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채식으로 5개월 동안 91kg에서 76kg까지 줄였습니다. 운동하시고 식이요법 하세요”
닥터웰니스의원 박현원장(47·사진)이 비만, 당뇨환자를 상담하면서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박현원장은 당뇨, 고혈압, 아토피 등 환자를 치료하면서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끼던 중 베지닥터(Vegedoctor)모임을 나가면서 채식을 하기 시작했다. 베지닥터는 채식운동을 하는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들의 모임이다.
-채식을 하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의사생활을 하면서 잦은 모임에, 고기와 술을 많이 먹었죠. 지난 2월 제가 키 175cm에 몸무게가 91kg 였어요. 고향 부모님께서 저를 보시고 “야야 ,우리보다 니가 먹저 죽겠다” 고 말할 정도였죠. 건강을 위해 지난 3월초 부터 채식을 시작했어요."
-채식, 시작하니 처음에 어땠나요?
“처음부터 완전채식으로 바꾸면 스트레스가 심해 오래 못 갈 것을 알고, 저녁 약속이 있으면 마음 편히 고기를 먹었어요. 아침, 점심만 채식을 했죠.”
“그런데 주변인들의 반응이 무척 좋더군요. 채식을 할수록 ‘얼굴 좋아졌다’ 는 소리를 들었어요. 한달에3kg씩 살도 빠졌어요. 채식을 하면 기운이 없을 거란 편견이 있는데,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이 났습니다.”
박현원장은 채식전 91kg의 체중에서 채식 5개월 후 현재 76kg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채식과 운동을 병행하셨죠 ?
“예, 그런데 채식을 시작할 때 부터 억지로 운동하면 피곤하기만 해요. 자연스럽게 밖에 나가고 싶어질때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6월부터 매일 검도를 하고 있습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해보니, 그동안 환자에게 얼마나 막연하게 “식이요법하시고, 운동하세요” 라고 말한 건지 알겠더군요. 일단 하루라도 채식을 해보고, 달라지는 몸을 경험해봐야 압니다.”
-주로 무엇을 먹나요?
“아침에는 통밀빵, 견과류,열무김치나 백김치, 과일을 먹어요. 빵도 계란과 우유가 첨가되지 않은 통밀 빵을 먹죠.”
“점심에는 메밀국수집을 즐겨 가요. 혹은 도시락으로 가져온 볶은 곡식과 야채, 과일 샐러드를 먹습니다. 볶은 곡식은 채식 초보자가 먹기 좋아요. 적은 양으로 보여도, 꼭꼭 씹어 먹으면 30~40분 걸리는데,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도 충분하고, 소화가 잘돼 변비도 없어져요.”
-채소는 생으로 먹는게 더 좋나요?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생채식을 오래하면 손발이 차가워지며 몸이 냉해질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방법을 바꿔야 해요. 뜨거운 물에 채소를 약간 데쳐 먹는 것이 무난하다고 봅니다. 물론 문제가 없다면 생채식을 해도 되고요."
-막상 채식을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요.
"먹고 있는 반찬에 고기나 생선이 포함 돼 있나 따져보세요.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채식은 어려운게 아닙니다. 밥과 순두부찌개를 먹다가, 국에 조개가 있으면 빼고 먹으면서 채식을 시작하는 거죠."
"아침 한끼만 채식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또는 모임 없는날 하루 종일 채식을 해보세요. 한끼만 바꿔도 몸에 변화가 와요. 특히 장이 안좋은 사람이 채식을 한다면 매일 황금 변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의사로서 채식을 어떻게 권장하고 있나요?
"얼마 전 67세의 심근경색증 환자가 병원에 찾아왔어요. 막힌 혈관을 뚫기 위해 심장수술을 받고 고혈압, 진통제등 9개 약을 먹고 있었죠. 그 환자는 기운이 없고 너무 춥다고 했어요. 기운이 없으니깐 보신탕만 매일 먹고 계시던 분이었는데, “당장 아침, 점심으로 현미, 채식하고 저녁은 먹지마라”고 했어요."
"그 분은 2~3달 동안 식이요법을 하면서 14kg이 빠졌어요. 현재 등산도 매일 하고, 혈압약, 당뇨약을 끊고도 채식으로만으로 효과를 보며 67kg을 유지하고 있어요. 며칠 전 해외여행도 다녀와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셨을 정도입니다."
-채식을 하면 그렇게 살이 잘 빠집니까?
"처음엔 계속 빠지다가 사람마다 가장 이상적인 체중이 되면 딱 멈춥니다. 보통 성인 남성 기준으로 65~60kg 에서 더 이상은 안 빠지더라구요. 위의 환자분도 몸무게가 계속 빠지니 두렵다고 하셨는데 현재 67kg의 체중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어떤 사람들이 채식을 해야 할까요 ?
"건강하게 잘 지내는 사람에게까지 채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비만, 당뇨, 고혈압 등 환자들에게 채식을 권합니다. 대한내과학회는 당뇨병·고혈압·위장병·심장병 등 이른바 `성인병`이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했다고 하여 `생활습관병`으로 명명했지요. 이 질병 이름 안에 답이 있습니다."
"평소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병에 걸릴 수도, 건강할 수도 있는 것이죠.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건강한 식사, 소화, 숙면, 적당량의 운동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