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향기 좋은데." "앗, 저게 다 채소야? 엄청 크다~"
지난 11일 낮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친환경체험관에서 열린 식물기획전을 둘러보던 관람객들이 탄성을 올렸다. 서울대공원측이 특별히 준비해 전시중인 2m 높이의 `쌈 채소 아파트`에 눈길이 쏠렸다. 지난 4월 16일부터 서울대공원이 녹색건강 식물기획전으로 개최중인 ‘산나물 및 쌈채소 정원전’엔 웰빙푸드에 관심이 큰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실에는 당장이라도 뽑아 먹을 수 있는 산나물과 쌈 채소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정원에는 곰취, 가시오가피, 다래 등 산나물류 60종, 브로콜리, 알파파, 청경채, 레드비트, 케일, 콩 등 새싹 채소류 20종, 치커리, 신선초, 적오크, 콜라비, 청노평상추 등 쌈채소류 30종, 가지, 토마토, 피망 등 열매채소류 8종이 전시되고 있으며, 집에서 키울 수 있도록 새싹트임 배양기와 씨앗도 함께 분양하고 있다.
전시회를 둘러본 정혜연(36)씨는 "쌈 채소로 주로 상추를 먹어왔는데 의외로 쌈 채소 종류가 참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 잘 모르고 먹었던 여러 종류의 예쁜 쌈 채소 이름을 알게 돼 좋다” 고 말했다.
고기나 밥을 싸먹는 쌈채소는 종류가 아주 많다. 사람들이 즐겨 먹는 상추에도 적상추, 청상추, 아삭이상추,뚝섬치다상추,치마상추,적오크상추 등 다양하다. 이 외에도 적겨자, 쑥갓, 셀러리, 시금치, 콜라비, 케일, 곰취, 미나리깡 등 많은 채소들이 있다.
서울대공원 이윤주 식물전시팀장(56)은 “요즘 방사선 오염에 노출된 식품 등으로 말이 많은데 집에서 직접 키워서 먹으면 안전한 식품을 먹을 수 있고 키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봄철에는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식용 채소들이 많다며 가을까지 계속 따먹으면서 키울 수 있는 쌈 채소류를 집에서 길러볼 것을 권했다.
다양한 채소의 종류만큼 효능도 가지각색이다. 칼슘과 칼륨이 풍부하고 비타민 C가 많은 상추는 먹으면 잠이 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상추줄기 안에 있는 하얀즙에 락투세린, 락투신이라는 물질이 있어 잠이 오기도 하지만 진정, 진통에 효과가 있다.
쌈 채소와 함께 작은 새싹 채소도 샐러드로 많이 섭취하고 있다. 새싹채소는 성장과 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소가 응집된 상태이기 때문에 비타민과 단백질, 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다 자란 채소보다 10~20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식물의 효능 및 특징
△참나물은 눈이 밝아지고 간장기능이 강화되어 간염,간암,간경화 환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약용으로 사용할 때는 참나물을 사과와 함께 넣고 즙을 내어 복용하면 좋다.
△ 취나물은 만성변비에 효과가 있다. 생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삶아 말려두었다가 물에 불려서 볶아 먹는다.
△곤드레 나물은 칼슘, 비타민A, 단백질이 풍부하며 지혈, 소염, 이뇨 작용이 있다. 고혈압, 당뇨, 혈액순환을 개선하여 성인병 예방에 좋다. 쌀과 섞어 밥을 지어 양념장과 비벼먹으면 맛이 좋다.
△적양무싹에는 안토시아닌이 들어있어 자주색을 띄는데, 야맹증, 숙취에 효과가 있다.
△유채싹은 비타민과 카로틴이 풍부하며,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이 나 아이들이 좋아한다.
◇ 재배 노하우
△봄 철 베란다에서는 배추, 쑥갓, 케일, 아욱 등 잎 채소류를 키우기가 좋고, 집 바깥에서는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를 키우기에 좋다.
△씨앗을 넣고 싹이 나오기를 기다리기 보다 모종을 사서 키우는 게 쉽다.
△집안 환기가 안 되어 생기는 진딧물은 커피 찌거기를 찬물에 우려낸 것을 분무하거나, 목초액을 300~500배 희석하여 뿌리면 없어진다.
△간편하게 키우려면 폐품박스나 재활용 페트병에 구멍을 뚫고 배양토를 넣어 키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