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윤 (안산 한사랑병원 복강경센터 원장)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씨(31.여)는 최근 하복부를 ‘콕콕’ 찌르는 듯한 복부 통증을 참다 못해 병원을 찾아왔다.   진단 결과 김씨에게 내려진 병명은 ‘충수염’. 일명 맹장염으로도 불리는 충수염은 충수 구멍이 막혀 임파조직이 과다증식돼 주로 발병한다.   담당 의료진은 김씨에게 개복수술 대신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을 권했다. 약 10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김씨는 “아무래도 여자다 보니 흉터가 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흉터가 눈에 띄지 않아 좋다”고 흡족해 했다.   김씨처럼 통증과 흉터를 줄인 ‘복강경 수술’이 외과적 개복수술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일구멍 복강경’ 수술은 흉터 걱정을 줄인다는 점과 회복이 빠른 면에서 압권으로 불릴 만하다.   단일구멍 복강경수술은 기존의 복부에 구멍 3~4곳을 통하여 진행되던 수술과 다르게 배꼽에 구멍 하나로 진행해 모니터를 보고 수술하는 것으로, 상처가 남지 않는 수술법이다.   예부터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인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얘기가 있다. 그중에서도 나무젓가락을 쓰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인은 쇠젓가락을 쓴다는 점이 특징이다.   1990년대에 도입된 복강경 수술은 특히나 한국 의료진에 적합한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단일구멍 복강경 수술은 0.3~10mm 정도의 ‘포트(port)’라 불리는 절개창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집어넣어 공간을 확보한 뒤 특수 제작된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복강 내에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이때 카메라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이 모니터를 통해 비춰지고, 이것은 외과의사의 눈과 같은 역할을 하며, 복강경 기구들은 모니터를 보고 손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수술 후의 상처는 배꼽 부위라서 거의 안보이게 되며 입원일수 또한 1~2일 정도면 충분하다.   최근에는 복강경으로 수술할 수 있는 적용 대상도 많이 늘었다. 과거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의 경우 안전성에 논란이 있었으나, 2004, 2005년에 연달아 발표됐던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그 안전성이 확보됨에 따라 현재는 보다 더 대중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단일구멍 복강경수술은 구멍 하나를 통해 수술하므로 통증과 흉터가 적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생업 복귀에도 유리할 뿐만 아니라 면역학적 측면에서도 유용하다. 단일구멍 복강경 수술은 대학병원 급에서만 시행되는 수술로 수술경험이 많은 병원과 의사를 찾아야 한다.    
최종편집: 2025-05-02 0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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