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오후 2시, 서울 내곡동 서울농업기술센터 강의실. 비가 장대처럼 쏟아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명의 수강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채 `막걸리 체험 강좌`를 열심히 듣고 있었다.   이날 강사는 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 소장(35). 류 소장이 집에서 막걸리를 담그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고, 직접 수강생들과 함께 제조한 후 시음도 했다.   농업기술센터 생활교육팀의 이연미 주무관은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가양주 만들기 교육에 20~30명이 참석했는데, 오늘처럼 100명을 대상으로 한 것은 처음" 이라며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한 각 시,도의 농업기술센터에서 1일 강좌 형태로 막걸리 교육프로그램이 열린다. 또한 한국가양주연구소, 막걸리 소믈리에 연구원, 한국특산주협회, 지리산막걸리학교 등 전문기관에서 개설한 초보반, 창업반, 강사반 등에도 수강생들이 많이 몰린다.     막걸리 출하량 급증.. 6월 해외수출액 전년동기보다 2.4배 증가 막걸리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생산량이 크게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막걸리 출하량은 3만9천912㎘로 이전 최고 출하량 이었던 지난해 5월 3만4천539㎘보다 5천373㎘(16%) 늘어났다.    해외에서의 막걸리 열풍도 지속되고 있다. 6월 말 막걸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3천39만달러로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 중국 등 26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으며 그 중 일본이 약 93%를 차지한다.    항암, 비만억제, 소염 효능.. 하루 반병 `흔들어 마실 것`   지난 4월 한국식품연구원은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파네졸(fransol)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네졸은 약 5~7㎎/L 정도의 미량으로도 항암∙항종양 성질을 보이는 물질로 암세포를 제어해 죽이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막걸리를 맥주, 포도주, 소주 등과 비교 분석한 결과 파네졸은 포도주나 맥주(15~20ppb)보다 막걸리에 10~25배(150~500ppb) 더 많이 함유돼 있었다. 또한 파네졸은 막걸리의 흰색 고형분에 많이 포함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구한 하재호 박사는 “파네졸은 막걸리의 혼탁한 부분에 더 많이 있으니 잘 흔들어서 가라앉은 부분도 함께 마시는게 건강에 더욱 좋다”고 말했다.    ㈜국순당 부설 연구소, 성균관대 유전공학과와 경희대학교 식품공학과, 한경대 산학협력단은 지난해부터 2013년까지 농림수산식품 연구개발사업 연구과제로 `막걸리 및 막걸리 유래 유산균의 기능활성 탐색`에 대한 연구를 공동수행하고 있다.   그 결과 막걸리의 비만억제, 항암, 소염 등의 효능이 밝혀졌다. 막걸리의 성분 중에는 암 세포가 주변의 신생혈관을 만드는 것을 억제하고 암 전이를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지방세포로의 분화와 지방축적을 억제하는 물질과 염증 매개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막걸리도 술이기 때문에 많이 마신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막걸리를 마신다면 성인기준으로 하루에 반병 정도가 간이나 알코올 섭취로 인한 인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막걸리 대중화, 세계화 위해 `막걸리 소믈리에` 양성도 필요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레스토랑, 와인바 등에서는 각 지방의 다양한 막걸리를 설명 해줄 사람이 필요해졌다. 또한 우리 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도 막걸리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성만 막걸리소믈리에연구원 원장(41)은 “막걸리의 인기가 잠깐의 붐이 아닌, 와인처럼 지속적인 대중화와 세계화가 이뤄지려면 체계화된 교육을 통해 막걸리 소믈리에가 많이 배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600여명의 막걸리 소믈리에가 배출됐으며, 내년 막걸리소믈리에연구원은 한국양조과학회와 함께 1급, 2급 막걸리 소믈리에 자격시험을 도입하여 약 1천명의 막걸리 소믈리에를 배출할 계획이다.     김원장은 “주로 호텔, 관광, 주류업계 등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막걸리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관광계와 식품계열 뿐만 아니라 디자인, 응용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합류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야 우리 술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막걸리소믈리에연구원은 오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막걸리를 제조하고 맛을 평가하는 내용의 ‘술디자이너 막걸리 특강’ 을 열고, 교육 수료시 막걸리소믈리에 상온 3급 자격증을 부여한다.     
최종편집: 2025-05-02 04: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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