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대한한의영상학회(회장 송범용·고동균)는 지난 13일 서울역 공간모아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음파 콘서트: 百聞不如一見’이란 주제로 보수교육을 진행, 경혈 초음파의 실제 시연을 비롯해 실제 임상연구 사례를 통한 활용방안 등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날 오명진 한의영상학회 부회장은 ‘어깨관절 및 발목관절의 경혈 초음파 Live scan’이란 강연을 통해 초음파 스캔시 보다 잘 관찰될 수 있는 자세 등과 같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오 부회장은 “2002년 침 시술 깊이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표면보다는 심부에, 그리고 통증성 자극을 줬을 때 중추신경계의 변화가 더 잘 일어나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이러한 선행연구를 참고해 만성 견관절통 환자들에게 호침보다 자극이 강한 약침을 노수혈의 심부에 초음파 유도하 시술해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임상 연구시 한의사 전용 초음파 기기를 활용한다면 한의치료의 효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혈 초음파 활용한 임상연구 소개‘요골신경병증에 대한 경혈 초음파’를 주제로 강연한 안태석 교육이사는 “경혈에 침을 놓으면 Acupuncture signals은 구심성 신경을 통해 척수를 거쳐 뇌로 전달돼 국소적·분절적·전반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되며, 한 연구에 따르면 혈자리를 프로카인으로 국소마취한 후 침 치료를 하면 진통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침 치료의 효과가 말초신경을 매개로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요골신경병증으로 말초 감작 혹은 중추 감작된 환자들의 경우 심부 골막이나 신경 외막까지 깊게 자침해 자극강도를 높여야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침 시술용 초음파 기기를 활용한다면 경혈의 심부까지 정확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권현범 원장은 ‘어깨 부위의 경혈 초음파 활용례’를 통해 어깨 부위의 통증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한 만큼 환자들의 이학적 검사에서 의심되는 오체의 다양한 손상을 경혈 초음파를 이용하면 보다 구체화할 수 있고, 주변의 위험 구조물을 피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자침이 가능하다고 설명한 데 이어 ‘휴대용 초음파를 이용한 경혈 초음파 시술’에 대해 발표한 이상수 원장은 “해상도가 높은 초음파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숙련도에 따라서는 휴대용 장비로도 시술이 가능하다”며 “공간 활용의 이점이 있고 접근성이 좋은 휴대용 장비인 ‘아큐비즈’가 일선 개원가에 보급됨에 따라 앞으로 일차의료기관에서의 한의 임상연구가 질적으로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나아가 한의표준진료로 인정받길 희망한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장경진 원장은 ‘외측 발목의 경혈 초음파’를 주제로한 강연을 통해 “해계혈은 급성·만성 발목질환에 다빈도로 사용되는 혈자리로 발목관절의 통증과 염증, 고유수용감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지만, 심자시 심비골신경과 함께 주행하는 전경골동맥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경혈 초음파를 이용해 해계혈에 접근한다면 혈관 손상없이 안전하게 득기감을 유도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정밀한 병변 분별, 위험한 구조물 회피에 ‘도움’또한 ‘발목 후면의 경혈 초음파’에 대해 강연한 정현섭 원장은 아킬레스건은 외상보다는 과사용으로 인한 질환들이 더욱 잘 발생하는 곳으로, 같은 위치에서도 건증이나 건막염, 점액낭염, 부착부병증과 같이 여러 가지의 경우의 수를 이학적 검사를 통해 감별해야 정확한 치료 목표와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변 경혈에 시술할 때 경골신경이나 비복신경, 소복재정맥, 후경골 동정맥 등 위험한 구조물들이 바로 옆으로 주행하고 있어, 태계혈·곤륜혈 등에 시술시에는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경혈 초음파의 사용은 정밀하게 병변을 분별할 수 있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위험한 구조물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치료 목표로 삼을 수 있도록 나침반이 되어 준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박창영 원장은 ‘손목 경혈의 안전한 자침을 위한 경혈 초음파 활용례’ 강연을 통해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를 경혈 초음파의 도움을 받아 대릉혈에 정확하고 안전하게 자침해 우수한 효과를 낸 치험례를 소개하며, 이 때 정중신경의 피부가지를 피해 반드시 척측에서 진입해야 하고, 진입시에는 척골동맥의 박동을 도플러로 확인하면서 치료하면 안전하게 대릉혈에 자침할 수 있다는 치료 프로토콜을 제안했다.또한 ‘건병증에 대한 경혈 초음파’에 대해 발표한 이대욱 원장은 “근건병(筋腱病)은 임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빈도 질환이지만 환부의 관찰이나 문진을 통한 환자의 통증 호소 정도, 이학적 검사나 압통 확인을 통한 절진 등 기존의 방법으로는 병변을 판단하고, 시술하는데 있어 한계가 있다”며 “경혈 초음파는 기존의 사진을 확대시키는 것으로, 실제 근건(筋腱)을 관찰하면 정확한 약침·도침 시술이 가능하고, 위험 구조물이 많은 고위험 혈자리에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권휘근 원장은 ‘일차의료기관에서의 장부 형상 초음파 소회’란 발표를 통해 임상에서 초음파를 활용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소개했다.경혈 초음파, 망문문절 사진의 ‘확장판’권 원장은 “기존의 눈, 코, 입, 귀, 손 끝으로 하는 망문문절(望聞問切) 사진(四診)은 훌륭한 임상적 가치가 있는 반면 한계 또한 명확하다”며 “임상에서 장부초음파를 통해 기존 망문문절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많은 의문들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권 원장은 “환자의 증상과 기존의 망문문절을 통해 임상의 단서를 잡고, 장부 형상 초음파로 미흡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은 양방에서는 할 수 없는 한의학적 진단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망문문절 사진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의학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고동균 회장은 교육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오랜만에 많은 한의사 회원들을 만나 대면으로 보수교육을 진행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가한 것은 그만큼 경혈 초음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 한의영상학회에서는 이같은 기회를 더욱 자주 마련해 임상에서 경혈 초음파의 활용이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