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 방어진 앞바다의 무인도 슬도가 해상소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동구는 동구 방어동 산 5-3번지 일대에 2009년 12월부터 벌여온 슬도 해상소공원 조성공사를 최근 끝냈다고 20일 밝혔다.
동구는 국비 등 26억6천만원을 들여 43m 길이의 경관교량과 새끼고래를 업은 어미고래를 형상화한 11m 높이의 고래조형물 등을 세웠다.
경관교량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진입로 입구에는 주차장을 만들었다.
섬 안에 잔디를 깔고 벤치 5개를 설치하는 등 슬도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리면서 방문객의 편의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공원을 꾸몄다.
특히 슬도 고유의 자연특성을 디자인화한 실험이 눈길을 끈다.
바위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들려 슬도로 이름이 붙여졌다는 지명유래에 착안, 청각으로 경관을 느낄 수 있는 `사운드 스케이프(Sound Scape.음(音)의 풍경)` 개념을 적용한 것이다.
고래 조형물 윗부분에는 둥글게 구멍을 내고 금속재질의 풍경을 달았다.
바닷바람이 불 때마다 금속조각이 서로 부딪치며 마치 고래 울음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소리가 난다.
또 경관교량의 난간을 거문고 모양으로 만들었다.
동구는 "예로부터 방어진의 아름다운 경관을 일컫는 방어진 12경의 하나로 꼽히며 슬도명파(瑟島鳴波)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슬도가 소공원으로 조성됨에 따라 인근의 대왕암공원, 일산해수욕장과 연계한 관광명소로 사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