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적재적소에 맞는 옷차림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요소다. 제철음식, 제철과일 또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꼭 필요한 사항이다. 오늘 만들어볼 요리는 여름 채소인 토마토와 여름 과일인 수박을 이용한 가볍고 시원한 한 끼 식사. 빠르고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이 즐거운 요리에 도전해보자.<편집자 주>토마토와 메밀로 즐기는 여름춘천은 메밀국수의 도시다. 하고 많은 도시 중에서 춘천이 왜 하필 메밀국수, 막국수의 도시가 됐냐고 묻는다면 추운지방의 곡식이었던 메밀이 영서지방에서 발달했고 거기에 우리나라 제1의 메밀 생산지인 강원도 메밀제분의 중심지가 춘천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오늘 요리를 배우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아온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의 함미영 과장은 “지금 심정은 긴장 반, 설렘 반”이라 말하며 상기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올해로 한국건강관리협회에 근무한 지 24년째. 남편, 고 3, 중 3인 아들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지척에 사는 친정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그에게 ‘요리’란 평생에 걸쳐 ‘일’보다 훨씬 자신 없는 분야였다.그래도 면 요리를 워낙 좋아한다는 남편의 기대에 찬 응원을 받으며, 또 가능하다면 오늘 배우게 될 시원한 수박에이드를 강원도지부 직원들에게도 직접 만들어 맛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에 함미영 과장이 불끈, 두 팔을 걷어 부친다.오늘 요리를 가르칠 사람은 춘천의 마샤 스튜어트로 불리는 박민재 선생이다. ‘민재의 키친’ 대표라는 직함 외에 채소 소믈리에라는 타이틀도 함께 갖고 있는 인물로 요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함미영 과장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요리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오늘은 대표적인 여름 채소인 토마토와 여름 과일인 수박을 이용한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제철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으면 좋은 게 제철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담겨있기 때문이에요. 라이코펜이 많이 들어 있는 토마토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고 메밀의 찬 성분은 무더위로 지친 사람들을 시원하게 해주죠. 수박은 이뇨작용이 있어서 요로결석에 좋습니다. 특히 오늘 만드는 수박에이드는 처치곤란인 맛없는 수박을 활용해서 만들 수도 있어 더 좋아요.”쉽게, 근사하게, 맛있게먼저 수박에이드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수박에이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물과 설탕을 비율에 맞춰 넣고 시럽을 만드는 것이다. 함미영 과장이 “설탕 말고 메이플 시럽 같은 걸 써도 되냐”고 묻자 특유의 향기 때문에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건강 때문에 백설탕이 쓰기가 꺼려진다면 유기농 설탕을 쓰는 것도 괜찮다는 이야기에 함미영 과장이 고개를 끄덕인다.수박은 작게 잘라 씨를 발라내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레몬은 알뜰하게 짜서 레몬즙으로 준비한다. 후르륵 끓어오른 시럽에 허브잎을 넣고 실온에서 식힌 뒤 준비한 재료들을 블렌더에 넣고 와르르 갈면 수박에이드 완성이다. 붉은 색깔이 너무 고운 수박에이드가 만들어지고 여기에 작게 자른 수박, 민트잎 등을 올리니 카페에서 파는 비싼 음료가 부럽지 않은 비주얼이 완성됐다. “만드는 과정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이 정도면 집에서 준비해서 회사에 가져가도 좋을 것 같다”며 함미영 과장이 감탄사를 그치지 못했다. 자신이 만들어준 수박에이드를 맛있게 먹을 동료, 선후배들의 모습에 마음이 붕붕 뜬 듯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에서는 평소 그가 품고 있던 강원도지부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난다.두 번째 배워 볼 요리는 토마토메밀국수다. 춘천토박이로서 그동안 메밀국수는 정말 많이 먹어봤지만 토마토와 같이 먹어본 적이 없다는 함미영 과장의 말에 박민재 선생이 “메밀과 토마토가 꽤 잘 어울리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자신한다.메밀면으로 만드는 막국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념장이다. 어떻게 양념장을 만드느냐에 따라 메밀국수의 맛이 좌우되는 것. 양념장 재료에 들어가는 닭육수는 치킨육수를 고체화시켜 만든 치킨스톡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모든 재료를 정량대로 넣어주고, 연겨자는 식초 두 큰 술에 미리 넣어 곱게 잘 풀어야 한다. 양념장 전체에 그대로 넣게 되면 덩어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요리로 더 행복해지는 인생요리를 배우며 함미영 과장의 마음을 가장 크게 사로잡은 것은 다양한 조리도구이다. 적채, 깻잎, 오이, 당근 등 갖은 채소를 순식간에 채 써는 도구부터 블렌더까지. 스튜디오에 놓인 다양한 조리도구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향후 요리 꿈나무(?)로서의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 지켜보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미소가 감돈다.3분 동안 잘 삶아진 메밀면은 찬물에 빨래처럼 바락바락 비벼 씻어 전분기를 빼고 곱게 채 썬 각종 채소들을 나란히 줄 맞춰 세우니 드디어 요리 준비 끝이다. 커다란 접시를 꺼내 썬 채소를 차곡차곡 둘러주고 가운데 메밀국수를 올린 뒤 양념장을 부어 먹기만 하면 된다. 무더운 여름에 불 앞에서 오래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모양은 물론 맛까지 좋은 토마토쟁반막국수 옆에 수박에이드까지 세팅을 하니 동남아 휴양지 리조트 음식 못지않은 상차림 완성!“많이 긴장을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실 양념장을 만들고 났는데 너무 묽어서 이걸로 맛이 날까 살짝 걱정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간이 딱 맞아서 너무 맛있었어요. 수박에이드도 집에서 쉽게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막국수는 채 써는 게 너무 많아서 살짝 자신이 없는데 아무래도 훌륭한 조리도구를 장만해 봐야겠습니다(일동 웃음).”무더운 여름, 좋은 사람과 함께 먹는 시원한 음식처럼 큰 행복이 어디 있을까.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여기, 시원한 여름 식탁에 있다.[자료출처: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