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정 신) 순환기내과 이승헌 교수(제1저자)가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수행한 임상연구 논문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인 영국 ‘란셋(The Lancet, IF=88.5)’에 게재되며 글로벌 연구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는 지난해 안영근·김민철 교수팀의 연구에 이어 올해도 란셋에 논문을 게재하며 ‘2년 연속 세계 최고 의학 학술지 등재’라는 대기록을 이뤘다.이승헌 교수가 삼성서울병원 연구팀(공동 제1저자·교신저자 이주명 교수)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임상연구 논문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와 심혈관 예후 (다기관 FLOW-CMD 레지스트리): 대한민국 다기관 전향적 코호트 연구’다.이번 연구 성과는 전 세계 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교수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심장중재학회(EuroPCR) 연례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상 연구(Late-Breaking Clinical Trial)’로 선정돼 세계 심장 전문가들 앞에서 연구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11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란셋’ 논문 등재와 최고의 국제학회 구연 발표가 동시에 이뤄지며 연구의 국제적 파급력을 더욱 높였다.이번 연구는 심장 질환의 숨은 원인으로 꼽히는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의 진단과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시했다. 그동안 허혈성 심장질환은 주로 심장 바깥의 굵은 혈관(심외막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착’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혈관의 이상은 큰 협착이 없는 환자들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겨져 왔다.이승헌 교수팀은 2022년 4월부터 2024년 11월까지 국내 7개 주요 의료기관(Multicenter FLOW-CMD Registry)에 참여한 환자 1,003명을 대상으로 미세혈관 기능장애의 유병률과 예후를 전향적으로 추적 분석했다.연구 결과, 관상동맥 협착이 없는 환자의 미세혈관 기능장애 비율은 9.3%였던 반면, 혈관 협착이 동반된 환자에게서는 오히려 두 배가 넘는 21.5%의 높은 비율로 미세혈관 장애가 관찰됐다. 기존의 의학적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은 결과다.특히 약 2년간의 추적 관찰 결과, 미세혈관 기능장애를 동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심근경색,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약 1.9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협착이 없는 환자 위주로만 권고해 온 미세혈관 기능 평가를, 앞으로는 혈관이 좁아진 협착 환자에게도 반드시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강력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다. 향후 국제 심장학회의 치료 지침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연구가 높은 완성도를 가질 수 있었던 숨은 주역은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임상연구코디네이터(CRC)들의 헌신적인 지원이었다. 의생명연구원은 연구 기획부터 데이터 관리까지 체계적인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며 복잡한 다기관 연구의 질적 수준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이승헌 교수는 “이번 성과는 저 개인의 영예가 아니라, 오랜 시간 끈끈한 팀워크로 연구를 이끌어 오신 순환기내과 교수님들과 중재시술팀 모든 구성원이 함께 땀 흘려 일궈낸 결실”이라며, “현재 미국 듀크대학교 연수 과정에서 쌓고 있는 글로벌 임상 경험을 더해, 앞으로도 환자 치료와 삶의 질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혁신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복잡 관상동맥 질환, 급성 심근경색, 심혈관 생리학적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임상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안영근·김민철 교수팀에 이은 이번 란셋 연속 등재로, 전남대병원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지닌 독보적인 역량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