추 위, 아래 뼈가 심하게 어긋나고 신경이 눌려 시술이 어렵다면 척추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세골유합술`로 척추 뼈를 고정해야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허리에 자극을 주는 동작을 자제하고 운동으로 척추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 환자라면 반드시 전문의의 운동가이드를 받아야 한다. 갱년기 후 여성이라면 일상생활이나 가사노동 시 허리를 굽히는 자세와 오래 서 있는 것을 삼가야 한다. 특히 여성들이 선호하는 요가는 허리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바른세상병원 이승철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관협착증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자가진단으로 오인하고 병을 키워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척추전방전위증은 어긋한 정도가 적을 수록 치료가 쉽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 병을 치료하는 좋으니 해당 질환이 의심되면 지체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