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무부가 보다 ‘건강한’ 학교 급식을 위해 프렌치 프라이 등에 쓰이는 감자를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학교들의 급식 메뉴에서 사실상 퇴출하자는 제안을 하고 나섰다.
이는 탄수화물이 많은 채소나 작물군을 급식에서 줄이기 위한 것으로, 표적이 된 음식은 프렌치 프라이나 테이터 탓츠(한입에 쏙 들어가는 바삭바삭한 감자튀김) 등이다.
또 고구마나 탄수화물이 듬뿍 들어 있는 옥수수, 완두콩도 급식 규모를 줄이자고 했다. 농무부의 제안은 이르면 내년 학기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않다. 미국감자협회가 당연히 선봉에 섰다.
협회의 존 키링 회장은 “보다 좋은 것을 준비할 수는 있지만 특정하게 나쁜 과일이나 채소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감자에 대한 규제를 하고 다른 것들을 대체하려 할 경우 비용만 올라가고 학교의 자율성을 해치며, 학생들이 좋아하는 채소들을 멀리하게 하고 결국 영양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공화)도 감자 옹호에 가세했다. 그는 “작은 감자 하나에는 상cnt잎 한 장보다 비타민C가 두 배가량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 농무부는 감자가 해롭지는 않지만 학생들이 이미 충분한 양을 섭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대니얼 미 농부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 의학연구원이나 전문가들이 권고한 바에 따르면 이미 학부모들이 집에서 학생들에게 많은 양의 감자를 먹이고 있으며 학교에서까지 감자를 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개선된 급식 가이드라인에는 더 다양한 채소가 추가돼 나트륨량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자협회 측은 농무부의 제안이 실제 채택될 경우 아이들이 섭취하는 채소의 양은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감자야말로 다른 채소를 함께 먹게 하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