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전 세계적으로 비만과의 전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비만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기준으로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전체의 46%가 비만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오래 전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선포하며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만은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등 수많은 합병증을 불러와 결국 전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러한 위험성에도 여전히 비만에 대한 경각심은 낮은 편이다. 더욱이 요즘에는 정보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돼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는 환자들도 많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만 치료는 일차적으로 식이∙운동요법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이뤄진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비만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특히 고도비만환자는 다른 일반적인 치료 후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 고도비만수술을 통해 매우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결과를 유도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필요 시 적극적으로 수술을 권하고 있다. 또 고도비만수술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체중감량뿐 아니라 제2형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등 비만과 연관된 동반질환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하지만 대중들은 비만수술에 대한 여러 가지 오해로 인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비만 및 고도비만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로 이뤄진 다학제 협진 팀의 구성은 필수적이다. 다학제 협진 기반으로 포괄적인 치료 제공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병원장 권순용)은 비만 및 고도비만환자들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치료하고 비만 예방과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비만/비만대사수술클리닉’을 개소했다. 성바오로병원 비만/비만대사수술클리닉은 각 분야별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중심으로 다학제 협진 팀을 구성,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포괄적인 치료를 제공한다. 먼저 비만수술을 담당하는 외과를 중심으로 가정의학과, 소화기내과가 협진해 수술 전 필요한 상담 및 검사 후 적합한 시술을 신속하게 진행한다. 또 비만과 관련한 합병증을 적극적으로 예방∙치료하기 위해 내분비내과(비만형 2형 당뇨환자 관리, 수술 후 당뇨 조절), 호흡기내과(비만 관련 호흡기계질환 및 수면무호흡 평가∙치료), 정신건강의학과(비만 관련 심리평가 및 관리), 순환기내과(비만 관련 심혈관계질환 관리 및 평가)와도 긴밀한 협진체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영양팀(영양상담 및 교육)과 외래간호팀(수술 전 검사스케줄 및 수술 후 추적검사 관리)이 힘을 보태 비만수술 후에도 환자가 본인에게 적합한 식이∙운동요법을 통해 감량체중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바오로병원 비만/비만대사수술클리닉 이정민 위원장(내분비내과 교수)은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각 임상과에서 발휘되는 치료 역량이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더불어 비만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꾸준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참고자료] 고도비만수술 Q&A1. 고도비만이란 무엇인가요?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값으로 나눈 것을 (kg/m2) 을 체질량지수(BMI)라 합니다. 동양인에서 체질량지수가 35 kg/m2 가 넘으면 고도비만이라고 합니다. 고도비만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40세 성인에서는 비만으로 인해 수명이 약 7년 단축된다고 합니다.■ 비만으로 인한 사망률이 BMI 35의 경우 1.8배, BMI 40인 경우 거의 3배에 이릅니다.■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질증, 우울증, 천식, 심장병, 각종 암의 발생을 높입니다.■ 가임기 남성 및 여성 모두에게 불임의 원인이 됩니다.2. 고도비만은 꼭 수술로 치료해야 하나요? 비만 치료는 일차적으로 식이요법, 운동요법과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하고 이러한 방법에도 비만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여러 연구들은 고도비만환자에서 수술적 치료가 기존의 치료에 비해 체중감량 효과가 우수하고, 20년 이상 그 효과가 지속된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3. 비만수술, 저도 받을 수 있나요? 다음 항목에 해당하는 분들은 비만수술의 대상이 됩니다. ■ 체질량지수 35 kg/m2 이상■ 체질량지수 30~35 kg/m2이면서 아래와 같은 비만 관련 질환이 동반된 경우 - 당뇨, 고혈압, 심근병증, 지방간, 위식도 역류 - 심각한 수면무호흡증(코골이), 저환기증 - 과체중에 관련된 관절질환 및 보행기능 저하 - 다낭성난소증후군 및 지속적인 생리 불균형■ 전신마취가 가능한 경우(심폐질환이나 혈액응고장애 등이 없을 때)■ 심각한 정신과적 질환이 없을 때■ 전이성 암으로 진단받지 않은 분 4. 비만수술을 받으면 살은 얼마나 빠지나요?현재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보통 자기 초과 체중의 60~80%를 감량한 상태가 2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120kg인 사람이 자신의 이상체중이 70kg이라고 할 때 초과 체중은 50kg 이고, 초과체중의 60~80%인 30kg~40kg을 수술 후 1~2년에 걸쳐 감량한 후 유지하게 됩니다. 이 수치는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나이, 생리 불순 등의 건강상태, 수술 종류, 정기적인 외래방문 여부, 본인의 동기부여, 가족 및 친구들의 도움 등이 있습니다.5. 비만수술에는 어떤 수술이 있나요?