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리시는 올해말까지 8억원을 들여 아차산의 고구려 유적인 시루봉 보루(堡壘)를 복원한다고 17일 밝혔다.보루는 성곽의 일종이지만 규모가 적은 일종의 참호 같은 군(軍) 시설로, 시루봉 보루는 고구려의 남진 정책 전초기지로 추정된다.시는 2009년 3~12월 서울대 박물관에 의뢰해 시루봉 보루 일대 2천75㎡를 발굴했으며 이를 토대로 성벽 260m와 체성벽(몸통), 적을 막기 위한 성벽 돌출부인 치(雉) 등을 복원하기로 했다.시는 우기 전에 시범 구간을 복원해 전문가의 기술 지도를 받은 뒤 9월부터 본격적인 정비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같은 고구려 유적으로 1996년 발굴된 아차산 4보루를 복원하고 훼손을 막기 위해 등산로를 개설했다.시 관계자는 "5세기 후반~6세기 중엽 고구려가 한강유역인 아차산에 군사진지인 보루를 만들고 남진정책 교두보로 활용했다"며 "아차산 보루는 한강을 차지하려는 삼국의 역사를 밝혀 줄 중요한 유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