최근까지 수술의 안전성과 체중감소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혀진 수술은 “루와이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입니다. 모든 수술과정은 복강경으로 진행되며, 수술방법은 비만 정도, 동반 질환,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본인의 선호도를 고려해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해야 합니다.① 루와이 위우회술 ■ 원리위의 상부를 절단하여 20cc정도 용량의 작은 주머니가 만들어지고 비교적 짧은 소장우회가 Y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나머지 위, 십이지장, 근위공장이 우회하게 됩니다. 소량의 음식으로도 위가 가득 차게 되어 결국 환자는 식욕의 변화가 오고 적게 먹으며, 먹은 음식은 덜 흡수됩니다. 음식이 십이지장으로 지나가지 않아 영양소와 칼로리의 흡수가 줄어들며, 쓸개즙, 이자액 등과 같은 소화 효소 역시 정상과 달리 아래쪽 소장에서 음식물과 접촉하게 되면서 추가로 영양 흡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 장점이 수술은 우수한 장기적 체중감량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 오랜 세월 동안 그 유효성이 증명된 수술법입니다. 체중감량효과는 수술 후 6개월까지 급속하고 18~24개월까지 꾸준히 감량되어 초과 체중의 약 80% 정도가 감량됩니다. 수술 후 비만과 관련된 질병인 당뇨,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등이 완치되거나 뚜렷이 좋아지게 됩니다.■ 단점단점으로는 수술 후 비타민 B12, 철, 칼슘, 등의 대사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위 우회로 인해 원위 잔여 위, 십이지장, 바터 팽대부 등으로의 접근이 어려워져 위 내시경이나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췌장 조영술 등의 시술을 어렵게 합니다. 따라서 위암의 가족력이나 위십이지장궤양 등이 있는 환자에서는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또 해부학적 구조가 바뀌는 수술이기에 수술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이 위소매 절제술에 비해 높습니다.② 위소매 절제술 ■ 원리현재 미국에서 시행되는 비만수술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술이고 그 빈도가 세계적으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수술입니다. 위저부와 대만부를 절제하여 50~80cc 정도의 위 소만부만 튜브 모양으로 남기는 수술입니다. 적은 양만 먹어도 쉽게 포만감이 들어 결과적으로 먹는 양이 줄고 과식과 폭식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 수술 전 병적이거나 강박적인 식욕이 있었던 경우 정상적인 식욕으로 돌아옵니다.■ 장점음식물이 수술 전 원래의 길로 내려가기 때문에 루와이 위우회술과 달리 영양학적 불균형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덤핑증상(위에서 장으로 음식이 넘어가는 속도가 빨라져 음식 섭취 시 심장이 빨리 뛰고 어지러우며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도 관찰되지 않습니다. 또한 루와이 위우회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서 효과가 미흡할 경우 다른 수술로 변환이 쉽고, 소화기관의 해부학적 변형이 없어 남아 있는 위나 십이지장에 대한 검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체중감소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었으나, 최근 여러 연구 결과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체중감소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단점단점으로는 절제부위 누출이나 남아 있는 위의 협착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 후에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을 경우 체중감소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장기적으로 위 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하거나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6. 비만수술, 위험한 수술 아닌가요?비만수술은 약 50년이 넘게 다양한 수술 방법이 개발되어 왔으며 현재까지도 최상의 수술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복강경을 이용한 루와이 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은 그 안전성이 전 세계적으로 확립되어 있으며, 수술 후 사망률은 1000명 중 1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뿐 아니라 내분비내과, 마취과, 영양과 등 수술 전후 관리 시스템이 갖춰진 기관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수술의 위험도를 최소화시키는 방법입니다.7. 수술 전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수술 전 2~4주간 낮은 칼로리로 저탄수화물/고단백 식이를 해야 합니다. 이는 수술 전의 체중감량과 더불어 간의 크기를 줄여주어 수술이 훨씬 용이하도록 도와줍니다. 외래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거친 뒤, 수술 전날 입원하게 되고 수술 한 뒤 2~3일 후 퇴원하게 됩니다. 다만 환자의 전신상태나 동반질환, 합병증 발생 여부에 따라 실제 입원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8.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수술 후 일상생활은 보통 퇴원 직후부터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1~2주 정도는 수술부위의 통증과 불편한 감각이 있지만 곧 호전되어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게 됩니다. 다만, 체중감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외래 방문을 통해 식이 교육과 추적관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외래는 첫 6개월은 1~2개월에 한 번씩, 이후에는 6개월~1년에 한 번씩 방문해야 합니다. 식사는 수술 후에 맑은 형태의 미음으로 시작하여 죽과 같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넘어가게 되며 이를 4~8주정도 유지한 뒤, 점차 일상적인 식사로 진행하게 됩니다.수술 후 운동 또한 안정적인 체중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가벼운 산책 정도의 운동으로 시작하고 이후에는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되,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섞어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자료출처: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